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드를 보다 느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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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드…라기 보다 오랜만에 드라마 라는 걸 봅니다.
시간이 갈수록 영화, 드라마 등을 점점 안 보게 되더라고요.
아니 티비도 거의 안 보는군요.
일단 흥미가 없어요.
그냥 내 가족, 내 삶이나 챙기게 되는 것 같아요.
영드로 돌아 와서.
남주가 비쩍 말랐네요.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평균적인 체형도 그렇고.
근데 그 체형이 너무 반가워요.
숨이 트이는 기분이랄까?
피지컬 강조가 기본인 미국 작품들.
혹은 비만률 어마어마한 미국인들의 평균적 체형을 반영한 모습들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아주 새롭네요.
히어로물 따위가 아니더라도 사회적 배경이 작품에 반영되다 보니 미국과 유럽의 다름이 체형에서조차 느껴집니다.
그리고 오래된 건물들.
오랜 시간이 빚어낸 그 배경들.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 아름다움 뒤에 불편함이 있다고들 합니다만 좀 불편하면 어떻습니까?
전자서명을 하며 도장 파는 아저씨의 밥줄을 끊어야 한다면 저는 그냥 도장 찍는 게 좋습니다.
의미 없는 얘기지만 뭐…그렇다는 거고요.
3대째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저는 강북이 너무 좋아요.
오래 전부터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들, 그 땅 자체에 서려 있는 역사가 강남엔 거의 없거든요.
물론 강남은 잘못 없어요.
우리 역사 속 배경상 그게 당연한 거니까요.
하지만 강북 쪽도 자본의 힘과 논리에 의해 하루가 멀다 하고 많은 것들이 사라져 갑니다.
그걸 굳이 반대할 의지도 힘도 없는 소시민의 입장에서…
내 자식과 또 그 후의 자식들이 뿌리처럼 여기며 살아가거나 쉬어 갈 수 있는 집이나 한 채 멋지게 지어 놓고 살다 죽는 게 제가 가진 마지막 목표입니다.
나의 어린 시절 그 집, 그 동네는 아파트 절벽 속에 제 모습을 떠올리는 것조차 어색해졌지만.
내 후손들은 그 뿌리를 안식처처럼 드나 들 수 있기를 꿈 꿉니다.
이상 영드로 시작해 의식의 흐름대로 지껄여진 잡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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