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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한국란도너스 Pt-106 '선비의 길' 소개

고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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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코스입니다.^^


현재 200번대를 넘어간 퍼머넌트 숫자로 짐작해보면 꽤 오래 전에 나온 코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진작에 소개를 드렸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그게 벌써 몇년이 지나버렸습니다.


기획의도는 그냥 고향지역의 한적한 시골길을 라이딩하는 그런 단순한 의미였습니다.

잘 아는 길들이기도 하구요.

원래 초기 기획상 출발지는 의성시외버스터미널이었고, 최소거리인 200Km에 딱 맞춰 설계했었습니다.

(의성시외버스터미널은 다른 초창기 퍼머넌트 코스인 'Pt-11 의성-동해-의성'의 출발지이기도 합니다. 이 코스도 주왕산 단풍이드는 가을에 정말 추천드립니다.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스설계안을 한국란도너스 운영위원분께 전달해드리니, 타지 란도너들의 출발 편의를 위해 '예천읍'을 루트 상에 포함시키면 안되겠냐는 제안을 하셨고 그걸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거진 220Km에 가까운 거리로 늘어나버렸고, 애매하게 긴 거리와 높은 획득고도로 인해 극히 일부 란도너분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저 혼자 완주하는 코스가 되더군요.-_-

변경되기 전 길었던 초기 코스


이 코스를 솔로잉으로 12시간대에 완주할 수 있다면 '설악그란폰도' 컷오프는 전혀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


       

                 

             


코스 작성자조차도 이걸 한겨울에 완주한다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정말 대단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산악구간이 많고 눈이 내리면 봄까지 녹지 않는 곳들이 제법 있어서 추위를 떠나 안전문제로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 빼고는 일부러 고생하며 타실 분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작년 부득이한 사정으로 제가 직접 코스점검을 하지 못한 탓에, 장기간 비활성화된 퍼머넌트코스로 분류되서 신청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에잇, 이왕 이렇게 된 거(...) 코스를 수정해버리기로 했습니다.

마침 최근 철도 중앙선 선로가 개편되면서 안동역(시외버스터미널과 함께 위치합니다)에 'KTX이음'이 정차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상 타지역 분들이 접근하기 좋은 출발지가 있겠나 싶어서 여기를 출발지로, 그리고 20Km만 더 가면 나오는 '서안동IC'를 첫 CP로 코스를 개편하면서 기존 출발지인 의성읍과 추가CP였던 예천읍은 과감히 제외시켰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자면 대중교통이든 자차든 접근성만은 이 이상 좋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안동역(+안동시외버스터미널)과 서안동IC에서 주변으로 식당들도 꽤 있으니까 출발 전이든 마치고든 식사하시기에도 괜찮을 것 같구요.

요즘 안동지역이 관광지로 더 각광받고 있는 만큼 주말 이틀 일정으로 안동라이딩겸 여행을 오셔도 좋습니다.

기존 코스에 있던 강 건너 하회마을을 보는 포인트가 제외된 건 아쉽지만, 더 이상 거리와 획득고도를 늘리면 되려 코스의 접근성이란 제 기준을 벗어나게 되어버려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경험할 코스가 되자면 200Km를 크게 넘어가는 코스가 되어선 안됩니다.

(하회마을은 안동 내려오신 김에 추가 관광으로...ㅎㅎ)


그럼 본격적인 루트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의성과 예천, 봉화, 영주구간도 아주 약간 포함됩니다만, 전반적으로 안동을 크게 한바퀴 도는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안동지역을 브레베로 다녀보신 분들이야 업힐이 아주 자주 나온다는 걸 익히 아실테구요.

1000m가까이 올라가는 아주 높은 산은 없지만 평지길이 드문 오르락내리락 코스입니다.

업힐들의 경사도도 10%대가 흔하게 나옵니다.

(사실 이때문에 안동지역 브레베구간이 악명높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못탈 만한 길들은 아닙니다.^^


실제 주행한 사진들을 보면서 코스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출발지는 안동역+안동시외버스 터미널입니다

예전엔 안동역이 시내 한가운데에 있었지만 시외곽으로 옮겨온 지 꽤 되었습니다.

그래서 역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도심이 아닌 시골길을 달리게 됩니다.

안동역은 중앙선 선로가 변경되면서 이제 'KTX이음' 열차가 정차합니다.

버스나 기차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발지로 오실 분들은 한결 편하실 것 같습니다.



출발 후 낙동강종주 안동댐구간의 일부 자전거길을 타다가 중앙고속도로 옆의 시골길까지  20여Km 달리면 나오는 CP2 남안동IC입니다.

자차를 이용하실 분들은 여기서 출발하시면 편합니다.

순환코스이다보니 CP중 아무 곳에서나 출발 할 수 있으니까요.

코스의 접근성을 최대한 고려한 출발지와 CP1 선정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고갯길이 두어개 있습니다만, 앞으로 아주 흔해지니까 중요한 부분들만 언급하고 나머진 다 생략하겠습니다.^^


남안동IC에서 안동시 일직면 소재지를 지나면 의성군 고운사 방면을 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들이 있는 영주 부석사와 안동 봉정사도 모두 이 고운사의 관할 하에 있을 만큼의 큰 절입니다.

