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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RESSION - GN7 PE] 동경하던 그대로

chadukh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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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그랜저를 참 많이 동경했습니다. 자동차라는 것에 본격적으로 흥미를 갖기 시작했던 대학 시절, 취업 특강을 위해 학교를 찾은 선배가 몰고 왔던 검정색 그랜저 HG 전기형이 그렇게나 센세이셔널했기 때문일까요? 이후로도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그랜저를 마주할 때마다, 오래된 도요타 크라운의 CM 속 문구처럼 ‘언젠가는’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뻔한 클리셰지만, 아마 그것이 동경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이야 어쩌다 운이 좋아 조금 더 상위 포지션의 차량을 타고 있습니다만, 그래서인지 그랜저에 대한 관심을 내비칠 때마다 ‘굳이 경험해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주변의 시선이나 의견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요… 단, 그 오랜 동경에 얽힌 여러 에피소드를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귀찮아진 나이인지라, 이제는 그런 말에 그저 “뭐, 글쎄” 하고 말고 있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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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회있을때 한 번 경험해보자 하는 심경으로 여행간 그랜저를 렌트했습니다. 렌트한 차량의 사양은 캘리그라피 2.5 FWD 모델로, 비전루프까지 완비된 그 화재의 ‘풀옵션 - 오천만원 후반’의 그랜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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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를 표방하며 새롭게 적용된 플레오스 ‘커넥트’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만, 막상 사용하다 보니 이내 익숙해지기는 했습니다. 해외 하이테크 기업의 무언가를 제법 닮아가려 했다는 인상을 주는데, 모습을 따라가는 데에‘만’ 치중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더군요… 큰 스크린을 적용했다고 해서 반드시 테슬라스러울 필요까지는 없었을 텐데 말이지요?


그렇게 도요타를 좋아하면서도 왜 아린 OS와 같은 구성은 참고하지 않았을까, 조금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아린OS를 예로 든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만, 저는 이런 디바이스에는 홈 화면이나 메인 페이지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 있는 편을 좋아합니다. 제네시스의 고급형 6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마련되어 있는 기능인데, 정작 사라졌다는 것은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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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치 휠이 적용되어 있어 쿵쾅거리진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댐퍼에 적용되었다는 신기술 덕분인지 허둥거리지 않고 바운스를 제어하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름 세련되었다는 생각이들 정도로요,,, 제 차는 프리뷰(및 전자제어서스) 기능이 없는 18인치 사양인데, 체감상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더 낫지 않나 싶기도 했습니다. 물론 3일간의 체험만으로 단정할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적어도 20인치 휠에 대한 선입견은 조금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반면 2.5 자연흡기 엔진의 달리기는 딱 예상했던 만큼이었습니다. 이 급에서는 특별히 부족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유롭다는 인상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함께 탔던 아내도 비교해서 “힘이 좀 없네.” 하는 말을 할 정도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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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살 거냐고 묻는다면, 사실 못 살 이유도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경험했던 2.5 모델은 아니고, 반드시 3.5 AWD여야겠지요. 공항에서 잠깐 모바일로 견적을 두들겨 보니 취등록세를 비롯한 부대비용까지 해서 7천만 원이 조금 안 되는 차량인데

사실 여기서부터가 문제입니다. 7천만 원 정도면 국내 시장에서도 선택지가 제법 많아지니까요. 저 역시 조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오해는 말아주시길) 차라리 520i를 선택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선택지를 두고서도 반드시 그랜저여야만 하는 저 같은 고객층은 분명 존재한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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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다 보면 그러더군요 내가 가오다시를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때로는 그저 무던하고 겸손하게, 별로 티 내지 않고 주변에 묻어가야 할 때도 있는 상황이있으니깐요 또, 그런 상황에 자주 직면하는 입장이라면 말이죠…

그렇다고 출력이나 기능에서까지 섭섭한 것은 또 싫은 노릇입니다.

요즘은 사정이 좀 달라졌다는 글이 밑에 있습니다만, 시골 거주하는 직장인 입장에서 자동차를 정비하려면 결국 업무시간을 쪼개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전국적으로 서비스 네트워크가 잘 갖춰진 현대차만큼 마음 편한 선택지도 드물겠지요? 수입차를 잘 다루는 사설 정비업체도 제법 많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사는 동네의 사정은 조금 다릅니다. 막상 수입차 전시장에 가서 이런저런 현실적인 문제를 하나씩 따져보다 보면, 선뜻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죠


구구절절 말이 길었습니다만, 사실 앞서 언급한 이유들만 놓고 본다면 지금 타고 있는 제네시스에서 굳이 기변할 이유가 없는 것도 맞습니다. 어쨌든 제네시스에는 나름의 고급감도 있잖아요? 그렇다면 제네시스를 마다하고 그랜저를 비교선상에 올려논채 나는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요동칠 때마다, 그럴듯한 이유를 찾아내려는 네티즌들의 온갖 분석과 비슷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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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편안한 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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