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하다보면 느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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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사과를 보는데도 모두의 생각이 다릅니다.
빨갛다. 맛있겠다. 벌레 먹었다. 모형인가?
그래서 같은 주제를 두고도 서로 느끼는 바가 다르고 경험한 바가 다르니 서로가 이해하지 못할 얘기를 합니다. 그런 경우에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사람과 대화하기 힘들 것 같다.
거기서 대화를 포기하면 편해지지만 상대방을 미워하게 됩니다. 반대로 대화를 이어나가면 잠깐은 불편해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또 공격적인 어조의 댓글을 보면 저도 공격적으로 변하고 제가 공격적으로 댓글달면 또 상대방도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그러지 않으려 해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오늘 댓글을 많이 달았는데 지금까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쓴 글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겠죠? 반성을 많이 하게 되네요. 다들 좋은 밤 보내세요. 저는 자러갑니다.
댓글 12
특히 컨디션 안좋을땐 서로를 위해 커뮤 쉬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누군지도 모르고 어떤 권위와 전문성이 있는지도 모르는,
익명의 덧글 몇개로 누군가를 이해시키거나 생각을 바꾸려고 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한 미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덧글 몇개 적다가 아차 싶으면 그냥 거기서 멈추고 더이상 적지 않게 되더군요.
거기서 멈춘다는게 당장은 사소하고 알량한 자존심에 상처 받는것같이 느껴질때도 있는데,
좀 지나서 생각하면 백번 잘했다 싶은게 대부분.
대댓글은 거의 안씁니다 ㅎ
그거 이긴다고 상금주는것도 아니고
그거 진다고 페널티 있는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애초 마음맞는 사람들과 소통이나 친목보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로 더 이용하기도 합니다. 글이나 댓글 달때 공감도 좋지만 누군가 반박해주는것도 좋고 제가 잘모르는 점을 어설프게 썼을때 전문가가 등장해서 팩폭하면서 교정해주면 개인과외를 받는 기분이라 좋은것같습니다. 그래서 디씨식 질문법처럼 뭔가 이해가 안되고 생각이 애매할때 일부러 누가 반박해서 지적해줬으면 하는 맘으로 쓰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상대보다 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것같더군요. 애초 저도 좀 고집쎄고 감정적인 편인데 개방적이고 논리적인 방향으로 노력이라도 해보게 되고 현실과 거리를 두고 보다보니 개똥같이 흐르는 대화라도 나름 나를 다듬는 의미가 있는듯합니다.
그냥 제의견을 더 많이 얘기하다 너무 짜증나면 제 댓글을 지워버리고 신경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