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꽤 오래전 그러니까, 1618년부터 1648년까지 신성 로마 제국과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납니다.
이 전쟁은 최초의 국제 전쟁으로 불릴 만큼 커집니다.
그만큼 유럽사에 큰 영향일 미친 전쟁으로 평가됩니다.
30년 전쟁으로 불리는 이 전쟁은 앞서 밝힌 것처럼 역사에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말이죠.
30년 전쟁에 참전한 크로아티아 군인들은 목을 보호하기 위해 목수건을 둘렀다고 합니다.
크로아티아 사람이라는 의미의 '크라바트'라고 하는데요.
목을 보호하기 위해 감은 크라바트로 직위도 구분했다고 합니다.
천의 색이나 무늬로 말이죠.
이들이 실용적인 목적으로 매고 다니던 크라바트를 프랑스 파리 사람들이 유심히 봤나 봅니다.
그중에서 루이 14세도 봤다고 합니다.
태양왕 루이 14세가 눈에 띈 것을 그냥 둘리가 없죠.
그도 매고 다니기 시작한 크라바트는 금세 귀족 패션의 일부가 돼버립니다.
그렇게 프랑스 국왕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크라바트는 머플러 스카프 등의 시초가 되고
오늘날 Suit 차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넥타이'가 됩니다.
저는 패션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워낙 못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차림새를 신경 써야 할 때는 꼭 정장을 고집합니다.
몸매의 단점을 가리면서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최고의 옷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신경 써 입습니다.
되도록이면 맞춤으로 입고, 셔츠 칼라는 와이드 칼라로
소매는 커프 링크스를 할 수 있도록 단추는 달지 않습니다.
되도록이면 벨트보다 멜빵(서스팬더)를 사용합니다.
슈트를 맞출 때면 가능하면 조끼(베스트)까지 해서 스리피스로 입습니다.
캐주얼한 자리에 갈 때는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차려입을 때는 꼭 넥타이로 포인트를 줍니다.
주로 화려한 페이즐리 타이를 좋아합니다만, 강렬한 색상의 타이 혹은 큰 백곰이 그려진 타이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백화점이나 해외여행 갈 때면 타이 파는 곳은 꼭 들릅니다.
뭔가 특별한 타이가 없을까 하고 말이죠.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정장 차림새에 잘 고른 넥타이는
시선을 끌기 안성 맞춤입니다.
일반화할 수 없겠습니다만, 여성들이 의외로 남성의 넥타이를 본다고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넥타이에 신경을 쓴다면 패션 센스를 보여주는 효과도 낳겠네요.
제 생일 선물을 고민하던 아내에게, 평소에 눈여겨본 넥타이 링크를 보내줬습니다.
그리고 오늘 왔네요.
값비싼 실크 타이는 아니지만, 독특한 패턴과 강렬한 색상이 마음에 듭니다.
다음 주부터 외부 일이 좀 있는데 아마도 이 타이를 주로 하고 갈 듯합니다.
마침 클라이언트가 어패럴 기업이니 말이죠.
여러분은 타이 신경 쓰시나요?
셔츠 칼라와 여러분의 목 그리고 턱 선을 고려해 노트(매듭)을 바꿔가며 하시나요?
경험이 없다면 한 번쯤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분의 감각을 표현할 좋은 단초가 될 겁니다.
아.
그리고 보니 넥타이는 싸울 때는 약점이 됩니다.
스미스 요원도 네오한테 넥타이를 붙들린 채로 얻어맞았고
영화 성룡의 CIA에서도 성룡이 적의 넥타이를 붙들고 두들겨 패니까요
그러니 적과 조우하시면 꼭 풀기를 권합니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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