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주 1회 아이들과 로블록스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 여행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로블록스 여행기 01 - 왜 하게 되었나, 남겨진 이들(Those who remain)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6794027CLIEN
로블록스 여행기 02 - 로블록스에 있는 공포게임 소개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6949176CLIEN
로블록스 여행기 03- 로블록스에서 힐링하는 법(1)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6985640CLIEN
로블록스 여행기 04 - 365일 내내 비가 내리는 곳, 비밀통로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7017886CLIEN
로블록스 여행기 05 - 메타버스는 상술인가요? / 24시간 달리는 열차 choochoo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7026842CLIEN
로블록스 여행기 06 - 로블록스에서 종교 활동이 가능할까요?(1)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7051220?od=T31&po=0&category=0&groupCd=CLIEN
로블록스 여행기 07 - 사탄을 숭배하는 교회?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7058433CLIEN
로블록스 여행기 08 - 로블록스 카페에 취업 도전기(1)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7283762CLIEN

코로나 때 부터 운동겸 용돈벌이겸 도보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도보배달을 하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일상적인 출퇴근의 길만 알고 있었다면 이제는 ‘어 이런 곳에 숨겨진 길이 있었군’ 정도까지 세세히 알 수 있죠. 비유를 하자면 혈관에서 모세혈관까지 세밀하게 내가 사는 곳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게 습관이 되다 보면 내가 일사는 환경, 주변도 살펴보게 됩니다.
그리고 최근 받은 충격은 사실이 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웠다가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사람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동네 작은 골목골목 마다 아기자기한 아이스크림점이 생겨납니다. 막상 안에 들어가보면 사람대신 키오스크가 있습니다. 심지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베스킨 라빈스도 무인 지점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출처 : 직접 촬영
무인 카페가 점점 생겨나고 있습니다.
들어가 보면 거대한 자판기 여러대가 덩그러니 있습니다.
출처 : 해당 회사 홈페이지
최근에는 무인 문구점이 생겼습니다. 직장 근처에 아기자기하고 예쁜 문구점이 있어 한번 들어가 봤습니다. 들어가보니 예쁜 인테리어와 다르게 황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나 혼자만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무인 아이스크림가게처럼 필요한 문구를 집어 키오스크에서 결제하면 됩니다. 무인 문방구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문방구하면 보통 짬(?)이 좀 되는 사장님의 인사와 복사기 돌아가는 소리, 아이들이 계속 들어와 구경하는 잡담 소리등이 들리지만 무인 문방구는 말 그대로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른 무인가게와 다르게 그 고요함이 훨씬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무인 아이스크림, 무인 카페, 무인 문방구…
사실 무인으로 될 것은 얼마든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
‘그 많던 사람들은 대체 어디로 간거지?’
라는 생각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물론 세상은 여전히 멀쩡히 돌아갑니다. 전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코로나라는 세계적 재앙이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상당히 잘 극복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수많은 곳에서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고 앞으로도 사라질 예정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구 증가율은 이미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놀이터에도 아이들은 점점 보기 힘들어집니다.
특히 코로나를 2년간 겪으면서 수많은 아이들이 물리적으로 친구를 만날 기회를 잃었습니다.
놀이터는 물론이고 학교 조차도 온라인으로 수업했습니다. 설령 오프라인으로 만나도 친구와 대화 조차 작게 하거나 자제하는 분위기 였다고 하니 서로간의 만남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물어보겠습니다.
그 많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또 문방구, 아이스크림집, 카페 사장님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늘나라에 있을 뿐입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은 구름 위, 클라우드에 있습니다. 물리적인 육체는 집에 있지만 그들의 정신은, 집중력은 클라우드에 있는 여러 서버에 존재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온라인 학습이나 게임에서 새로운 아바타를 만들고 활동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게 로블록스라고 생각합니다.
놀이터에서도, 문방구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이들 중 많은 수가 로블록스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현실에서 부족한 만남을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보충하고 있습니다.
채팅과 디스코드를 통해서 아이들은 집에서 친구들과 만나 디지털 놀이터인 로블록스에서 놀고 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디스코드로 게임 방송을 합니다. 현실에서는 한번도 마주한 적 없는 아이들이지만 디스코드에서는 너무나 친근한 아이들을 만납니다.
비록 한국이 아니어도 저 멀리 캄보디아에 있는 아이를 만나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합니다. 현실이었다면 평생에 단 한번도 마주할 일이 없던 아이였습니다.
로블록스를 연재하면서 언젠가 ‘디지털 놀이터’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수많은 전세계 아이들은 이 디지털 놀이터에서 놀고 있습니다.
그냥 놀이터에 가서 채팅을 하거나 디스코드가 있다면 교환하고 음성으로 대화를 하면 됩니다.
매주 금요일, 아이들과 놀면서 느끼점은 의외로 아이들도 만남을 갈구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 함께 놀고 게임하고 싶은 아이들이 많습니다.
일하는 데 눈치 없이 찾아온 아이들
저번 6월 1일 선거 휴일에는 잠깐 들어갔지만 의외로 많은 친구들이 디스코드로 들어오고 로블록스를 했습니다. 그때 저는 로블록스 카페에서 캐셔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굳이 알리지 않은 이유는 이게 게임도 아니고 정말 카페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왁자지껄 선생님이 일하는 카페로 놀러왔습니다.
애들아 이정도 사줬으면 그만 먹어야지?^^;
결국 제 돈(?)으로 아이들에게 커피(?!)나 코코아를 사줬습니다. 아 마카롱도 말이죠.
아이들이 워낙 떠들어서 빨리 자리에 앉혔습니다.
실제로 음료수나 음식을 먹는 액션이 플레이됩니다.
아이들은 실제 음료수나 과자를 먹는 흉내를 냈습니다. 성인의 눈으로는 이게 뭔 일인가 싶지만 아이들은 일단 롤플레이를 즐기는 것이죠.
그것도 부족했는지 음료를 리필해 달라고 하거나 마카롱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가상현실에서는 마카롱을 먹고 현실에서는 라면을 먹고... 이상하게 묘한 융합입니다. 이것도 메타버스라 할 수 있을까요?^^
심지어 어떤 아이는 현실에서 라면을 가져와 먹기 시작했습니다. 캐릭터가 먹고 있으니 자신도 배고파 졌다고 하네요-_-
‘결국은 누구도 사라지지 않았다’
카페에서 아이들과 커피, 코코아, 마카롱을 먹으며 안심했습니다.
그럼 다시 이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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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대체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
보바카페 안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로봇이라 생각한 캐셔들은 실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방안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실제 사람이었습니다!
떠듬떠듬 영어로 번역하며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이곳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시작할 때 부터 소정의 돈을 줍니다. 이른바 보바 벅스라는 단위로 이곳 자체적으로 유통되는 화폐입니다. 그리고 오래 머물수록 돈이 쌓이기 때문에 돈이 없어 음료를 못마시는 일은 없습니다. 그 외에 좀 더 고급진 서비스는 당연하게도 로벅스로 결제 받습니다. (1로벅스 = 한화 15원)
음료를 마시는 법은 간단합니다. 마우스(또는 터치)로 음료를 클릭하면 실제 “후루룩” 소리가 들리면서 마시는 모션을 취합니다. 재미있는 건 쓰레기통에 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짚라인도 타고..
바다위의 섬이라 이렇게 제트스키를 타고 맵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도 있습니다.
카페 이곳 저곳을 구경다녀 봤습니다. 거진 거대한 리조트 형태의 카페입니다. 갑자기 작년에 놀러간 제주도의 카페들이 생겨났습니다.
출처 : 더 클리프 인스타그램
서귀포의 ‘더 클리프’의 느낌입니다.
다시 카페로 들어가 봅니다.
그냥 모든 것이 참 웃겼습니다.

