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웃고 웃으나 그런데도 악당일 수 있다.
One may smile, and smile and be a villian
셰익스피어 햄릿 중.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인간의 양면성을 묘사하는 구절이 많다고 합니다.
오셀로 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건 내가 아니라네'
리어왕에서는 '사랑하고 침묵하자'
맥베스에서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마음을 읽어낼 방도는 없구나'
라는 표현들이 그것입니다.
이걸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감정표현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서툰 사람들 혹은
의도적으로 속내를 감추는 사람들이 많다 싶습니다.
예전에 연기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사람들끼리 오해와 다툼이 자꾸만 발생하는 이유는 속내와 감정표현이 다르기 때문이다'라고요
적어도 저희 아버지를 보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쁜 것을 기쁘게 고마움을 고맙게 표현하기를 못하시거든요.
그래서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청자를 고려해 쉽고 논리적으로 '잘 말하기'도 중요하지만
비언어 표현인 제스쳐와 표정 그리고 감정표현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연구 결과 사람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행동을 진실로 보게 되거든요.
예컨대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데 고까운 표정과 말투라면 '안녕하세요'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잘 설득하고 싶고, 설명하고 싶다면, 설득과 설명의 의지도 뿜뿜해야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이걸 역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기꾼이 대표적입니다. 거짓을 진실처럼 말하니까요.
그래서 회의주의적 자세가 우리를 지킬 최소한의 수단이라고 봅니다.
웃고 있지만, 악당일 수 있고
악당인 것 같지만 내 편일 수 있으니까요.
그런의미로 오늘은 아내에게 최고의 미소를 보내줘야겠습니다.
(오늘은 밤에 놀고 싶거든요)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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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 클리앙만 해도 글을 적고 또 그것을 읽는 데 너무나 혼선이 많아서 불필요한 싸움을 초래하는 것 같습니다.
바빠서 글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다소 엉뚱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정말 같은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지 회의감이 들 정도의 난독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댓글을 교환하면서 나누는 토론을 할 때 토론의 규칙,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주장하는 자가 그 근거를 대라"는
원칙에 위배되는 토론을 자주 경험합니다.
소위 정치지도자라는 자들의 지록위마 등 국어에 대한 배신이 심각한 지경인 현실에서,
커뮤니티 글이 대수냐라고 할 사람들도 있겠으나,
한국말과 한글의 오염은 이미 상당 정도 회복불능의 상태에 이른 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