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다소 도발적이지요.
저는 다른 클량 회원들 분들처럼 능력이 대단치 못해
기업 공채 시험이라고 해봐야 한 번(아이리버) 준비해봤고 그마저도 탈락했습니다.
오히려 클리앙에서 글을 쓰다가, '외고'좀 써보겠느냐? 라는 제안에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추천과 네트워크로 회사 생활을 시작했죠.
부끄럽게도 저는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대규모의 사람들이 조화를 이뤄 큰 일을 해내는 그런 환경을 겪어본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40대 중반인 지금에는 ㅈㅅ 아니... 그런 규모도 못되던 소기업에서 시작했음을 감사히 여깁니다.
연봉 1800만원 으로 시작한 직장일은
기획과 원고 작성, 사진촬영, 커뮤니케이션과 고객관리 등 다양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멀티태스킹이 요구되었지요.
조금씩 연차와 경험이 쌓이다 준 관리자가 된 뒤로는
사업을 꾸리고 사람을 뽑고 사람을 관리하고 고객을 관리하고 실무도 해결하고
직원의 어려움도 풀어주고 회계부분도 고려하고 대표님 가려운데 긁어도 주고 등
내가 왜 이돈 받고 일을 할까? 싶을 정도로 이것저것 업무를 다 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규모가 작다보니 인사권에도 입김을 불어 넣었습니다.
'제 사업부 직원은 제가 뽑겠다. 책임도 내가 진다' 라는 식으로 말이죠.
그럼에도 대기업 사원이나 대리가 받는 월급도 못 받았습니다.
고혈을 짜내며 골수까지 바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겠지만, 분명 얻은게 있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법, 전체를 조망하는 법, 앞을 내다보는 법
그리고.... 무슨 일의든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말이죠.
그래서 회사가 아니더라도 내일을 꾸리는데 두렵지 않고 나아갈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회사가 나를 대변하는 전부가 아니라 내가 나로 바로 설 수 있었구나 라고 말입니다.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살아남는 법'을 익힌 셈이랄까요?
물론 대기업 다닌다고 이런걸 얻지 못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30대 중반이 되기 전에 경험했다는게 좀 다를 수 있곘네요.
얼마 전에 오래전 인연을 맺은 지인을 만났습니다. S사에 10년 이상 근무하신 분이었는데
내부 정치적 이슈로 퇴사를 하고 홀로서기를 준비하시더군요.
말이 준비지 고민을 한 웅큼 짊어지고 오셨더군요.
그가 저를 보며 부럽다고 했습니다.
'S에서 10년넘게 있어보니 마치 부품처럼 살 수 밖에 없어서 그랬던건지
회사를 벗어나니까 할 줄 아는게 없더라'며 말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 속에 인간의 능력은 본인이 정하기에 따라 다르다는 걸 알았습니다.
큰 기업에서 일해봤다면 과연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부정적 정보는 긍정적 정보보다 더 티가 납니다.
세상에는 나쁜 ㅈㅅ기업보다 아닌 기업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사례만 보니 전체가 그리 보일수 있겠지요.
