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면허 얘기가 나와서 저 작년에 대형 딴 얘기 해드릴까 합니다 ㄷㄷ
일단 전 원래 운전이 취미이고.. 지하노예시절에도 소형견인 새로 나와서 따고 싶었으나 일정이 쉽게 나지가 않아서
놓치고.. 지하탈출하고 바로 취직하는 바람에 더 시간이 없었습니다 ㅠㅠ
제 소망은 그냥 면허 있는대로 따보는 것.
소형견인은 1번에 땄는데 대형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계시니
대형만 얘기를 풀어볼게요
순 독학이고 대형은 한번떨어지고 2회차에 붙었습니다.
일단 코스 익히는건 유투브에 수많은 동영상을 참고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운전을 하면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게 시선처리인데
어느 상황에서 어느 거울을 봐야하고 어디를 확인해야하는지는 사실 버스를 운전해본 사람이 아니고서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실력 좋게 합격한 영상들 중 시선캠이나 운전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에서
수험생이 어느 거울을 언제 쳐다보는지 계속 보면서 마치 내가 운전하는 셈치고 계속 고개 돌리는 연습만했습니다
합격 후기들 중 눈에 띄는게 2가지였는데
- 경사로 출발 반클러치 때면서 풀악셀입니다.
- 내 몸이 바퀴보다 앞에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마세요.
그렇게 약 1주일정도 연습하고 진짜 떨면서 시험장으로 갑니다 ㄷㄷ
근데 하필 폭우가 쏟아지는 ㄷㄷㄷㄷ
"지금이라도 날짜 바꾸고싶으신분들은 가서 바꾸세요~"
근데 전 생각이 달랐습니다.. 어차피 시험보는 사람도 적은데 이참에 연습하는 셈치고 해보는거지
사람도 적은데 챙피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죠 ㄷㄷ
게다가 비오는 날 대형 1번에 따면 진짜 미친놈이될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비오면 검지 센서가 오류가 많아서.. 제가 실수해도 실수로 인식이 안될 수 있는 엄청난 장점과
내가 실수 안해도 실수라고 인식하는 엄청난 단점이 공존합니다)
그리고.. 차에 탑니다.
현대 뉴슈퍼 에어로시티.. 1종 대형중엔 제일 큰 차량입니다
주행거리 4000km 새차네요....ㄷㄷ
수동을 맨날 운전하는 놈인데도.. 너무 긴장해서 클러치 감을 안익힌 채로 출발합니다
한두번만 밟았다 때면 바로 알텐데.. 클러치 밟고 2단 넣고 반클러치 잡으니
무시무시한 버스의 토크에.. 차가 앞으로 나가는거보고 우와............했습니다 ㄷㄷ
학창시절에나 들어보던 버스 엔진소리.. 구우우우우우우웅 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리고..... 문제의 경사로에서 멈췄다가 출발하는데 반클러치를 들잡고.. 풀악셀 칩니다...
그냥 내 차 몰듯이 클러치를 더주면 되는 문제였는데
그 엄청난 무게의 버스가 뒤로 밀려나는거보고...진짜 머리속에 헉...... 생각밖에 안나서 ㄷㄷ
뒤로 50cm 밀려서 감점됩니다..
뭐 그뒤론 반클러치 제대로 잡히고 올라갔지만
그리고 보통 딸 때도 안해본 굴절코스라는걸 해보게되는데(전 50M직진 면허 소유자)
난 분명히 잘했는데 굴절에서 이제막 나가려고하는데 시간초과로 감점됩니다.....
휴....
곡선 코스는 의외로 아주 쉽게 통과하게되고
곡선 코스 나오자 마자!
돌발 돌발 돌발!
브레이크 훅 밟는데
와... 버스 제동력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버스가 앞뒤로 출렁출렁 거리는데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리고... 저는 비상등을 끄지않고 출발을 하게되죠
25점 감점
"점수미달 불합격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하....
기어 중립.. 주차브레이크 걸어놓고 운전석에서 일어나서 기둥 붙잡고..
흙흟긓긓긓ㄱ....흑ㄺㅎ....ㅠㅠㅠㅠㅠㅠㅠ
감독관님 우비 입고 뛰어오십니다
"도대체 왜 떨어진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상등 안끄고 출발했어요 ㅠㅠㅠㅠ
어이구........
그리고 2번째 시험을 예약을 잡았습니다
학원비가 수십만원이다보니 적게 보면 5~6번
많으면 10번정도면 합격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추석이 지난 2번째 시험날은 날씨가 몹시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느낌도 기분도 좋더라구요 ㄷㄷ
그리고 또 차에 탑승하게 됩니다.
