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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과강좌

기타 인상 깊은 프레젠테이션을 만드는 습관 27

42
2023-06-16 15:29:34 수정일 : 2023-06-23 16:24:05 125.♡.75.228
Darthvader

지난 글에 좋은 말씀을 많이 주셔서 답으로 추가해 작성해 올립니다.


이하 경어체가 생략됩니다.


가볍게 읽어 주십시오.



-------------------------------------



말하는 직업을 가진 입장에서 듣는 오해 중에 하나가 ‘어떻게 말을 그렇게 그냥 술술 할 수 있나요?’이다. 지난 글에서 소개한 ‘이미지메이킹에서 재킷을 벗는 행위와 소셜 마케팅의 지향점을 연결해 말하기’ 가 그 예다. 보통 이런 질문을 받으면 ‘냉장고에 재료를 넣어 둬야 요리를 하겠죠?’라고 답한다. 


말하기가 직업인 사람은 습관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한다. 전공보다는 교양과목을 많이 듣기와 비슷하다. 책은 물론이고 영화나 드라마, 뉴스나 신문, 인터넷 글이나 댓글, 밈, 짤방까지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이지 말이다. 요리할 재료를 냉장고에 채워 넣는셈이다.


2019년으로 기억한다.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서는 매년 후원자 합창단을 운영하고 있고 연말이 되면 정기 공연을 갖는다. 나는 2018년, 2019년까지 후원자 합창단으로 함께했는데, 합창곡을 함께 준비할 여건이 되지 못해 정기공연 사회를 맡는 것으로 대신했다. 내가 맡았던 마지막 공연에서 특별한 순서가 있었다. 후원을 받아 자란 아동이 음악가로 성장했고 독주 무대를 가진 것이다. 성인이 되면 후원이 마무리되기에 그 아동에게는 일종의 졸업 무대가 된 셈이었다. 사회자의 역할은 주목받는 게 아니다 각 순서가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무대의 주연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해주면 족하다. 그래서 학생의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그 무대의 의미를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학생의 무대가 끝나고 내가 뱉은 말은 이랬다. 



“정말 멋진 연주였죠? 뜻깊었기도 하고요. 제가 얼마 전에 인상 깊은 뉴스를 하나 봤습니다. 일본인 경찰관 이야기였어요. 일본에 살던 한 어린아이가 한국에 여행을 왔었답니다. 여행 도중에 마주친 우리나라 경찰관이 너무 멋져 보여서 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느냐고 물었고 경찰관은 흔쾌히 응해줬다고 합니다. 그런 경찰관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소년은 꿈을 정했다고 합니다. 이방인에게도 친절했던 그 멋진 경찰관 같은 경찰이 되고 싶다고요. 결국 그 일본인 소년은 경찰관이 되었고, 자신에게 따뜻함을 보여준 우리나라 경찰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는 기사였어요. 


호의를 보여준 우리나라 경찰관분은 매우 특별한 생각에서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무원으로서 가벼운 친절 정도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런데 그 가벼운 친절이 한 아이 인생의 길잡이가 되었지요. 저는 후원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후원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혹은 길잡이가 된다고 말이죠. 그러니 방금 전 있었던 무대도 그런 호의가 모여 이뤄낸 결과가 아니었을까요? 멋지게 성장한 연주자 ㅁㅁㅁ님을 위해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멋진 무대였다고 가벼운 말 하기로 그치지 않고, 그 순서의 의미를 더 살려주고 싶었다. 그때 마침 그 주에 읽었던 기사가 떠올랐고 비유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인용해 말했다. 사전에 준비한 말이 아니었고 현장에서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생각해낸 말이다.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고 두고두고 좋은 사례로 소개하는 일화다.


만약에 그 기사를 읽지 않았다면 저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단언컨대 ‘아니다’ 창조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다. 있는 것을 조합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 피카소도 이미 있는 사람의 앞모습과 옆모습을 조합해 입체파를 선보였다. 결국 평소에 재료를 모으는 습관 없이는 말하기 쉽지 않다.


'당신은 그런 재능’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은 섭섭하게 들리기도 한다. 마치 그냥 된다는 듯한 표현은 평소에 쌓는 노력을 폄하하는 의미로 들릴 때도 있다. 나는 지금도 매일 말하기 은행과 냉장고에 재료를 넣는다. 20년 가까이 해오고 있다. 그런 세월과 투자 없이 단번에 되는 꼼수가 있다면, 나는 단언컨대 사기꾼이라 하련다. 그런 게 있으면 고생할 사람들이 없지...


모 유명 MC는 아침에 4대 일간지를 모두 읽는다는 카더라가 있다. 그냥 읽지 않고 인상 깊게 읽거나 생각해 봐야 할만한 주제는 더 읽고 메모지를 붙여 본인 생각을 정리해 쓴다고 한다. 그는 MC를 넘어 강연과 토크 콘서트 그리고 저술 활동까지 하는 경지에 올랐다.  


