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주 1회 아이들과 로블록스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 여행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로블록스 여행기 01 - 왜 하게 되었나, 남겨진 이들(Those who remain)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6794027
로블록스 여행기 02 - 로블록스에 있는 공포게임 소개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6949176
로블록스 여행기 03- 로블록스에서 힐링하는 법(1)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6985640
로블록스 여행기 04 - 365일 내내 비가 내리는 곳, 비밀통로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7017886
로블록스 여행기 05 - 메타버스는 상술인가요? / 24시간 달리는 열차 choochoo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7026842
로블록스 여행기 06 - 로블록스에서 종교 활동이 가능할까요?(1)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7051220?od=T31&po=0&category=0&groupCd=
로블록스 여행기 07 - 사탄을 숭배하는 교회?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7058433
안녕하세요.
굉장히 오랜만에 로블록스 글을 올립니다.
글은 올리지 않았지만 지금도 꾸준히 아이들과 매주 금요일 밤 10시30분 부터 12시까지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근황 잠깐 소개
사실 매주 금요일 밤 로블 게임타임은 오래 가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제가 게임을 재미있게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잘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음에 3명이었던게 지금은 평균 8명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 8명이면 디스코드는 강아지판(-_-)입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자기 얘기만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덩달아 제 역할이 추가되었습니다.
<비속어 쓰는 아이들은 일정시간 스피커, 마이크 차단>
제재를 시작하자 어떤 아이는 짜증내면서 나가버렸습니다. (5분뒤에 다시 들어옴^^)
가끔 가다 몇몇 아이들이 말이 너무 많거나 키보드 샷건(?) 스러운 행동을 해도 바로 차단해 버립니다.
그리고 제일 어려운게 통신규칙입니다. 3~4명일 때는 누가 말했는지 알 수 있지만 8명이 말할 때는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이 때는 군대에서 배운 통신 수하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공군출신입니다)
아이 이름이 기영이라면
아이 : 선생님 선생님 여기는 기영이, 선생님 : 기영이 말해라. 아이 : 저 자꾸 렉이 걸려요.
이런식으로 대화하자고 했지만..
아직 아이들에게 군대식 수하법은 어렵나 봅니다. 계속 무한 선생님을 부르는 일이 많습니다….ㅜㅜ
수업 때 서로의 이름대신 아이디를 부르기 시작하다.
이제는 수업 때 아이들은 서로의 이름대신 아이디, 애칭을 부릅니다. 현실의 이름은 누구누구 형이지만 게임속에서는 형, 동생이라는 수식어 대신(물론 존댓말은 합니다^^) 제이크, 꼬모쨩 등 서로의 아디이로 부릅니다. 이렇게 부르기 시작하면 현실과의 관계에 온라인에서의 관계가 더해집니다. 물론 그 결과 반 분위기는 더 밝아집니다.
아무튼, 온라인과 현실의 관계, 즉 2중 라인으로 이어져 있는 아이들은 확실히 일반 수강을 하는 아이들보다는 관계가 서로 끈끈한건 사실입니다.
여기서 메타버스의 한가지 측면을 볼 수 있는데 바로 현실과의 연계성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온라인 게임에서 사람들은 서로 대화를 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 매주 만나고 현실의 이름이 아니라 온라인 아이디로 부르며 자연스럽게 생활 하는 것이 이전보다 좀 더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줍니다. 현실에서 중2병으로 말을 안하는 아이도 게임 속에서는 수다쟁이가 됩니다. 어머니께서는 아이가 워낙 말이 없다고 걱정하시지만 제가 본 아이는 분명 대화하기 좋아하고 FPS류 게임에서는 엄청난 실력을 발휘하는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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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로블록스로 나름 힐링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실제로 아이들과 멋진 풍경을 본다던가 중력이 낮아 한번 점프하면 활공할 수 있는 숲 속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카페도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주도 있고 숲속도 있고 도시도 있으면 당연히 카페도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검색창에 cafe를 입력했습니다.
그리고 보바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열 세번째 여행지 :🍵 Boba Cafe 😋
개발: Boba®
위치 : https://www.roblox.com/games/718328620/Boba-Cafe#!/about
처음에는 당연히 개발자들이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놓은 카페인줄 알았습니다.
보통 포트폴리오 맵들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있어봤자 한 두명? 정도 잠시 보고 나가는게 전부인데 이 곳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게임을 실행하면 거대한 놀이동산과도 같은 배경에서 시작합니다. 분수대도 있고 워터 슬라이드, 수영장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제주도나 고급 주택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풀빌라 느낌의 대형 카페와도 비슷합니다.
(글 작성을 위해 여러 기간에 걸쳐 캡쳐를 해서 제 캐릭터가 사진마다 달라보일 수 있습니다)
잠깐 멀리서 보면

이렇게 넓습니다.
이 안에 짚라인, 풀장, 미니게임 등 다양한 시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보통 카페는 아닙니다.
음악도 굉장히 흥겹습니다. 그냥 틀어만 놔도 뭔가 힙한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메인 로비입니다.
시간대가 저녁이고 비가와서 그런지 조금 어둡네요. 보통 밝을 때 가면 햇살이 내리쬡니다^^;

#감성카페 #힙 플레이스 #데일리 #냠냠
그리고 굉장히 신기한 풍경을 보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제 마음속에 처음으로 들었던 생각입니다.
그리고 커피를 주문받는 캐셔들은 당연히 자동응답 AI 인줄 알았습니다.

