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이 주는 교훈만큼 훈훈한 것은 없다(Sweet are the use of adversity)'
세익스피어의 좋으실 대로에 나오는 구절 중
안노 감독도 역경과도 같은 환경 속에서 도망치지 않고 자신과 마주해 에반게리온을 낳았다고 하죠.
그래서 신지의 입을 빌려 도망치지 말고 상처입어도 다시 마주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나 봅니다.
역경은 그렇더군요.
역경은 나의 본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이 되기도 그만큼 타인이 얼마나 소중하고 따뜻한지도 알게 해주는 순간입니다.
적어도 역경속에서 내가 얼마나 찌질한지 대면하고 나면, 두번 다시 그렇게 하지 않겠노라는 다짐이 나올 수 있을겁니다.
새해 첫날부터 아내와 다퉜습니다.
다퉜다기 보다는 제 스트레스를 쏟아내기에 가깝습니다.
어린이집 방학 일주일 동안 '내가 해야할 것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국 다 제가 못난 탓입니다.
조금 더 부지런을 떨었더라면, 늦으면 늦은대로 바라봤더라면,
지나간 초침을 탓하지 않았더라면, 다투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역경을 더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찾아온다면 당당히 마주하고 내일을 그리렵니다.
그 모든 시간이 한 인간이 성장하는데 양분이 될테니까.
2023년 1월 2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둔 분들께 행복과 건강이 깃들기를 바라며 오늘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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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오다시마 유시의 '셰익스피어 인생의 문장들'에서 선택된 셰익스피어의 문장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숨쉴 공간은 있어야 하니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따라서 역경을 피하지 않는다면
그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 나아지는 것을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경이 오는 것을 미리 막지 않고, 준비하지 않은 채로..
오는대로 극복하려고만 하는 것 또한 현명한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역경이 오지 않는다 해도 문제의 씨앗이 없는 것이 아니며,
그 씨앗이 점점 자라지 않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물은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첫째, 내 시력이 좋아야 하고..
둘째, 사물과 내 눈 사이에 가리는 것이 없어야 합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것도 이와 같아서..
첫째로 지혜와 연륜(경험)이 뛰어나야 하고
그 다음은 내 눈을 가리는 욕심, 분노 같은 왜곡된 감정이 없어야 합니다.
문제가 벌어지면..
어찌됐건 수업료를 내든 벌금을 물든 해야 합니다.
내 자신의 손실일수도.. 남에게 입히는 피해일수도 있죠.
그게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한 일은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내 지혜를 보다 깊게 하고,
내 마음을 가라앉히는 일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괜히 옛 성현들이 경전을 읽고, 마음을 수양한 것이 아니지요.
모든 일은 원론적으로 들어가보면 마음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무쪼록 지혜롭게 평안한 한 해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