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민주 진보 진영의 득표율을 보면 우리가 다수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조회 725 · 공감 2 · 댓글 3
김대중 대통령은 40.2%로 당선되셨습니다
그것도 IMF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여권 표가 갈라진 덕을 본 결과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48.9%로 당선되셨습니다
막판 단일화라는 극적인 과정이 없었다면
장담하기 어려운 승부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48%로 낙선했고
19대 대선에서 41%로 당선되셨습니다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그것도 다자 구도 속에서의 41%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대 대선에서 47.8%로 낙선했고
21대 대선에서 49.4%로 당선되셨습니다
계엄, 내란, 탄핵이라는 일을 겪고도 과반에는 못 미쳤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역단체장 득표를 합산하면 민주당은 52.3%
기초단체장 합산은 50.5%
광역의원 비례대표 전국 득표율은 47%였습니다
내란, 계엄 정국이 얼마 지나지 않은
정권 초반의 힘이 실린 선거에서도 이 정도입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반론이 나올 겁니다
그건 보수도 마찬가지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그 말이 맞습니다
민주화 이후 과반을 넘긴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51.6% 단 한 번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48.7%, 윤석열 대통령도 48.6%였습니다
어느 진영도 국민 절반의 득표율을
온전히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나라에 고정된 다수는 없다고요
민주 진보를 늘 지지하는 분들
보수를 늘 지지하는 분들이
각각 30~40%쯤 있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후보와 상황을 보고
판단해서 움직이는 분들입니다
시대적 상황이 맞아떨어지거나
정치적 운이 따르거나
메가톤급 국가적 이슈가 터져야
그분들의 마음이 잠시 우리 쪽으로 기우는 것이지
처음부터 우리 편이었던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건 아마 상대 진영도 똑같이 하는 고민일 겁니다
그쪽에서 우리가 다수인가?
스스로 물어봐도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하긴 어려울 테니까요
그러니 다시 묻게 됩니다
우리는 다수인가요?
애매한 다수인가요?
민주 진보 진영이 이 시대의 주류인가요?
아니면 뭔가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하나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옳으니까 국민 다수가 당연히 우리 편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겁니다
이기고 있을 때일수록
국민의 절반 가까이는 다른 선택을 했다는 걸 기억하고
그분들을 적이 아니라
설득해야 할 이웃으로 봐야 한다는 것
그게 이 숫자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전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무섭지만
우리가 진짜 개혁을 못하고 망설이는 건
위 이유들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