“보바 카페에 온 걸 환영합니다. 저는 레오나라고 해요^^ 어떤걸 주문하시겠어요?”
수많은 유저들이 커피를 주문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ai 응대겠거니.. 했습니다.
현실에서도 무인키오스크가 점령하고 있고 더군다나 여기는 메타버스의 한 장소이니...
다른 창구에도 가봅니다.

또 다른 점원이 주문을 받고 있었습니다. 저 점원의 이름은 에이미군요.
호오... 각 봇마다 이름이 다르구나.. 게다가 말투도 재치있고..
신기한건 유저들이 사뭇 진지하게 커피를 주문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왜 굳이 채팅을 해가면서 주문을 하는 거지?
그냥 메뉴 버튼 누르고 주문 넣으면 안되나?
현실에서도 사이렌 오더가 있는데...
대화 내용을 보고 있자니...
굉장히 '커스텀한' 주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메리카노 사이즈는요?

시럽은 어떤걸로 넣어 드릴까요?
추가로 주문할 디저트도 있을까요?
등 실제 카페보다 훨씬 더 디테일한 주문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생각난 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궁금했습니다.
실물 커피도 아닌데 사람들이 점원에게 굉장히 상세하게 커피나 디저트, 또 거기에 들어갈 시럽이나 기타 추가 사항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쯤에서 이 모든게 로봇이 아니라 정말 사람들이 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여기서 로봇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점원이나 손님들 모두 실제 사람들이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너무나 신기한 나머지 사람들의 대화를 한참 엿듣다가 용기를 내서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쭈뼛쭈뼛 '카리나'라는 이름을 가진 점원에게 갔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반갑게 "어서와^^ 내 이름은 카리나고 보바카페 온걸 환영해. 어떤거 주문할래?"
그리고 실제로 전부 채팅으로 주문해야 했습니다.
물론 화면 상단에 메뉴가 있지만 보는 용도이고 실제로 주문은 모두 인간인 '점원'과 대화를 통해 이루어 집니다.
마치 서브웨이에 처음 간 사람처럼 떠듬거리며 주문을 했습니다.
아메리카노 주세요.
어떤 시럽이요?
또 원하는 디저트 있으세요?
굉장히 잘 교육 받은 듯한 말투와 자세였습니다.
그래서 여기는 처음이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한번 궁금해서 시켜본다.
라고 유창하게 구글 번역기로 번역해서 말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니 화면 아래쪽에 영수증이 나오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래쪽에 파란 화살표가 나오면서 픽업대에서 가져갈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처음이라 워낙 쭈뼛대서 서성이니, 방금 주문받은 카리나는 계산대에서 나와,

따라와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어휴 찐....)
직접 픽업대까지 안내해 주었습니다!!!
현실 카페에서도 이정도 친절은 솔직히 받기 힘들지 않나요?
저는 여기서 굉장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단지 게임속 세계인데도, 심지어 실물 커피가 아닌데도 '서비스'를 받는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로봇이었다면 이런 서비스를 받아도 시큰둥 했을 텐데 실제 사람이 저에게 대화를 하고 이렇게 안내를 해준다는게 새롭게 다가오면서 정말 친절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저렇게 말하곤 다시 주문을 받더라구요..
딸기향이 풀풀 나는 카리나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쭈뼛쭈뼛 커피를 받아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카페 의자에 앉아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커피를 마시며 생각 했습니다.
대체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
(이어서)
결국 관계의 확장이라는 면에서 기존의 인터넷 커뮤니티나, 온라인 게임을 넘어서는 확장이거든요.
기존에는 관심이 비슷한 사람들 간의 관계 확장이 주 였다면, 이제는 대중간의 관계 확장이 가능한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정말 메타버스 안에 참여자가 급격히 증가해야 하는데 그게 지금 안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로블록스.. ㅠ_ㅠ
( 조카님만 넷.. 플스,엑박 졸업하고 PC로.. )
돈과보석은 낚시대 업그레이드에 우선으로 쓰시고 가방은 한동안은 36마리 들어가는 어항쓰시면 됩니다. ^^
부자되세요~~ ^o^)/
한글 자막 지원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