나는 이런 습관 없이 성취를 이룬 사람은 본적이 없다. 인상 깊은 말을 하고 싶다면, 읽고 보고 쓰고를 또 하고 또 하기를 권한다. ‘나는 말하는 직업이 아니까 그 정도까지는 필요 없다고?’ 글쎄… 탁월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본인 분야는 물론 표현하기도 갈고 닦더라. 글쓰기든 말하기든 말이다. 



IMG_6940.jpg

IMG_6941.jpg

-나는 작은 노트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틈 나는대로 보고 듣는 것을 메모해 둔다-




쓰고보니... 남들 다 아는 걸 뭐 대단한 거라고 쓴 것 같아 얼굴이 붉어진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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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사회의뢰: https://bit.ly/3tZx3Iw (링크 작성 후 쪽지 주세요)

라디오 광고, 다큐멘터리 내래이션 전문 성우. 기업행사, 프로모션, 웨딩 전문 MC. CJ오쇼핑 전문게스트 출신 쇼호스트.
동기부여, 스피치, 리더십, 직무능력 등을 주제로 활동하는 강사. 지금은 딸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육아빠

삶의 목적이 있다면 행복이다. 행복의 정의를 내린다면 가족과 세상에 이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삶의 목표를 정한다면 사람들 앞에서 만번 말해보는 것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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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7]
chr
IP 223.♡.230.193
06-16 2023-06-16 15:47:53
·
짤줍 습관, 저에게는 인생취미라고 생각합니다.ㅋㅋ 재료수집의 일환이지요.
Darthvader
IP 125.♡.75.228
06-16 2023-06-16 15:50:15
·
@chr님 저도 줍줍합니다. ㅋㅋㅋ 짤 하나로 영감을 얻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Darthvader
IP 125.♡.75.228
06-16 2023-06-16 16:16:11
·
다음 번에는 저렇게 모은 자료를 써먹는 비결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초보요리사
IP 223.♡.55.8
06-16 2023-06-16 17:36:11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Darthvader
IP 125.♡.75.228
06-17 2023-06-17 06:23:09
·
@초보요리사님 말씀 감사합니다.
biyawara
IP 211.♡.39.2
06-16 2023-06-16 17:56:30
·
잘 읽고 있습니다.
Darthvader
IP 125.♡.75.228
06-17 2023-06-17 06:23:26
·
@biyawara님 부담감이 생기네요. ㅎㅎ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나다어쩔래
IP 115.♡.184.166
06-16 2023-06-16 20:32:30
·
저만의 프레젠테이션 원칙은 120:80입니다.

자료 준비는 좀 과하다 싶게 120% 준비하되 자료에는 80%만 담아갑니다(나머지 40%는 머릿 속에). 그러면 발표할 때 애드립할 것도 있고 질문은 대부분 그 40% 안에서 나와서 그나마 부담이 덜 합니다.

그리고 발표 시작하면서 딱 한명을 찍어서 그 사람한테만 설명한다고 생각하면 말도 좀 편해집니다.
/Vollago
Darthvader
IP 125.♡.75.228
06-17 2023-06-17 06:24:44
·
@그래나다어쩔래님 스티븐 킹이 상업작가로 거듭나기 시작한 때가 바로 말씀하신 때와 맥락이 같습니다. 100%을 써서 30%를 덜어내니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하더라. 라고 했지요.

그리고 마지막 언급하신 바는 발표 긴장감을 줄이는데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내게 호의적인 시선을 주는 그러니까 아군을 먼저 파악해 그와 대화하며 시작하면 한결 편해지지요.
아이러브사람
IP 124.♡.63.25
06-16 2023-06-16 21:00:47
·
지난번 팁에 대해서, 태도라고 어줍잖게 의견드린 사람입니다. 그때, 글을 읽어보고 느낀 점이었는데, 역시나.. 글을 읽으시거나, 영화를 보시거나, 기사를 보시면서 활용할만한 부분들을 메모하시는군요. 글쓴 분은 일상적으로 말을 하시거나, 강의를 하시는 분이실테니.. 메모를 이용하시지만, 특정한 시기에만 프리젠테이션을 해야하는 일반인들은 쉽지 않은 일이죠. 일상적으로 메모를 하지 못한다면, 며칠 혹은 몇주뒤에 있을 프리젠테이션에 집중하면 관련된 이야기를 누구든지 적절하게 사용할수있다는 말이지요. 즉, 자신이 해야할 프리젠테이션을 효과적으로 인상적으로 남기고 싶다면,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로 결정된 그 순간부터 온신경을 그 프리젠테이션에 집중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Darthvader
IP 125.♡.75.228
06-17 2023-06-17 06:26:49
·
@아이러브사람님 클리앙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제가 강사 이전에 사회자 이전에 직장인 이었다는 점입니다. 직장인은 타인과의 의사소통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사나 의지 등을 설득, 설명, 협상해 내야하지요. 그것이 디자이너건 개발자건 말입니다. 프레젠테이션 뿐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 의사소통 환경에서도 메모는 위력을 발휘합니다.

