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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 재개발 지구의 경우 조합원의 40%가 7080대 이상이더군요

언어분석 ·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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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숫자만 보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실 수도 있는데

재개발 절차를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이 숫자가 무슨 뜻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조합원 분양이 거의 끝나고 이주만 남은

사실상 재개발 절차가 마무리 단계인 지역이라 해도 

실제 거주자들이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만 1년 가까이 걸립니다

끝까지 버티는 분들 상대로 명도소송까지 가면 시간은 더 늘어나고요

그러고 나서야 철거하고 착공하고 준공 까지 찍고 

입주까지 가는데까지 빠르면 5년, 늦으면 10년걸립니다


그러면 계산이 나오죠

소유주인 조합원의 40%가 70대, 80대라면

이분들 중에 살아 생전 그 새 집에 들어가 

단 며칠이라도 살아보는 분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냉정하게 말해서 상당수는 입주를 못 보고 돌아가십니다


그래서 재개발 관련 법을 펼쳐보면 상속 규정이 세부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실무적으로도 확립되어 있고 대법원 판례까지 쌓여 있습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재개발 진행 중에 돌아가시는 경우가 그만큼 많고

그 이후 조합원 자격이니 분양 자격이니 하는 분쟁이 그만큼 많았다는 뜻입니다


최근에 서울의 모 재개발 지구 총회에서

조합원 87세의 어르신을 뵈었는데

이분 목표가 뭐냐면 

재개발 1+1 분양 받아서 자식들한테 공평하게 나눠주는 것까지 마무리 짓고

그 다음에 요양원이나 실버타운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 내 인생 노력하며 살았다 생각하고 

먼저 간 마누라를 천국에서 보더라도 할말은 있을 것 같다고

그래야 편안히 눈 감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이 말을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는데

자기가 살 집도 아닌데

어쩌면 준공, 입주하는 것을 못 볼지도 모르는데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그 집을 자식에게 넘기는 겁니다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이 뭔지, 이 어르신의 말씀 한마디 한 마디에 어느정도는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봐야 시세차익 노리는 거 아니냐, 

그런 노인들의 욕심이 집값 올려서 젊은 세대 괴롭히는 거다라고 말씀하실 분들 계실 겁니다

그 분노, 이해합니다 과거의 우리 클리앙이라면 90% 이상 동의하실테지만

지금은 절반 정도 분은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하나만 묻고 싶습니다

평생 벌어 집 한 채 남긴 게 전부인 87세 노인한테 투기꾼이라는 딱지가 어울릴까요?

연금이 노후를 못 지켜주고

자식에게 물려줄 게 집 말고는 없는 사회를 만들어놓고

그 구조 안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친 개인을 욕하는 건 과녁이 틀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화살은 정확한 구조에 쏴야지 사람한테 쏠 게 아니지요

그 개인은 열심히 산 죄밖에 없지요


이런 열망이 우리 나라에 서울에 한두 명이 아닙니다

수십만, 수백만이 모여서 부동산 공화국, 서울 공화국을 만든 겁니다

그리고 이게 개개인의 절박한 생존 전략이자 상속 전략이기 때문에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이 열망을 깨지 못하는 겁니다

특히 민주 진보 정권이 들어서도 이 열망을 못깨고 오히려 반대로 가더군요

우리 민주 진보 정권 때 부동산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걸 우리는 여러번 목도했습니다

규제로 누르면 반발하고 폭등하고

정치권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수백만 명의 인생이 걸린 판을 건드리는 일이라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문제를 욕하는 것은 정말 쉽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 87세 노인의 마지막 소원 같은 것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는 걸 알고 나면

이 문제가 왜 이렇게 안 풀리는지 조금은 다르게 보이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심각한건