두번째 타는거라서 그런지 긴장이 덜되고 비도 안와서 선도 잘보이고 마음이 편안하고
왠지 그냥 버스가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경사로에서 밀리지도않고 그때 반클러치 실수한거 만회합니다.
반클러치 클러치때면서 풀악셀!!!!부아아아아아앙
굴절 코스에서는 시간초과한 기억이 있어서 3번 4번 수정할 걸
1~2회에 수정하는 걸로 생각하고 과감하게 했습니다
(1분 51초 걸렸습니다)
오히려 곡선 코스에서 실수할 뻔 했습니다.. 너무 맘이편했는지 차가 옆으로 나가는걸 놓칠뻔했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직각 주차 코스에 들어가게되었는데
끝까지 진입하고 후진하려고 핸들을 왼쪽으로 끝까지 감았는데 갑자기 탈선...
;;;;;;;;
그리고 평행주차하러 도착을 했을 때는 11분 50초.. 1분남았습니다
(직각 코스 가다가 마주오는 버스랑 코너에서 마주쳐서 제가 후발차량이다보니 정차해서 마냥 기다려줬는데
이때 시간을 많이 까먹은거같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평행주차도 그냥 과감하게 밀어넣어 버립니다 우째 한번에 됐네요 ㄷㄷㄷㄷ
그리고 평행주차하고 나오자마자 시간초과 감점이 시작되더라구요 ㄷㄷㄷ
그렇게 도착지점 까지 도착했을 때는
25초 초과로 5점 감점되었습니다
직각주차 탈선 5점 / 시간초과 5점
총 90점으로 합격하게됩니다.
소형 견인 때도 저 혼자 합격했는데
대형도 저혼자 합격했습니다 ㄷㄷ
첫날에 제차 운전해주신 감독관분이 오늘도 제 차를 운전해주셨는데
저보다 더 기뻐해주셨습니다
"잘했어 진짜 잘했어 축하해요~"
(소형 견인 때도 혼자 합격했는데 저보다 감독관이 더 기뻐했다는요..)
이상 아래는 팁들입니다.
- 후기에서는 연석 밟지않게 조심하라고 공간이 엄청 협소하다고 주행하기 어렵다는데
막상 코스 타보면 공간이 엄청 많이 남습니다 20~30cm 정도는 여유가 있어요
- 코스외 주행 시 솔찍히 전방을 보는 시간보다 좌측 앞바퀴를 중앙선 타고 지나가느라고
거울보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앞바퀴가 중앙선을 밟고가면 당연히 반대쪽은 공간이 많은게 상식이죠)
- 차 바퀴가 내 몸보다 뒤에있다고. 내 몸이 차 바퀴보다 앞에있다고 무조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합니다
내 몸이 연석위에 잔디밭에 있을지언정 차는 제대로 코스 안에 있다는 얘깁니다.
- 거울로 4개의 바퀴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바퀴가 안보이면 출발전에 거울 조정해서 4개 바퀴 다 보이게 하세요
주차할 때나 탈선을 방지할 때는 단순하게 거울만 제대로 보면 모든게 해결됩니다
(어느 거울을 봐야하는지 아는게 중요하다는거죠. 예를 들어 오른쪽이 탈선 하려는데 난 승용차 보듯이 왼쪽만 보면.. 그냥 탈선)
- 차가 크기가 있다보니 무조건 크게 도는게 상책입니다.
안그러면 내륜차에 씹혀서 연석탑니다.. 저 시험볼때도 연석타는사람 꼭 한명씩 있었습니다
크게 돌고싶은데 어찌할줄 모르시겠다면 한쪽 바퀴를 중앙선에 붙여서 도시거나
차량 머리의 가장 끝을 코스의 한계점 바싹 붙여서 돌면됩니다
그러면 반대쪽은 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안넘어갑니다
- 버스 기어는 승용차 기어랑 달리 유격이 엄청나게 큽니다.. 유투브에서 중립이라고 흔들어 재끼지말라는데
진짜로 기어가 들어갔는데도 중립이랑 똑같이 흔들립니다
기어가 들어갔는지 안들어갔는지 모르면 그냥 기어를 넣고 다시 빼고 내가 원하는 기어에 넣는게 좋습니다.
- 나는 면허따고 자동만 운전해서 수동 운전법을 모른다면
반클러치(반만 땐것) - 각단 최저속 도달(더이상 속도가 줄지도 늘지도 않는 상태) - 노클러치(땐것)
로 기억하시면되고
정차시에는 완클러치(다 밟은 것) - 브레이크 페달 밟으시면되고 진짜 브레이크 살짝만 밟아도 푹 습니다.
