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글은 영화 '놉'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기억하시나요?
희대의 명곡 ‘Over ther rainbow’는 물론이고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연출과 특수 분장 등은
영화가 제작되었던 1939년에도 충격적이었고 지금까지도 훌륭한 영화로 전해집니다.
저도 어릴적 TV에서 해주던 오즈의 마법사를 기억합니다.
특히 도로시의 동료들이 진짜인 줄 알고 봤었지요.
영화사에 길이남을 명작영화지만,
그만큼 어두운 면도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돈벌이)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촬영되었지요.
예를들어 주인공인 도로시 역의 주디 갈란드는 미성년자였습니다.
다소 통통한 탓에 캔자스 시골 출신인 도로시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던 영화사(MGM)
은 그녀에게 히로뽕(메스암페타민)을 먹입니다. 하루에 식사도 제한하고 어른도 부담될 만큼의 담배도 피우게 합니다.
(주디 갈란드 말고도 다른 배역들도 무척이나 고생했다고 전해지죠)
아름다운 영화 오즈의 마법사는 한 소녀를 착취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돈벌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생각은 과거의 일만은 아닙니다.
알 권리를 위해 일한다는 언론도 인터넷 주소창에 Y로 시작되는 사이트에 접속만 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언론은 클릭수를 위해서 사실을 왜곡하는 자극적인 기사를
유튜브에는 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자극적인 소재나, 비 윤리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영상이 올라옵니다.
그런 영상은 결국 소비됩니다.
장사가 되니까 계속 나타납니다.
욕먹어도 상관없이 빨리 돈벌고 빠지자는 생각을 가진 공급자도 계속 나타납니다.
제작자에게 도덕성을 기대할 수 없다면 새로운 도로시가 태어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해야겠지만, 최종 소비자도 결심을 해야 합니다.
보지 않는 결심 말입니다.
보지 않으려면 그만큼 안목도 길러야 합니다.
정보를 걸러낼 수준이 되지 못하면, 교묘한 공세속에 당할 수밖에요.
그래서 잔소리 같은 말을 오늘도 해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알아야 안 볼 수 있다’
며칠전 조던 필 감독의 영화 '놉'이 넷플릭스에 공개되었습니다.
간밤에 쭉 봤습니다만, 이걸 왜 극장에서 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영화 전체에 깔려있는 은유에서 그가 앞으로도 대성할 명 감독임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보지 않으셨다면 꼭 보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요.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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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언 샤젤 감독이나, 조던필 감독이나 자기가 찍고싶은 영화를 위해 명확히 계단을 오르더군요.
그 끈기와 진중함을 정말 닮고 싶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훌륭한 영화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현재 진행형입니다. 돈이면 무슨짓을 해도 된다는 풍조는 19세기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