다들 이상한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가까이 가서 채팅을 보면(로블록스는 시스템상 멀리있으면 말풍선만 보이고 가까이가면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다들 진지하게 고객은 주문하고 바리스타는 주문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충격으로 다가온 일이 일어났습니다.

픽업대에서 몇몇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한 고객이 음료를 시켰는데 잘못 나온 것이었습니다.
웃긴건 고객은 "괜찮아요. 그냥 먹을게요^^" 라고 하고 있었고 해당 주문을 받은 바리스타는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주방에서 시니어 바리스타가 황급히(?) 뛰어나왔습니다.
신입의 실수를 보고 빡친 사수의 표정... 원래 저 표정인거 같은데 상황과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네요^^
"정말 죄송해요. 이건 우리 잘못이에요. 다시 만들어 드릴게요"

"정말 괜찮아요. 그냥 이걸로 만족할게요"
아무래도 검은 옷의 바리스타가 제일 선임으로 보였습니다.
"아니에요. 정말 우리 잘못이에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현실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이었습니다. 디지털 세계에서 주문이 잘못 나온것도 신기했고 또 고객은 괜찮다고 하는데도 다시 만들어 드리겠다고 하는 서비스 정신까지 정말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차피 디지털 세계에서, 그렇다고 돈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막말로 디지털 데이터가 조금 오류(?)난 것 뿐입니다. 하지만 현실보다 더 철저하게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는 시니어 바리스타를 보면서 감탄과 존경심마저 느껴졌습니다.
그 이후로 갑자기 이곳에서 일하고(?!) 싶어졌습니다.
도대체 단순 게임일 뿐인데 어째서 아이들이 이토록 정성들여 고객서비스를 실천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아니면 현실적인 보상이 뒤따르는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카페에 취직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보바 카페에 취직하기-
보바 카페에 취직하려면 일단 1차 면접을 통과해야 합니다.
보바 카페 전용 퀴즈 센터가 따로 있습니다.
또한 보바 카페 그룹에 가입해야 합니다. 특별한 자격은 필요 없습니다. 그냥 가입만 하시면 됩니다.

1차 면접용 퀴즈 센터
https://www.roblox.com/games/2801444915/Quiz-Center
면접 질문은 저런 식으로 뭔가 게임에 대한 상식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보기좋게 낙방... 2문제 이상 틀리면 불합격입니다.
그리고 보기 좋게... 1차 면접에서 떨어지게 됩니다-_-
퀴즈는 사실상 보바 카페의 설립자나 기본적인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 들인데.. 일단 영어 문제이기도 하고 조금 대충 찍어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가상 카페에 취직하기 위해 공부를 합니다.
당연하게도 한국에서는 로블록스 게임에 관한 정보는 많아도 보바 카페에 관한 정보는 아예없었습니다. 영어로 검색하면 여러 유투버가 면접부터 바리스타가 되기까지 과정을 올려 놓은 정보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로블록스 전용 위키디피아도 조사했습니다.
https://roblox.fandom.com/wiki/Boba%C2%AE
보시면 알겠지만 전세계 회원수 97만명의 엄청난 규모의 카페입니다. 가상의 커피를 파는 카페치고는 엄청난 회원수를 갖고 있습니다.
공부라긴 보다... 그냥 외국 사이트에서 시험문제 보고 외워서 대답하면 됩니다-_-
이렇게 공부를 하고 다시 도전하니 무사히 1차 면접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더 어려운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아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빨리 다음편 써주세요 ㅋㅋㅋ
제 댓글을 모르고 삭제해 버렸네요 ㅠㅜ
근무시간 정하시면 꼭 알려주세요 주문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