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너를 가두고,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영화 쇼생크 탈출 포스터 중
영화사상 누구나 좋아할 걸작으로 평가받는 영화가 있다면, 단연코 '쇼생크 탈출'입니다.
스티븐 킹의 원고지 700장짜리 소설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여전히 사랑받는 영화입니다.
저 역시 외울 정도로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의 메시지를 단순화한다면 '희망을 품는 자가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극중 주인공인 앤디(팀 로빈스)는 다른 죄수와 차이나는 말과 행동 그리고 표정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그가 희망을 항상 품고 과거가 아닌 앞을 보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군요.
영화 말미에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레드'의 대사로도 드러나는데요.
“친구 생각에 너무 흥분돼서 엉덩이를 자리에 붙이고 있는 게 힘들었다.
이것이 바로 자유로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리라. 결말이 정해지지 않는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
부디 국경을 무사히 넘기를 희망한다. 나의 친구를 만나 따뜻한 악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름으로 가득하기를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제도에 속박되어 현실만을 보던 그가 결국 친구를 만날 희망을 품고 진짜 자유를 얻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한 인간의 표정마저 바꿔놓을 수 있음을 영화는 말합니다.
생각해 보면 20대 시절의 저도 그랬습니다.
서울에 처음 올라와 단칸방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은 몸을 가볍게 만들고 표정을 바꿨습니다.
반대로 과거와 현실만을 들여다보며 사로잡혔을 때는 표정도 어두웠고 진취적인 행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방에 처박혀 우울해하고 화내며 물건이나 집어던졌지요.
아마도 '나는 이러저러해서 결국 안될 거야'라며 희망은커녕 체념한 탓일 겁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희망적인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앞을 볼 줄 알던 사람들을 가까이한 덕에, 그래도 '다시 하자!'라고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을 쌓아 올리니, 삼포세대에 연애 못하고 집을 얻기란 말도 안 되는 일이야라며 울상 짓고 살았지만,
결국 두 아이의 아빠이자 몸을 누울 거처가 생겼지요.
결국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기에 제가 하는 일, 하려는 일도 잘 풀리리라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면 저도 저희 부모님도 그랬습니다. ‘가진 것은 없지만 결국 잘될 거야, 해보자’라는 희망을 품고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이 경험에서 보니 낮은 출산율, 어려운 연애와 결혼 등의 세태가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희망마저 꺾여버려 의욕이 사라진것만 같아서 말이죠.
환경이 정말 어려워지기보다는, 희망을 품을 수 없는 분위기라 출산은커녕 결혼조차 바라보지 못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는 '희망'조차 사치 같습니다.
최근 출산율이 올라간 국가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가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실질적으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실시한 방법들을 비교한 결과인데요,
경제적 지원 정책을 펼치기보다 '아이 낳고 일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
출산율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람들 마음에 ‘할 수 있다'라는 희망적 분위기를 형성한 것이, 돈을 쏟아붓기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는 겁니다.
이 결과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가 무엇인지 느껴집니다.
'희망'없는 나라.
그래서 현실에 속박된 나라.
그럼에도 우리는 이곳에서 살아가야 하기에, 우리의 자녀가 살아가야 하기에
누구나 가족을 이뤄 걱정 없이 따뜻한 밥 한 끼 같이 먹을 수 있는 세상을 희망합니다.
쇼생크 탈출에서 레드의 마지막 말처럼
나는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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