하지만 작년 화재로 사찰의 대부분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아마 이 코스를 주행하는 동안 산불 피해지역을 아주 많이 보시게 될 겁니다.


고운사까지는 가지 않고 교차로에서 우회전한 후 고개를 하나 넘어서 의성군 점곡면으로 주행합니다.


조선시대에 조성된 사촌가로숲을 관통하면, 의성군 점곡면 소재지 '사촌마을'이라는 곳입니다.





그냥 마을을 통과해도 되겠지만, 이왕이면 구경하시라고 마을길을 둘러가게 코스를 짰습니다.^^

여긴 임진왜란 때 유명했던 재상인 서애 류성룡의 외가마을이자, 안동 김씨 집성촌입니다.

류성룡의 본가가 그 유명한 '하회마을'인 건 아시는 분들도 많을테구요.

하회마을이 안동을 대표한다면 사촌마을은 의성을 대표하는 양반마을입니다.

코스이름인 '선비의 길'과도 상통하는...^^

마을 안쪽으로 코스를 지나게 한데는 또 다른 볼거리가 있기도 해서인데요.



'만취당'이란 건물입니다.

퇴계 이황의 제자인 김사원이 지었다고 전해지고...



이 현판은 떡썰기 달인의 아드님인 한석봉이 썼다고 합니다.

개방되어 있고, 아직까지는 핫플로 알려지진 않아선 지 마루에 올라가 느긋하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아직 코스 초반이지만 힘드시면 '클릿슈즈 벗고' 느긋하게 드러누웠다 가셔도 됩니다.

(저게 그 유명한 한석봉의 작품이라고~? 하며...ㅎㅎ)


그리고 옥산면 구간 살짝 지났다가 업힐 하나 넘으면 안동시 길안면입니다.



CP2 길안 코사마트입니다.

다른 브레베에서도 CP로 많이 지정되었던 곳일겁니다.

지금은 없어진 10여년 전 구 대구300K브레베에서도 그랬구요.

(팔공산 한티재를 넘고 청송을 거쳐가는 정말 경치좋은 명코스였습니다.)

길안은 청송에서부터 물길이 시작되는 길안천의 골부리-표준어로 '다슬기'-국이 유명하니까 여기서 한끼 보급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업힐들이 만만치 않을 수도 있어서 미리 준비 겸 해서요.^^





길안 면소재지 벗어나자마자 코스파일 이리로 가는 게 맞나? 싶다면 맞습니다.^^

천지암 방면으로 시멘트포장 임도를 오릅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직진해도 업힐에다 더 멀리 돌아가야 합니다.)



산새소리 지저귀는 고각 경사의 임도를 올라서 내려가는데, 경사가 급하고 가끔 모래가 깔리고 패인 길도 있는 구간이라서 절~대 감속해서 가셔야 합니다.



여기도 산불피해가 심각해서 이재민 임시주택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보기 좋았던 정자가 하나 있었는데 소실되었나 봅니다.ㅜㅜ



다시 중요한 코스 포인트

내려가서 오른쪽 길이 아니라 코스라인 그대로 직진입니다.



철망사이에 공간있어요.^^


비가 많이 오면 오른쪽 길이 물에 잠기기 때문에 정면은 늘 개방되어 있습니다.

아까 전 민가 주민분들도 이리로 지나가서 버스타야 하니까요.


그리고 바로 장관이 펼쳐지는데...



둘레 굵기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용계리 은행나무'입니다.

임하댐 건설로 수몰될 나무를 그 위치 그대로 수직으로 흙을 쌓아 올려 심었다고 합니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때 오시면 정말 좋습니다...

...라고 약을 팔아봅니다.ㅎㅎ

(실제로 멋지긴 합니다.)



댐에 업힐이 왜 이리 길어 싶은 오르막길이 있습니다.

여기서 좌회전

앞에 산의 나무들 색깔 보이시나요?

오른쪽 지례예술촌도 산불로 소실되었단 뉴스를 봤습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다시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겨울이 아니라 초가을 풍경입니다. 산이 아주 그냥 다 탔습니다.)

여기 임하댐 내리막길 급경사에 헤어핀코너니까 매우 주의 하셔야 합니다.

마지막 마을부분에 도로방지턱도 있습니다.




조금 더 가면 다시금 이 코스가 선비의 길이란 걸 상기시키는 '수애당'



안동시내에서 청송군 진보면-그 유명한 청송교도소가 있는-으로 바로 가는 안동댐길인데 과속하는 차량이 제법 됩니다.

특히 저 다리 지날 때 후미 차량 주의요망입니다.



다리 건너서 바로 좌회전해서 시골길로 더 안전하게...



안동댐을 따라 한참 올라가면 와룡면 소재지가 나옵니다.

앞으로 청량산 넘을 때까지 보급할 데가 충분하지 않으니까 미리 농협에서 보급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농협은행인가 싶은데, 들어가면 은행창구랑 마트가 같이 있습니다.ㅎㅎ

(입출금 업무도 보다가 마트 캐셔까지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계속 북쪽으로 봉화방면...



