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는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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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소아응급실 글을 자꾸 찾아봐서 그런가
쓰레드 타임라인이 요며칠 병원 글을 자꾸 띄워주는데,
보호자들이 욕설 하고 폭력 휘둘렀던걸 경험한
간호사 선생님들의 생생한 썰이 이러네요.
생사를 오가는 필수의료 현장은
우아하게 클래식 음악 나오는 피부클리닉 대기실하고는 한참 거리가 멀군요..
간호사도 부족하다는데 괜히 그런건 아닌듯 하네요
출처 : https://www.threads.com/@stronghjheart/post/DfCeV2LmmQB
댓글 28
국가에서 정말 직접나서서 공공의료를 본격적으로 해야하는 시기가 머지않았습니다
연봉 3~4억을 주고 아마 동네마다 배치를 해야할꺼에요
그래도 지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말까 할겁니다
이게 마냥 현실성이 없는말이 아닌게 슬프네요
아마 멀지않은 미래에 도입될것이라고 봅니다
이게 턱턱 나오는게 아니라서요
의사 욕하는건 욕하는거고 돈많이버는건 버는건데
이걸 분리를 잘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후에 더 엄청난 비용이 반드시 들어가고 나중에는 돈이없어 치료조차 못받는 상황이 올테죠
안타깝습니다 지금의 의료서비스가 절대 평범한게 아닌데 말이죠
의사가 그냥 대학교 건물에 앉아서 책만 6년 보면 만들어지는 직업으로 보이시나 보죠?
의대가 제대로 굴러가려면 기본적으로 의과대학 뿐 아니라 추가로 그 학생들 실습을 진행할 대학병원이 필요하고,
그렇다고 병원만 덩그러니 지어놓을수도 없는게 그 병원에 환자들이 와서 진료를 봐야 실습도 하고 나중에 수련도 가능하지요.
어디다 그런 병원을 짓고, 어디서 그 병원에 일할 교수급 인력들을 데려오시게요?
그리고 그 병원을 채울 환자는 있구요?
의대증원 이야기 나올때마다 의사들이 코웃음을 치는 이유가 이겁니다.
의대 교육 자체가 더 늘리면 불가능해요.
최근에 폐교한 서남대 의대가 왜 문을 닫아야 했나 한번 알아보시고 이야기 하세요.
저도 인턴때 오더받고, 숨도 제대로 못쉬시는 위독한 환자분 채혈을 했는데, 30분 후에 환자분이 돌아셨습니다. 그 뒤로 보호자들이 저 인턴이 피뽑고 돌아가셨다며, 제가 사람을 죽였다고 멱살잡고 가만안둔다고....
근데 담당교수가 저보고 보호자한테 죄송하다 사과하라 하데요.
사과하고 계단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생각보다 병원일 환자보는일 쉽지 않습니다.
경찰서까지 갔었다면, 저는 인턴이고 전공의고 그만뒀을것같네요.
16-7년도 더 된이야기네요 어휴 세월이....
폐렴, 패혈성 쇼크로 다발성 장기부전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의
80대 여자 환자가
응급실 통해서 입원했습니다.
명절 연휴였었고 당직이었기에 열심히 환자 봤습니다.
혈압 떨어져서 승압제
호흡부전으로 인공호흡기 요구량 늘어나는중
부정맥 생겨있고
신부전 진행중
사망가능성 높으니 준비해야한다 면회도 해두자...
코로나 전이어서 보호자 대기, 면회하면서 돌아가셨었고
사망선언 하자마자
'xxx병원에 갔어야 했어 너네가 죽였다고!!' 하면서 소리쳤고
의료사고로 사망했다고 의료분쟁조정위원회에 1억을 배상해라 라고 올렸더라구요.
변호사 끼고. 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인지 사람이 죽었는데 책임을 안지냐고 하는 그 짤방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병원에 환자를 끌고와서 돌아가시면 병원이 무조건 잘못이고 배상을 해야하는겁니까 ㅎㅎ
역시나 전공의 3년차.
투석으로 혈관자체가 손상이 너무 심했었고
내시경으로 지혈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영상의학과 부탁드려서 색전술
사망가능성 높음 설명하고 위험도가 크다보니 보호자분 keep해서 진행하려는데
전화설명하니 자기는 못온다고 화내면서 폭언했었고, 너네가 죽이는거 아니냐고 했던 보호자.
결국 돌아가셨고 온갖 민원을 썼던걸로 기억하고
아마 병원에서 어느정도 돈주고 끝낸걸로 압니다.
의료분쟁조정위원회까지는 안올라 간 것 같고, 병원 민원대응팀에 불러가서 상황설명했던 기억이 나네요.
병원에 자주 상주하고 같이 의료진과 있었던 보호자는 화를 안내죠
보통 챙기지 않았던 자식들이 부모님을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 남아있는 병원비
때문에 많았던 기억이 있네요
말안듣고 조절안되고 폭언하던 환자.
협조안되고 조절안되면 다른병원에서 투석하는게 좋겠다고 시작했는데
보건소, 보건복지부, 시청, 인권위, 또 어딘가 해서 민원 6-7개에
내용증명도 받았고
의료원에서 의료진 보호를 못해주기에 이직했습니다 ㅎ
기관삽관 전까지도 빨리 퇴근안하고 뭐하냐고, 자기 괜찮다고 하던 환자분....
결국... 중환자실 치료중에 돌아가셨는데...
보호자분이 감사했다고 인사오셨어요...
슬프면서 감사하더라구요..
그래서 힘들어도 중환자실도 보고있고, 열심히 보려고 마음먹게 되나봐요.
하지만 말도안되는 진상피우는 환자/보호자들을 보면
내가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싶기는 합니다..
한국은. 환자가 집에서 죽으면 병사지만.
병원에서 죽으면 의료사고에요.
다시 말하지만. 한국필수의료 탈출은. 지능순.
앞으로 볼만하겠네요.
아마 OECD국가 중에서 의사가 파업은 커녕 사직도 불법인 나라가 한국 외에 있을까 싶습니다.
왜 해야하는가? 에 대한 답을 국가도 사회도 의사 내부에서도 주지 못합니다
그러니 아무리 족쇄로 묶어도 탈출하기 바쁠 것이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고 부메랑처럼 손해가 국민들에게 돌아오는거죠
사람이 죽으면 책임져야지! 하는 사회 분위기가 점점 만들어지는데
사람이 죽으면 안되는 대부분의 업종과 사람이 정확히 통계대로 죽는 업종에 똑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ㅡㅡ
누구는 당당히 조사받으면 되지! 라고 하는데
icu같으면 매일 사람이 죽어나갑니다. er도 마찬가지고요.
최선을 다했지만 죽는 사람이 매일매일 나오는데 그거 고소생각을 머리에 항상 담고 살아야 한다면 그 일 하는게 맞나요?
전 지금 커리어에서 제일 잘한게 중환자의학 세부전공 하려다가 발뺀겁니다.. 마지막을 담당하는 분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다음으로 넘길 수 있는, 중간과정에서 일을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