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간의 결점을 주었소.
You, god, will gives us Some fault to make us men
-셰익스피어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몬스터는 물론이고 20세기 소년을 뺴 놓을 수 없을 겁니다.
출판된지 꽤 시간이 흐른 만화지만, 특유의 연출기법은 독자를 붙들어 놓기에 충분합니다.
몬스터를 읽은 사람에게는 익숙한 플롯이면서도 진보한 표현은 감탄하기에 충분합니다.
작품의 빌런은 우월감에 도취되어 있으면서도 애정이 결핍되 주인공 무리의 관심을 원합니다.
그들에 속하길 원하기도 하죠.
그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면서도 우울감에 젖은 그는 결국 결핍을 채우지 못하고 악당이 됩니다.
세계를 으흑 암흑으로 몰아 넣을 괴물이 됩니다.
누군가 그에게 결핍을 채웠더라면, 아니 스스로 채우는 법을 알았더라면,
그의 천재성은 긍정겨인 결과를 낳았을 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미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얼굴이 비대칭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결핍을 극복하며 인간은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초라한 의지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인간이기에
누군가의 손이 필요합니다.
불완전한 나를 채워줄 누군가 말이죠.
그래서 타인과 얽혀 살기란 인간의 필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입사원 특강을 나가면 꼭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들어온 이 조직에서 평생 함께하며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라고 말입니다.
그 사람과 함께 더 진보한 인생을 그려나갈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여러분은 누군가의 결핍을 채워줄 수 있거나, 동기를 주는 그런 사람인가요?
저는 아직 아닙니다만,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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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글
'역경을 마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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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날 때 우는 건, 이 바보들의 무대에 끌려나온 것이 슬퍼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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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기 전에 자기 눈에 감긴 수건부터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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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도 역시 갓버지..
훨씬 낫습니다.ㅋㅋㅋ
직장에서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라 생각됩니다.
얼마전에 마눌님이 제게 주더라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