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주 1회 아이들과 로블록스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 여행기는
로블록스 여행기 01 - 왜 하게 되었나, 남겨진 이들(Those who remain)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6794027
로블록스 여행기 02 - 로블록스에 있는 공포게임 소개
https://www.clien.net/service/board/use/16949176
현물보다 디지털 자산을 좋아하는 아이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고 과거 대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아동부 교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느낀 점은 이제 아이들에게 간식의 효과(?)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과자나 간식을 준다고 하면 당연히(?) 좋아했습니다. 설교 때에도 간식을 상품으로 걸고 하면 아이들이 서로 손을 들어 가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간식은커녕 교회에서 주는 기념품에 대해 아이들은 시큰둥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예산의 문제로 비싸고 좋은 걸 주지는 못하지만, 과거에 비해 좀 더 좋은 상품임에도 아이들은 그다지 큰 흥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간식은 오히려 “엄마가 먹지 말랬어요.”라고 하면서 특정 브랜드의 고가 과자가 아닌 이상 일반적인 과자는 먹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인형, 장난감은 서로 가지라고 양보하거나 아예 놔두고 집에 가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된 이유에는 당연히 과거보다 물질이 풍족해졌기 때문입니다. 과자도 괜히 어설픈 걸 줘봤자 집에서 사준 게 훨씬 맛있습니다. 어린이날 선물로 다양한 과자를 준다 해도 큰 흥미나 감사함(?)은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디지털 자산은 모두가 좋아합니다. 코로나로 비대면 예배를 드릴 때도 문화상품권이나 편의점 상품권을 원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살 수도 있지만 남자아이들은 바로 게임 아이템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업 때도 어머니가 신경 써서 입혀준 고가의 브랜드 옷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물감을 묻힐 정도로 하찮게(?) 여기지만 디지털 아바타 스킨은 친구와 선생님에게 자랑합니다. 어머니가 사준 브랜드 옷에는 아무런 흥미를 못 느끼지만, 자신의 캐릭터에 입힌 고가의 스킨에는 큰 자부심이 있습니다.
디지털에 인색한 부모, 디지털을 소비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경제력이 없습니다. 대신 아이들이 처한 환경은 풍부합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미술학원에, 소수 정예로 진행하다 보니 일반적인 작은 동네 미술공방보다는 수강료가 높은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수강하는 부모님들은 대개 전문직이고 사는 곳을 들어봐도 ‘나는 노력하면 과연 저런곳에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아파트가 많습니다. 하지만 게임이나 영화, 유튜브 등 디지털 정보와 관련해서는 부모님이 상당히 인색(?)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질에 관해서도 최대한 보수적입니다. 교육관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 세대 자체가 현물 위주로 경험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앞으로 다가올 세대는 현물보다 디지털 물질(?) 세계가 더 익숙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의 NFT, 가상자산, 디지털 부동산 등에 관한 생각도 비슷합니다. 나름 디지털에 열려 있는 클리앙만 보더라도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 또한 수십억짜리 NFT를 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 부동산도 굳이…? 라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 여전히 물리적인 일로 돈을 벌고 살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고 현물을 소비하는 저로서는 디지털 세계는 하나의 ‘사이드 메뉴’일 뿐입니다.
제가 로블록스를 아이들과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미래의 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아이들은 현실의 옷보다 자신의 아바타 옷 사는 걸 더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합니다. 이런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옷이나 취미 생활의 소비 비중이 현물과 디지털 비중을 예상해보면, 디지털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조심히 생각해 봅니다.
로블록스에 게임만 있나?
로블록스 자체가 플랫폼이기 때문에 게임 외에도 다양한 목적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튜브에도 정보전달뿐만 아니라 그저 풍경만 보여주는 콘텐츠가 있듯이 로블록스에서도 그저 힐링만을 위한 게임(?)이 존재합니다.
코로나 공포, 유일한 끈은 온라인
지난 코로나 시기에 학원 강제 폐쇄로 몇 번의 강제 백수와 거리두기로 오직 집안에만 있는 생활을 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사람과의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나가면 무조건 코로나에 걸릴 것만 같은 그때, 온라인 줌이 유일한 만남의 끈이었습니다. 지인들과 줌으로 와인파티를 하고 게임을 하면서 온라인에서 오랜만에 유대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현실의 신속한 대화는 힘들어도 나름대로 규칙(예, 상대방이 말하면 무조건 침묵)만 지키면 무리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대화 수단 보다 중요한 건 내가 마음먹고 집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과거 우리가 전화선으로 PC 통신을 할 때도 마음만 먹으면 밤새도록 상대방과 채팅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연인과는 밤새 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수단이 아니라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입니다.
힐링을 위해 로블록스에 집중해 보기로 하다
로블록스에 게임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한 아이가 다른 아이와 기다리면서 이런 이야길 했습니다.
“선생님, 저랑 산책이나 하실래요?”
아이가 성인들이나 할 법한 권유를 한 것도 놀라웠고 무엇보다 로블록스에서 산책을 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아이는 게임을 하다 지칠 때마다 가끔 놀러 가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들어온 서버로 와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들어간 곳은 놀랍게도… 다른 의도는 없고 오직 자연만을 즐기기 위해 제작된 곳이었습니다.
첫번째 여행지 : 콰이어트 스페이스 { Quiet Space }
위치 :
https://www.roblox.com/games/4466560988/Quiet-Space

일단 가볍고 경쾌한 음악이 먼저 들립니다. 그리고 나름 고해상도로 제작된 산속에서 시작합니다.