가다보면 대통령 생가터로 가는 길도 나옵니다.

오른쪽 5Km 그야말로 깡촌길입니다.

작년이었다면 감회에 젖었을 지 모르지만 지금은.......


쭉 위로 직진하시면 됩니다.



만만찮은 조금 긴 업힐을 오르면 봉화군 재산면 표지판이 보이고,



꼭대기에서 잠시 경치 감상하다 조금 내려가면...



교차로가 나오고 좌회전 하면 CP3 청량산입니다.

청량산 동쪽 입구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조금 무서운 표지판이 감춰져 있습니다.



예전엔 여기가 시멘트 포장길이었고, 그 땐 순간 경사도가 20%를 넘나들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그 정도까진(...) 아닙니다.



공민왕의 숨결이 느껴지려고 하면 업힐 끝.




청량산 다운힐은 정말 절경입니다.

역시나 경사가 급하니까 천천히 경치를 즐기며 내려가시면 좋습니다.

단풍나무들 보이는 것처럼 늦가을에 더욱 더 추천드립니다.



다 내려가면 낙동강 극상류

역시나 경치좋습니다.



청량산 관광지 입구라서 식당들도 있으니까 여기서 추가 보급하셔도 됩니다.



바로 봉화끝

청량산은 안동 북부와 겹쳐있는 산입니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농암종택이라고 물길 앞 고즈넉한 고택-풍경이 아주 예쁩니다-이 나오는데, '일엽편주'라고 전통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 만한 정말 맛있는 청주를 만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농암 이현보는 천원짜리 퇴계 이황 선생님과 친구사이이기도 합니다. 이 동네 양반가들 알고 보니 정말 좁네요...)

숙박도 가능하다고 하니 나중에 안동여행하실 분들은 한번 알아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바로 앞 강건너 '진맥소주'도 고급 안동소주로 유명하구요.

여기까지 들어가서 구경하다간 제 시간내 완주가 어렵기 때문에 우회전해서 지나가야 합니다.

선비의 풍류를 다 즐기려다간 답이 없습니다.-_-



이어서 도산면-녹전면-북후면으로 이어지는 면사무소 3단콤보 구간은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입니다.

더운 날 타시면 몸이 불지옥이 되는 경험을 하실 수도 있으니, 이 코스는 봄가을을 추천합니다.

다행히 면소재지마다 편의점이나 하나로마트에서 특히나 물을 잘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여의치 않다면 토요일에도 면사무소엔 당직 공무원분이 계시니까 양해를 구하고 식수를 보급하거나 화장실을 '깨끗하게' 이용하시면 됩니다.



옹천을 지나면 학가산으로 진입



까치고개 선비님한테 욕할 뻔...



다른 퍼머넌트인 '안동어드벤쳐'의 악명높은 학가산 루트와는 다른 길입니다.

그건 학가산을 남-북으로 넘고 이건 동-서로 가로지르는 길입니다.

다행히 안동어드벤쳐의 그 길보단 경사도가 급하지 않고 길도 좋습니다.



학가산은 경북 북부지방의 지상파 방송사 송신탑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저 위에까지 자전거로 가본 경험이 있긴 합니다만, 다시 해보고 싶진 않습니다.-_-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인 학가산 '신전마을'입니다.

산중턱에 즐비한 과수원들과 더불어 아기자기한 풍경이 정말 예쁩니다.

서리 내리는 부사 수확철이나 봄에 사과꽃 필 때즈음에 방문을  강추드립니다.

이제 곧이겠네요.^^




학가산을 내려가면 석탑이 있어서 석탑리와 석탑사


...여기까지 대체로 아주 힘든 구간은 끝났습니다만.



낙동강 접어들기 전에 또...


좌회전해서 예천 방면으로 가다가...


예천IC를 지나 낙동갈 물길따라 안동시 풍산읍으로...



풍산읍내로도 들어가니까 마지막 보급을 하셔도 됩니다.

종착지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풍산읍내에선 좀 더 한적한 시골길로 코스를 짰습니다.

풍경을 감상하며 달리다 보면...



강건너 안동시내가 보이고...



이 다리 건너 오른쪽에 바로 안동역입니다.

딱 이 부분만 차량통행이 많은 곳이니 안전하게 봉옆을 통과하면 됩니다.




가민 엣지1040솔라 기준으로 실 획득고도는 3200~3300m쯤 나옵니다.

완주시간은 솔로잉으로 11시간 39분 걸렸습니다.


제한시간이 13시간 36분이니까 2시간 가량 여유가 있었고, 여럿이서 탄다면 더 단축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스의 취지-일종의 관광라이드-로 보자면 타임어택보단 즐기면서 도전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www.korearandonneurs.kr:8080/jsp/permanent/info-PT106.htm


한국 란도너스 | Korea Randonneurs

출발/완주점 Start/Finish

www.korearandonneurs.kr:8080



이 코스는 학가산의 사과꽃이 피는 봄이나 청량산이 단풍이 물들고 안동의 부사를 수확하는 요즘같은 늦가을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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