90대 노인이 조합원인 경우도 은근 있습니다

이분들도 총회에 나오십니다

처음엔 이분들의 나이를 알고 나서 

본 나이와 다르게 젊으신 것 같아 놀래고

두번째엔 나이와 다르게 총명하고 똑소리 나고 부동산에 진심인 모습에 놀래고

자식 사랑과 자식에게 물려주겠다고 하는 그 진심에 놀라움을 느끼게 됩니다

지나고 보니 이런 어르신들이 대한민국을 키운 것 같더군요

존경합니다 어르신들

댓글 15

  1. 배트맨 · · 공감 3
    화내는 사람은 본인이 없으니 다 화가 나는거죠.
  2. 퇴근은선착순 · · 공감 2
    @배트맨님 정확히는 배가 아픈겁니다
  3. 낙수형 · · 공감 2
    집을 소유하는것 자체를 투기로 보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도대체 어디서 그런 생각이 옮겨져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4. 아무나111 · · 공감 1
    현재 재개발의 최대 장애(?) 요인이 소유주의 노령화입니다. 많은 노령 소유주 분은 다가구 형태로 임대소득에 의존해서 생활하는데 재개발 도중 또는 이후에는 임대소득이 사라지고 오히려 분담금 이자만 내야되니까요. 서울에서 신통 등 아무리 재개발 속도를 낸다고 해도 힘든 이유입니다.
  5. 마징가다 ·
    @아무나111님 노령화가 문제가 아니라
    다가구는 아파트로 변경해봐야 무슨 이득이 있을까요?
  6. 리벨리 · · 공감 2
    자식에게 주려는 최후의 선물이죠
    저도 나이를 먹으니 그런 경우를 많이 보게 되네요
  7. passbybe · · 공감 2
    뭘 말씀하고 싶은건가요? 뭔가 핀트가 이상한 글이네요..
    노인이건 청년이건 실거주하는 경우 어떤 목적으로 집을 소유하든지 간에 누구도 뭐라하지 않습니다.
    마치 노년층이 부동산에 집착하는 걸 모두 이상하게 본다고 말을 하시는거 같은데, 다들 그 정도는 이해 하거니와 사실 별로 관심도 없습니다.
    다만 보유세를 올릴 경우에 이런 분들이 문제가 될 가능성은 있겠네요..
    그동안의 갭투기는 전세낀 비거주에서 주로 발생했으니 실거주하는 사람과는 차이를 두자는게 현 정부의 정책인거구요..
    집이 1채더라도 실거주 하지 않는 경우는 시세차익을 노리고 그런 경우가 많았으니까 현정부의 방향은 맞다고 봅니다.
    다만 직장, 보육 등으로 인해 억울한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적당히 보완을 해야겠지요..
  8. 저기요 · · 공감 1
    @passbybe님 ㅎㅎ 궁금한게
    그러면 집 없이 전세 사는 사람들은 어디서 살아요?
  9. 노상방뇨 · · 공감 2
    부를 대물림하는게 죄도 아니고, 안될 이유도 없는데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좀 심한것 같네요.
    민주당것들은 서민 생각한답시고 뭐 징벌적 과세를 많이 하는데, 결국 다 힘들겠지만 제일 힘든건 경제적 약자들입니다.

    여권에 대다수 국회의원들은 다주택자에 자식들은 해외유학가 있고 ㅎㅎ
  10. 커피너마저 · · 공감 2
    글쎄요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가 구신도시 재개발 지구에 포함됬는데
    나이 많은 노인들 판단력 흐립니다
    업자들 투입해서 동의서 할당량 받고 노인들한테 돈한푼 안든다고 (사기죠) 사기치고 동의서 받습니다
    나중에 분담금 5억 6억 뜨면 그 노인분들 살곳 사라지는거죠
    어머니가 동의 안해주니깐 업자들이 욕도 하던데요?
    재개발따위로 돈벌 생각도 없고 물려받을 생각도 없습니다
  11. 콩심었어 · · 공감 1
    @커피너마저님
    현실은 동의 받을 때 자식들이 적극 개입하는데, 무슨 무지랭이 노인들 쉽게 등쳐 먹는 듯 말씀 하시네요.
  12. 커피너마저 ·
    @콩심었어님
    부모님 나이가 있으신데 다른곳으로 이사가시는게 더 불편하신 나이입니다
    불효자식이 아니고서야 부모님 불편하게?
  13. 콩심었어 ·
    @커피너마저님
    자식들이 계산 해 보고 부모님들이 뒷통수 안 당하게 한다는 말입니다. 좀 현실성 있게 쓰세요.
  14. 엽차 · · 공감 1
    관리처분인가 받고 이주 끝나고 철거부터 보면 철거 6개월 (유물 나오면 + 3개월 이상) 착공에서 준공까지 ( 35층의 경우 요즘 암묵적인 표준이 48개월인데 층수가 더 많으면 증가하는 층수 × 10일씩 넣으면 됩니다.) 48개월이죠.하지만 철거하고 착공 준비하는 기간이 요즘 있더군요.

    짧으면 3개월 늦으면 10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착공준비를 실제 공사기간에 넣지 않아서 이런저런 다툼들이 있구요.

    진짜 타이트하게 딱딱 맞춰서 끝내면 5년안에 끝낼수는 있지만 ........
  15. mairoo · · 공감 1
    비단 7080이 아니더라도 부모의 바람과 욕망은 어쩔 수 없지만
    터무니 없는 부동산 중심의 자산 형성 및 대물림 방향은 결국 우리 자식 세대, 미래 세대의 족쇄가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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