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랜드 데이비드 센더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켄터키 주지사로부터 명예 대령직을 수여받기도 했지요.
여기까지 적으면 미국 켄터키 주에 사는 혹은 살던 사람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사람은 다른 것으로 유명합니다.
KFC의 창업주지요.
그는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으로 자신만의 치킨 브랜드를 일굽니다.
제품을 개발한 사람과 창업주가 일치하는 사례입니다.
맥도날드의 첫 매장은 1940년에 세워졌습니다.
리처드 제임스 맥도날드와 모리스 제임스 맥도날드, 일명 맥도날드 형제가 만들었습니다.
본래 영화판에서 일하던 그들은 요식업으로 전향을 했습니다.
여러 시도 끝에 메뉴와 주문 절차를 간소화한 스피디 시스템을 도입해 근대 패스트푸드의 틀을 만듭니다.
그러나 주식회사 맥도날드의 설립자는 맥도날드 형제가 아닙니다.
제품을 만든 사람과 설립자가 다른 사례죠.
기업 형태의 맥도날드 프랜차이즈를 설립한 사람은 다름 아닌 레이 크록이라는 사람입니다.
경영학에서는 종종 다뤄지기하는 이 사람의 이야기는 영화 소재로도 쓰였습니다.
배트맨(마이클 키튼)이 주연으로 등장한 ‘Founder’가 그것입니다.
영화에서도 그려지는 사실입니다만, 맥도날드 사례가 경영학에서 자주 거론되는 이유라면
아무래도 합법적으로 창업주의 사업을 인수 합병해버린 사례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만큼 맥도날드 형제와 레이 크록의 이야기는 꽤 재미있습니다.
저는 인문학적 가치가 충분하다고도 봅니다.
적어도 사람들에게 ‘거래 내용은 꼭 계약서에 명시하라’는 교훈을 남기기도 했으니까요.
(맥도날드 형제가 레이 크록에게 사업에 대한 모든 권리를 넘길 때
매년 로열티를 지급받기로 약속했으나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아 받지 못합니다.)
레이 크록은 영화에서는 꽤 비열하고 탐욕스러운 인물로 그려지지만,
실제 그는 훌륭한 사업수완과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맥도날드 형제를 만났을 때는 은퇴를 생각할 때인 쉰셋이었을 때인 것만 봐도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영화에서는 능력없는 사람으로 그려지지만 그는 이미 어느정도 성공한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정신은 자서전인 ‘사업을 한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이 있다면 ‘일을 잘 하기 위해 식사도 조절했다’는 부분을 꼽고 싶습니다.
그가 한창 종이컵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시절 그는 출장이 잦았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일에 더 집중하고, 맑은 정신과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가벼운 몸을 유지하고자 했고 식사에 대한 규칙을 세웁니다.
‘배불리 먹지 않는다’였죠.
식사라는 욕구를 통제하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한 셈입니다.
그런 수행자적인 정신이 있었기에 결국 전 세계 인구의 1%를 먹여살리는 회사를 일굴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매일 싸웁니다.
식사 때면 말이죠.
더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약간의 허기와 싸울 것인가 말 것인가.
되돌아보면 약간의 허기 상태를 유지할 때가 조금 더 영민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정도의 욕구조차 통제하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생을 진보하는 사람으로 채울 수 없다고도 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본인의 목표를 위한 약간의 금욕적인 생활.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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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간에 그 내용이 있는데요?
자주 먹지 않는 것도 귀찮음 때문입니다.
연애도 결혼도 애도 집장만도 안 하는 것 또한 마찬가집니다.
귀찮음만큼 금욕을 가능케 하는 게 없더라고요.
저는 욕심, 소유욕보다 귀찮음이 앞섭니다.
부동산 서류 쓰려면 신경쓸 거 많아 싫고 보험 들어 나중에 청구하기 귀찮아 보험도 안 듭니다.
전혀 별개의 이야기네요…..
중요한 교훈 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