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청자가 장악한 '정치 유튜브' 여론... 李 지지율 흔들었다 [유튜브 부족주의]
한국일보 이동현2026. 9. 24. 04:32
검찰개혁에 몰두한 진보 유튜브 시청자들
'공소취소' 논란에 李 검찰개혁 의지 의심
3월부터 '배신자' '탄핵하자' 입에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경기지사는 10일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을 비판하며 "대통령은 이들(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며 직격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이튿날인 11일 "신주류 어떤 그룹이 지지층을 교체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뉴이재명 세력을 겨냥해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가 없어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친이재명계에선 이들의 공세에 대해 "자해 정치", "윤석열에게나 퍼부었을 법한 극언" 등 격앙된 반응이 분출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노무현 대통령이 첫 1년 안착(이 필요할 때)에 안팎 세력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범여권 금기어인 '노무현 탄핵'까지 언급하며 경고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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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월 22일 "(이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여권 통합 메시지로) 수습할 수 있는 국면은 일찍 지나갔다"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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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보다 진영 내 권력투쟁에 몰두한 정치 유튜브
한국일보가 올해 1~8월 진보·보수 6개 주요 정치 유튜브 채널에서 생방송 중 실시간 채팅에 참여한 33만8,562명의 발언 1,408만8,417건을 모아 분석한 결과, 정치 유튜브가 온라인 공간을 넘어 현실 정치의 공론장을 이미 장악한 상태였다.
최욱의 매불쇼·김어준의 뉴스공장·이동형TV(이상 진보 성향)와 고성국TV·신의한수·배승희 변호사(이상 보수 성향) 등 정치 유튜브에선 참여자의 1.63%에 불과한 5,502명이 전체 채팅 양의 절반을 차지했다.
한 사람이 많게는 5만5,068건(하루 227건·보수 1위), 2만3,228건(하루 96건·진보 1위)의 채팅창에 글을 썼다. 채팅창 상위 1% 사용자가 '빅스피커'가 돼 특정 의제를 반복적으로 언급해 이슈화하는 경향성이 확인됐다.
채팅창에선 물가·부동산·일자리·경제 등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외면당했다. 경제(전체 의제 중 4%) 물가·일자리(1% 미만) 등 민생 이슈는 최하위권이었다.
민주주의·개혁·쇄신을 명분으로 진보 채널은 검찰개혁을 둘러싼 노선 투쟁(18%·1위)에 몰두했고, 보수 채널은 부정선거 음모론(14%·3위)에 열을 올렸다. 당권 투쟁 및 인물 찬반(16%·2위) 등 내부 권력 투쟁에 몰두한 것을 제외하면 진보·보수 진영의 유튜브 공론장에선 공통점을 찾기 어려웠다. 사실상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부족주의' 세계였다.
검찰개혁 ‘올인’… '李, 배신자' '탄핵하자' 입에 올렸다
진보 정치 유튜브 채팅창이 지난 8개월 동안 붙들고 있던 이슈는 검찰이었다. 검찰청·보완수사권 폐지 등 검찰개혁 언급은 3만392건으로, 정부·여당의 검찰개혁 의지를 비판하고 여당 내 강경파를 지지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글을 가장 빈번히 쓴 상위 2,941명 중 31.5%가 '개혁이 뒷걸음쳤다'고 했고, 24.6%는 '공소취소를 위해 검찰개혁을 후퇴시키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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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이 폭발한 건 3월 9일이었다. ........
이 대통령이 같은 달 7일 "나의 의견만이 진리이자 정의라는 태도는 극한적 대립과 실패의 원인"이라고 언급한 다음 날 정청래 당시 민주당 대표는 "입법권은 당에 있다"고 말하며 여당 지지층 간 불이 붙었다.
같은 달 10일 매불쇼와 뉴스공장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을 '배신자'(1,698건)로 비난하는 글이 도배됐고, 집권 1년이 채 안 되는 시점임에도 '탄핵하라'(306건)는 요구도 줄을 이었다. 심지어 '처단하자'는 극단적 표현도 등장했다. 같은 날 뉴스공장에 출연한 장인수 전 MBC기자가 검찰과의 '공소취소 거래설'까지 언급한 이후 9일 동안 채팅창이 들썩였다.
'검찰개혁의 선봉장'이라던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내란 세력과 손잡았다'는 비난으로 바뀌어 갔다. 채팅 중 이 대통령 지지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냈던 850명 가운데 50명(7.3%)이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국민의힘 등이 검찰개혁 관련 법안 처리 문제로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웠지만 보수 정치 유튜브 채널에선 검찰개혁 문제와 관련해 8개월 내내 잠잠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한마디로 이 대통령을 향한 공세에 진보 정치 유튜브 채널이 선봉에 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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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동산 개혁도 진보 유튜브가 더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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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정치 유튜브 시청자들은 6·3 지방선거 이전까지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종합부동산세 과세 강화 등 현 정부가 추진한 부동산 정책을 옹호했다. 하지만 지선에서 승리를 기대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하자, 진보 유튜브 여론은 정부 책임론으로 돌변했다.
1월부터 지선 전까지 95%에 달했던 종부세 과세 강화 목소리는 지선 이후 39%로 급감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종부세 강화를 언급하며 "정권 재창출 실패의 길"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주담대 대출 규제도 찬성(41%)이 반대(34%)를 앞섰지만, 지선을 기점으로 반대(83%)가 찬성(14%)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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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부동산 개혁 추진으로 세 부담이 커지는 보수 유권자를 주 시청자층으로 하는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언급이 8개월 통틀어 46건에 불과한 것과 대비된다. 이해 당사자인 보수는 침묵하는데 진보는 자기 진영 내 공세의 소재로 활용한 셈이다.
지선 이후 매불쇼·뉴스공장 李 지지 몫 발언 급감... 실제 지지율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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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정치 유튜브 채널들의 이 대통령 비판은 1, 2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논란을 겪으며 커지다 3월 유시민 전 이사장의 'ABC론' 언급 등으로 최고조에 달했다. "코어 지지층 이탈"이라는 자기 암시적 전망과 "배신자" 담론의 등장, 5월 검찰개혁 이슈 재점화 등을 거치며 범여권 지지층 이탈은 가속화했다.....................
민주주의·개혁·쇄신을 명분으로 진보 채널은 검찰개혁을 둘러싼 노선 투쟁(18%·1위)에 몰두했고, 보수 채널은 부정선거 음모론(14%·3위)에 열을 올렸다. 당권 투쟁 및 인물 찬반(16%·2위) 등 내부 권력 투쟁에 몰두한 것을 제외하면 진보·보수 진영의 유튜브 공론장에선 공통점을 찾기 어려웠다. 사실상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부족주의' 세계였다."
당 내 스피커들이 실제 민생은 신경쓰지 않고 정치판 알력다툼 관련 이슈를 중점적으로 재생산하고, 이 영향이 연쇄적으로 당내 의제의 편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네요...ㅠㅠ
과거 신문, 티비가 매체의 대부분이던 시절 아젠다를 제시하는건 상위 0.1퍼센트 권력자들이었지만
지금 개인마다 스마트폰이라는 매채가 생긴 지금 아젠다를 제시하는건 상위 0.1퍼센트 시간빌게이츠들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