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거라, 저 위에서 내려다보면 내가 까마귀 정도로 보일 것이다.
즉, 사물이 크게도 작게도 보이는 이유는 위치 탓이다
Consider, When you above perceive me like a crow, That it is pace which lessens and sets off.
셰익스피어, 심벌린 중
종종 프로답게 말하고 싶다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만나보면 직업은 이미 전문가입니다.
변호사, 의사, 선생님, 애널리스트, 개발자...
서로의 관점이 다를 수 있으니 먼저 정의부터 시작합니다.
추상적인 문제를 구체화해야 풀기 쉬울 테니 말이죠.
'프로답다'라는 기준을 무엇으로 생각하는지로 토론을 시작합니다.
그러면 보통 자신 있게 말하는, 혹은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으로 정리됩니다.
그럼 되묻습니다. 그 자신감은 어떻게 생기는지 말입니다.
그리곤 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떤 행동을 반복해서 하면 그 행위를 잘 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이 생기고
자기 효능감을 계속 쌓으면 결국 자신감이 된다.
결국 누적된 경험으로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되는 것인데, 경험에는 꼭 따라오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이름은 '실패'
실패는 자신을 더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
왜 실패했는지 지식의 문제인지 행동의 문제인지, 대상의 문제인지 방법의 문제인지 등.
반복해서 따져보다 보면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알게 되는 만큼 실패할 확률은 줄어든다.
문제는 보통 '실패하지 않고 한 번에' 하려는 욕심이다.
실패하지 않고 한 번에 해내면 그것이 정말 실력일까?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체득된 상태일까?
아니면 요행이었을까?
적어도 마음 한 쪽에는 성공의 기쁨보다, 내 실력이 아니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기기보다 자기부정이 더 자리 잡을지도 모른다.'
라며 생각을 전합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근원을 알았으니, 제 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처음부터 잘할 수 없었음을 말입니다.
...
말하기에 자신감을 쌓을 만한 시기에 대부분 공부만 하거나, 토론이나 대화, 발표 등을 멀리하고 살았고
훈련을 받은 적도 없기 때문에 어설프게 말하는 모습을 가진 건 당연합니다.
먼저 이걸 받아들여야 다음 단계부터 할 수 있다고 전합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말하기란 몸 쓰기라서 쓰면 쓸수록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전합니다.
다만, 불안심리가 개인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어떻게 이겨낼지 자문자답해야 한다고도 전합니다.
더 어려운 점이 시작됩니다.
자신 있게 '무엇을 말할 것인가' 에 대해 고민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항상 문제 풀기란 관점을 바꿔보면 쉽게 풀리곤 하더군요.
관점 바꾸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지요.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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