세상이 어떻든 지금의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결정하고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꺼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
지난글
'역경을 마주하라'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23246
'상상력은 큰 두려움을 만든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29312
'나다워서 좋더라'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31362
'사람이 태어날 때 우는 건, 이 바보들의 무대에 끌려나온 것이 슬퍼서야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37879
‘가르치기 전에 자기 눈에 감긴 수건부터 풀어라‘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39094
'인간은 결점이 있기에 나아간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41236
’인간의 가치는 죽음을 맞이할 때 정해진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46128
“너도 그랬잖아, 애밀리한테”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49035
프로답게 말하고 싶다고?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51626
'천하무적? 한낱 말일 뿐이야'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53654
'여러분은 돈 못벌겁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55304
'사람은 웃고 있으나 그런데도 악당일 수 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57567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에는 거짓말이 아니라고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59519CLIEN
'자신은 그러지 않을 거라는 호언장담은 그만두자'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62779CLIEN
'슬퍼해도 되는데, 슬퍼만 하지 말라고!'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68057
'나 사용 설명서'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70203
'그렇게 일하고 손가락 잘리고 퇴직하니, 싸구려 금딱지 시계하나 주더라'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71374
'저승에 가면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한다고 옛날 이집트 사람이 말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73965
'가족이니까, 남 대하듯이 해보자'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77270
'삶은 혼자서 달리기에 참 어려운 길이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79493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살아남고 싶나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80987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83991
'음악이 사랑의 양식이라면 계속해주게'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85488
'매력적인 말씨의 그녀'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87789
'이사람 또라인가봐 눈빛을...'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91482
'저는 제 일이 손님의 아침을 여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93212
'두려움은 너를 가두고,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94958
'아빠 아침이야?'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97690
'최적화 되지 않은 삶'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99701
'오늘 배운 표현은 오늘이 가기전에 꼭 써먹어 보세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05269
'내게 필요한 경험을 주세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07525
'공공성은 엿바꿔 먹은 걸까?'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09449
'양체로 살지 맙시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11821
'존 맥클레인... 영원히..'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13131
'오즈의 마법사를 기억하세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18855
'끼어드는 얌체와 베끼는 얌체'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20928
당신은 댕댕이와 고양이 어떤 쪽인가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22555
'생일 축하해요 시드'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24321
'아빠 물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26597
'크라바트를 아시나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30538
'쥐새끼를 털어내야 잠도 편안하게 잘 수 있는법'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32786
'이미 글렀어'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37869
'ㅈㄹ어렵지만, 행복한'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39339
'연애, 교환의 순간'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44601
'해결을 하랬더니, 문제를 더 만들었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46869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54531
할매 손이 고와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56886
멍청한게 아니라 도전했던게 아닐까?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60047
지금부터 당신을 전문가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90850
'남의 회사를 먹어버린 사람의 이야기'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95173
'크림은 빼고 드릴까요?'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996304
수능 점수가 그 사람이 얼만큼 성실히 살았는지 볼 수 있는 지표중 하나로 보는 것과 같다랄까요?
아.. 기준은 서로 다를 수가 있으니 존중합니다.
회사에서 경험해 보기론..
큰 기업에 다니는게 한 사람의 능력에 대한 객관적 지표 : 아님
수능 점수가 그 사람이 얼만큼 성실히 살았는지 볼 수 있는 지표 : 아님
이였거든요.
앞날의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 합니다.
다만 사회는 그지표(숫자로 말하는 지표)로 사람을 판단한다고 보기 때문에 그 기준에는 분명 여기 계신 분들대비 한참 모자란 사람이라고 보기에 부끄럽다고 표현했습니다.
클리앙에서도 아마 대기업쫌 다녀야 세상 똑바로 산사람... 으로 보는 분들이 다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말씀 감사합니다.
읽었는데 대단한 필력이시네요. 뭔가 내 자신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장 길게 몸 담은 기간은 7년 이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
가장 오래 다니고, 인정을 받은 회사는
정말 들어가기에 많은 고민을 하고, 내가 들어가고 싶은 이유가 명확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이직 한 곳에서 팀원으로 일하면서.
주변 시선은 부러움 반, 안타까움 반입니다.
"장급으로 가야지 니가 잡다한 일 할 짬밥은 아니잖아?"
"장 달면 골치 아파.. 그냥 맘 편하게 할 일 만 하는 게 좋아"
다 나름의 고충이 있고
저도 둘 다 겪어 봤지만.
결국 중소,중견,대기업 할 거 없이.
통장에 꽃아 주는 돈에 상관 없이.
내가 힘듬을 잊게 해주는 이유 하나만 있으면 지금 회사든 어디든 좋게 받아들이고 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중에 제일은 돈이구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