“선생님, 점프 한 번 해보세요”

점프를 하자 마치 달에서의 중력처럼 기존보다 6배 정도는 높게 점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
정말로 정상에 올라온 느낌?
상당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숲속에 있는 것 같은 시원함과 높이 점프할 때 마음속에서 해방감이 느껴졌습니다.
최근에는 버전 업데이트로 눈안개가 낀 날도 볼 수 있네요^^
이 당시 코로나로 사람들의 만남도 힘들었고 교사라는 직업 특성상 코로나와 관련된(확진 외 밀접 접촉, 사람들 모이는 장소 등) 일에 조금만 연류되도 거의 죄인취급(?) 받는 때였습니다.(아마 교육업에 있는 분들은 잘 아실듯 합니다 ㅜ)
동굴에는 숨겨진 보물이나 광물들이 있습니다.
사실상 사람들을 현실에서 만나지 못했지만 이상하게 24인치 모니터로 산책을 하고 숲속을 거닐며 음악을 들었을 때, 마치 정말로 캠핑온 것만 같은 치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게임의 목적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이 세계를 돌아다니면 됩니다. 동굴 속으로 들어가 특이한 광물이나 보석을 발견하면 배지를 줍니다. 물속에 들어가 깊은 수중 동굴로 들어가 신비한 빛이 나는 보석을 채취해도 됩니다. 그에 따른 특별한 보상은 없습니다.

높이 점프해서 나무 꼭대기에서 멀리 전경을 바라봐도 됩니다. 그리고 절벽에서 뛰어내려서(!) 또 다른 섬으로 이동해도 됩니다.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닌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고 1인칭 시점으로 전환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 뒤로 이 곳은 아이들보다 훨씬 많이 찾아왔습니다. 마음이 허하거나 뭔가 심심할 때, 편안함이 고플 때는 이곳으로 와서 홀로 산책을 했습니다.
두번째 여행지 : Duo Modern House
위치 : https://www.roblox.com/games/5543349281/Duo-Modern-House

이곳은 아이들과 게임을 하고 난 후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종종 들리는 곳입니다.
마치 전투를 끝내고 와서 잠시 쉬는 개념으로 가끔 들어옵니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좋은 집에 대한 욕망(?)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좋은 인테리어, 전망이 좋은 집은 어디까지나 어른들만의 욕심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아이들과 함께 오고 나선
‘사람이면 누구나 좋은 집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각 침대에 누워서.. 방이 우리집보다 넓군요-_-
아늑한 야외 테라스...
단순2층 단독주택입니다. 하지만 넓은 거실, 왠지 내 집 같은 편한 인테리어, 터치하면 반응하는 소품들… 아이들은 하나같이 “우리집이었으면…” 말하며 돌아다닙니다. 실제로 침대에서도 잘 수 있고 창밖을 보며 감상에 젖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 사람이 이미 들어와 누워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_-
(계속)
원래 여러군데를 계속 올릴려 했는데 이미지와 용량의 압박으로 나누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맥에서 캡쳐 한장이 무려 17메가네요-_-; 다시 용량 줄여도 업로드 안되서 계속 여러번 하다보니 좀 힘드네요-_-)
꼭 소개하고픈 곳이 여러군데 되네요 ...
글고.. 언제나 댓글로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ㅜㅜ!
저랑 같이 하는걸 좋아해서...
잘봤습니다.
디지털 자산? 이라는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지만 결국 옛날에 우리가 모으던 NBA 카드, 포켓몬 카드에 다를 바 없지 읺다고 봅니다. 운 좋으면 뭐 비싸게 팔릴 수도 있겠지만 그 외에는 자산으로의 가치는 글쎄요. 자산이라고 부르긴 힘들 지 않을까요.
현재 30대 후반부터 그 이후 세대가 2009년 아이폰을 보고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면서 음악도 듣는것을 놀라워 하면서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것처럼요
mp3를 다운로드 받아 소유하는 형태를 이해 못하는 시대도 있었죠.
코인보다는 가치있어보입니다.
지금의 아이들이 미래엔 디지털분야에 지출이 더 크지 않겠냐는 말씀이 크게 와닿네요!
편하기도 하지만 씁쓸하죠
매번 로블록스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휴장이군요 ㅋ
가상세계에 머무르는 시간이 업무를 포함해서...잠자는 시간외에는 더 많게될겁니다...
중-고등 시절 리니지 아이템이 더 소중했고 싸이월드 꾸미는 게 더 재미있었던 것처럼요.
그 형태와 모양이 조금 바뀌었을 뿐이지
저 어린 아이들도 나이가 먹고 시간이 지나면 현물을 찾게 되겠죠.
역사가 돌고 돌았던 것처럼요.
슬프게도 저는 2D게임이 익숙한 상황이라 시점과 움직임이 따로 되어 있는 3D세계가 쉽지가 않아서
고생이 많았습니다. 다만 아들은 제가 본인의 세계에 참여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더군요.
좀 더 게임의 세계에 도전해야겠습니다. 이젠 몸이 비루해져서 조금만 해도 몸이 못버티네요.
뭐 깍뚜기 같은 얘들이라 흥미도 나지 않고,,게임도 좋아하지 않아 막상 접근을 못하겠더라구요.
함께 게임하면 좋아라 할텐데....어디서 부터 시작해야될지 막연하기만하다는...ㅡㅡ
마인크래프트와 로블을 주로 하다가 끝내는 몰래 배그를 하는 것 같습니다.
군대 가기 싫어하는 녀석이라, 너 배그 하다가 이력 남으며, 종교적 신념때문에 안간다는 말 못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하는 듯 합니다.
인사라도 드리려고 메시지 보내려는데 친구 추가를 해야해서, 친구 요청을 해뒀는데, 괜찮으시면 추가 해주세요~
꼭 한번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