코스 이행하는데 살짝살짝 움직이고 싶어서 어찌할 줄 모르시겠다면
반클러치 - 완클러치 - 반클러치 - 완클러치 이러면 차가 찔끔찔끔 앞으로 갑니다 걱정하지마세요
- 비상등은 와이퍼 스위치에 있고 워셔액 뿌리는(당기기)가 비상등입니다. 차마다 다릅니다. 시험전 확인하세요
주차브레이크는 왼쪽에 귀여운 레바로 위치해있습니다
- 조절하기 어렵다고 습관적으로 브레이크 푹푹 밟지마세요 에어 다빠지면 에어빠져서 에어충전해야합니다
설꺼면 한번에 서고 갈꺼면 충분히 움직이세요 가다서다 가다서다 가다서다 계속 반복하면 코스안에서 에어 빠집니다
혹시나 에어빠졌다면 클러치 다 밟고 RPM을 잠깐 올려주시거나 중립넣고 악셀치면 에어 잘찹니다
(유로트럭에서나 하던 방법...)
- 경사로는 진짜 풀악셀이 맞습니다 1단 넣고 반클러치로 차 고정시키고
풀악셀 치면서 클러치 조금씩 풀면 부아아앙 소리만 크고 실제로 차는 정말 천천히 올라갑니다
경사로 다 내려오고 나서 2단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니 좁은 코너 돌기가 좀 수월해요
- 굴절 코스는 수정에 대한 원리만 알고 가시고 인터넷에 있는 공식대로 하지마세요
한번 떨어질 꺼 생각하고 내 시야에서 보이는 각도 내 시야에서 보이는 범위로 판단하는게 더 낫습니다.
공식대로 한다고 그냥 밀어붙였다가 떨어집니다. 버스는 모든걸 다 확인할 수 있을정도로 거울이 많고 크기도 큽니다
내 몸은 연석을 넘어가더라도 내 바퀴가 실제로 코스를 이탈 했는지 여부는 거울로 확인하면 그게 답니다.
- 곡선코스는 한쪽으로 빠싹 붙였다가 반대쪽으로 빠싹 붙이는게 전부입니다.
대신 너무 과감하게 하지는 마세요 너무 쉬워서 오히려 실수하기 쉬워보입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한쪽에 붙으면 반대쪽엔 전혀 안붙는다는 얘깁니다. 반대쪽 거울을 볼 필요가없어요
반대쪽 잠깐 보는사이에 밖으로 나갑니다..
- 직각주차(방향전환) 이것도 원리만 알고가시고 공식대로 하지는 마세요. 공식은 그자리에서 내가 만들면됩니다
그냥 우리 일반적으로 직각주차하는거랑 똑같습니다. 다른건 내몸이 바퀴보다 앞에 있다는 것.
차가 크다는것 그거 뿐입니다. 단, 차가 큰만큼 코스도 큽니다.
- 평행주차 코스는 유튜브 공식은 원리로 참고하고 운전면허 커뮤니티에 가면
그 시험장에 합격자들 수기가 있는데 거기보면 평행주차만의 독특한 팁이 있습니다.
"버스 문 가운데를 여기에 맞추면.. 한번에 됩니다" 이런거요
인천은 운전석이 흰색 우체통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되더라구요 ㄷㄷ
- 가속구간은 특별할 거 없습니다 그냥 감독관이 처음에 설명해준대로만 하면됩니다
뭐....기타 궁금하신 사항있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ㄷㄷ
이제
구난, 대형 견인, 2종 소형, 2종 보통 남았는데
대형 견인은 꼭 한번 해보고싶은 놈중 하나입니다.. 구난은 좀 쉬운편이고
아 소형견인은 유로트럭 많이하시구요.. 공식대로 하지마시고 그냥 당장 차량의 움직임보고 판단해서 하세요
앞에 떨어진사람이 다 공식따라했다가 떨어지고
저도 공식대로하니깐 차가 갑자기 반으로 접혀서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스돕스돕스돕!!!!!!!!!!!!!!!!!!!......
그냥 다시 끝까지 진입하고 내가 원래 하던 방법대로 살살살 달래가면서 하니까 오히려 이게 더 한번에 됐습니다 ㄷㄷ
첨엔 유투브보고 알려주는대로 대형이랑 견인 시험봤는데 떨어지고 두 번째는 그냥 느낌 가는대로 봤더니 붙었습니다ㅎㅎㅎ
대형만 땄구요.
현실적으로 대형 외에는 탈일이 없을꺼 같아서 ;;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