종종 어떻게 그렇게 화려하게 재미있게 말 하느냐는 물음도 듣습니다만, 사실 그게 다 메모 덕이니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메밀
IP 211.♡.66.83
06-16 2023-06-16 21:14:23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틈틈이 메모하는 좋은 습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Darthvader
IP 125.♡.75.228
06-17 2023-06-17 06:27:37
·
@Nokin님 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은 하지 않거나 '나도 아는데?(실제는 메모 습관 없음)' 태도를 보이곤 하지요.
다음메밀
IP 211.♡.66.83
06-17 2023-06-17 23:20:21
·
@Darthvader님 저도 건망증(?) 핑계로 뭐든 특이한 사항은 메모하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주변 분들이 걸핏하면 저에게 물어요. 마치 당연히 기록했을거라 생각하는 듯..ㅎㅎ
쏘세지야채볶음
IP 110.♡.242.145
06-16 2023-06-16 22:07:09
·
저도 말하는직업이라... 프리젠테이션까진 아니더라도 스몰토크가 꾸준해야하는 직업군입니다.
확실히 시사, 취미(자동차, 골프, 테니스), 상식, 문화 ,정치.... (는 조금 성향차이가 있어서 조심해야하겠지만..)
얇고 넓게만 알아도 큰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Darthvader
IP 125.♡.75.228
06-17 2023-06-17 06:28:51
·
@쏘세지야채볶음님 스몰토크에서 메모는 말할 소재로서 위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호기심을 끌어낼 공통의 관심사를 찾는데도 유용하지요.
붉은화살
IP 122.♡.142.217
06-16 2023-06-16 22:47:33
·
직장생활하면 메모. 자료 모아둔거 잘 찾기가 정말 중요합니다.
Darthvader
IP 125.♡.75.228
06-17 2023-06-17 06:29:12
·
@붉은화살님 네 그래서 메모하기와 더불어 그렇게 쌓아둔걸 잘 정리해 찾기도 중요하지요.
미녀와야근
IP 104.♡.125.124
06-17 2023-06-17 03:44:38
·
너무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렇게 써 주신 글이 여러 사람들의 길잡이가 될 수도 있을것 같네요! 저는 오늘부터 메모하는 습관을 들겠습니다.
Darthvader
IP 125.♡.75.228
06-17 2023-06-17 06:30:00
·
@미녀와야근님 손바닥만한 노트에 직접 적으시면서 메모하시길 권합니다. 제 경험상 그렇게 직접 적어야 머리에 더 잘 남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1차 정리한걸 컴퓨터로 옮겨 2차 관리합니다.
아이퍽이나
IP 112.♡.85.70
06-17 2023-06-17 1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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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전해집니다. 글을 읽고 나서 배운 점도 생기고 기분까지 좋아지네요. 저도 말씀하신 관점에서 말하기 연습을 해 봐야겠네요. 한편으로 말을 좀 길게 하면 반응은 석연치 않을까 좀 두렵더라구요. “재미도 감동도 없는데 말을 뭘 저렇게 길게 하나” 할까봐요. 극복해야겠죠? ^^
Darthvader
IP 121.♡.155.242
06-17 2023-06-17 11: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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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퍽이나님 네 사실 스피치 어려움은 '방법'으로는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심리 그러니까 마음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말씀 처럼 고민을 하시며 말하는 자리에 서면 신기하게 그 고민이 몸으로 티가 납니다. 그리고 화자는 그 티를 더 강하게 느끼지요. 그래서 일종의 마인드 콘트롤이 필요합니다. 예컨데 저는 말하는 자리에 설때 선생님이 말씀하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아요. 오히려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느라 즐거워합니다.

'내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고 멋지겠지? ㅋㅋㅋㅋ'
LiveYourDays
IP 59.♡.42.163
06-17 2023-06-17 10: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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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이전 글들도 모두 보도록 하겠습니다.
Darthvader
IP 121.♡.155.242
06-17 2023-06-17 11: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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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YourDays님 감사합니다. 위에 정리한 링크 글들은 연습해오며 쓴거라 초반 글일 수록 보잘 것 없습니다. 눈쌀이 찌푸려지실 수도 있어서 미리 양해 말씀을 구합니다.
어부바
IP 118.♡.50.78
06-18 2023-06-18 16: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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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걷고 뛸 수 있지만
달리기 선수가 되려면 뛰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하죠.

마찬가지로 누구나 말하고 대화할 수 있지만
PT나 발표를 하는건 다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걸 인정해야 해요.

즉, 나는 왜 발표가 잘 안되지? 는 정상이라는 얘기이고
그것은 배우고 노력하면 무조건 가능해 진다는 얘기입니다.
Darthvader
IP 211.♡.75.152
06-19 2023-06-19 07: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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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도 말합니다. '하고 안 하고의 문제지, 못하는 게 아니다' 라고요.
rOckAhOlIc
IP 202.♡.21.189
06-23 2023-06-23 08: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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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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