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너무 날카로운 칼은 오래 쓰기 어렵습니다

또우치 ·

조회 3,081 · 공감 5 · 댓글 14

문재인 정부를 돌아보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같은 전통적인 민주 진영의 가치에 상당히 충실했던 정부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현실 정치에서 필요한 실용성과 유연성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부분입니다.

정책의 방향이 옳다고 판단하면 쉽게 물러서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보수 진영과의 대립도 상당히 잦았습니다. 지지층의 입장에서는 원칙을 지키는 정치로 평가할 수 있었지만,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정부가 지나치게 이념적이거나 경직되어 보이는 순간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를 보면서 가끔 칼을 떠올립니다.

너무 날카롭게 벼린 칼은 처음에는 무엇이든 단번에 베어낼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날카로운 칼은 그만큼 날이 쉽게 상하고, 강한 충격을 받으면 오히려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조금 덜 날카롭더라도 질기고 유연한 칼은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화려해 보이지 않더라도 여러 상황에서 훨씬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원칙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원칙만 가지고 국가를 운영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한 걸음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하고, 상대방과 타협할 줄도 알아야 하며,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자신이 과거에 했던 주장도 과감하게 수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치는 누가 더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있느냐를 겨루는 일이 아니라, 그 칼을 얼마나 오래, 얼마나 적절하게 국민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저는 이념적 선명성만을 앞세우는 정치보다는 원칙은 지키되 현실에 맞게 움직일 줄 아는 정치, 명분과 실리를 함께 챙길 수 있는 정치가 지금 대한민국에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14

  1. shine7 · · 공감 7
    문재인은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한게 가장 큰 문제 아니였나요?
    사상초유의 탄핵으로 적폐청산을 확실히 하라 했는데 그 분야에서 한게 뭐있을까요 본인이 기용한 인사들을 제대로 써먹지도, 지키지도 않고. 문재인처럼 무딘 칼날도 없는데...
    현실감각 떨어지는 이상주의로 정치를 한게 날카로운 칼날은 아닌것 같아요.
  2. 잣까는전문가 · · 공감 1
    @shine7님 코로나로 5년중 3년을 지지고 볶고 했는데 적폐청산이 제대로 됐을까요?적폐청산이 번개불에 콩 구워먹는것도 아니구요.
  3. hungrok · · 공감 2
    시의적절한 내용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4. 중수가 되고싶은 초보 · · 공감 5
    민주당 대통령 중에 날카로운 칼을 쓴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5. parnis · · 공감 1
    그런 의미에서 전대 끝나면 다 제자리 찾아간다 봅니다

    정부는 원하는 여당 지도부가 탄생하면 그에 맞춰 점검할 부분 하고 앞으로 가야 하구요

    진영내는 봉합할 부분은 하고 김어준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니까 상당 부분은 가능하리라 봅니다

    만약 김민석이 당대표가 된다면, 유시민도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푸는 노력도 해 봤으면 하네요
  6. 항마궁디를주차삐까 ·
    @처음그때처럼님 전당대회에서 본성을 본 느낌이라서요! 사람 안변합니다.
    동지의 언어와 적의 언어를 구분 못하고 자신만을 앞세우는 사람은 거기가 한계인겁니다.
  7. parnis ·
    @항마궁디를주차삐까님 봉합 노력해도 봉합이 안되는 사람이나 집단은 서로 각자 갈 길 가야죠
  8. dgpig ·
    그것보다 칼로 단칼에 해결하던 사회를 넘어섰습니다.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 시대가 아니라 이제 선진국 반열이고 너무 여러분야가 연결되어있죠. 그래서 하나 잘못 건들면 다른곳서 난리나는 경우가 허다하고 피해도 크죠.
  9. Danidanijade ·
    이념보다는 현실정치
  10. 어럼립스 · · 공감 2
    이재명에게는 원칙이 없습니다. 실용만 있지요.
    그를 뽑은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실망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 분들에게 제 나름의 신경안정제를 배포한다면,
    이재명이 민주당 출신이 아닌 국힘 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국힘이 배출한 대통령 중 이재명만큼 일 잘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있었습니까?
    비록 내가 뽑은 대통령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국힘도 많이 발전했군요.
    민주당, 분발해야 합니다.^^
  11. 퓨퓨퓨 ·
    칼이 무디냐 날카롭냐가 문제가 아니고 엉뚱한데 휘두르는게 문제입니다.
  12. 지한 · · 공감 1
    날카로운 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이상적인 생각만 하고 정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최악의 부정적인 사이드이펙트 풍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고려해서 생각을 하고서 정책을 펴야 하는데 그냥 좀 너무 긍정적으로만 생각하고 정책을 펴는 거 같아요.
  13. 배꼽잡아 ·
    무딘 칼은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죠.
  14. LA강가딘 ·
    덜 날카롭고 유연한 칼을 이잼이라고 생각하시는건가요.
    그런 칼로 뭔가를 재단하면 표면에 많은 상처가 납니다.
    지금의 혼란이 굳이 덜 무딘칼로 회도썰고 빵도썰고 하시려니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지사나 시장이.아니시니
    명분에도 신경을 많이 써주시길.바랍니다.
    실리만으론 국정이라는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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