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해도 되는데, 슬퍼만 하지 말라고!"
우리들의 블루스 이병헌 대사 중.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이다.'
시집을 챙겨 보는 문학 소년은 아닙니다만, 기억나는 구절이 있다면, 아마도 저것일 겁니다.
새는 나는 동안은 뒤돌아보지 않는다,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나 다름없다.
현실을 보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결의를 표현할 때도 좋고,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인용하기에도 좋을 겁니다.
최근에 우리들의 블루스를 모두 다 봤습니다.
감명 깊게 본 드라마는 항상 좋은 대사를 마음에 남기곤 했는데요.
이 드라마는 매화마다 생각할 대사가 있다 보니 보물상자와도 같았습니다.
특히 신민아가 연기한 '선아'를 보며 이병헌이 연기한 '동석'이 내뱉는 대사
'슬퍼해도 되는데, 슬퍼만 하지 말라고'는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이다'와 같이
생각할 거리를 줬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를 평하기를 '멘탈'만 튼튼하면 좋은데.. 라고 곧잘 합니다.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정신력이 낮아 쓸데없이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는 저를 꼬집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멘탈이 튼튼하지 못하다고 여기니, 지인들의 평은 정확한 셈입니다.
정신이 바스러져 바닥을 칠 때면, 슬펴하는 게 아니라 '슬퍼만' 합니다.
끊임없이 슬퍼할 이유를 찾아 떠나는 들개 같다고 해야 할까요?
잊어도 되는 기억들까지 끄집어 내서 슬픔의 재료로 씁니다.
인간은 신기하게도 한 번 이런 감정에 메몰되면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면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부정적인 면은 중대한 '문제'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부정적인 면은 불완전한 생물체인 특성상 당연한데도 말이죠.
그러다 보니 감정이 몸을 지배해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할 날개를 꺾곤 합니다.
날개가 꺾이고 뒤를 보니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다고 지나간 그것, 벌어진 이것, 앞으로 예견된 그것만 바라본다고 문제가 해결될까요?
내가 태어난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 이 점에 불평해봐야 소용이 없고
사는 것은 어찌할 수 있는 일이니 이 점은 불평하되 어떻게 할지 '행동'하면 최소한 뭔가는 이뤄질 겁니다.
적어도 저는 바스러져도
자식은 남겠죠.
슬퍼만 하다 뒤를 보는 새가 되지 않도록
오늘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습니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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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새는 뒤돌아 보지 않는다와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말이 어떤 부분에서 같다고 말씀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