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누리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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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강창훈 님의 명복을 빕니다.
밤샘 일하고 잠깐 눈이라도 붙이려다
대문에서 강창훈 사장님 별세 소식을 접하고 몇 자 남깁니다.
나우누리 할 때 20대였습니다.
하이텔/천리안 등에서 PC통신이란 걸 처음 접하고 나우누리에 안착했습니다.
원래 서비스 이름은 제 기억엔 '북네트'였습니다..
처음에는 도서정보 위주로 서비스를 하다가,
그냥 하이텔/천리안이나 다름 없는 포탈? 토탈? PC통신으로 발전합니다.
당시 PC통신의 킬러아이템은 대화방이었습니다.
일단 초기 하이텔은 대화방 생성갯수에 제한이 있었고 사람이 늘 많았습니다.
그러다 북네트를 알게 됐는데..
대화방이 있었습니다. 동호회나 나머지 정보는 거의 사설BBS 수준이었는데..
대화방이 있어서 계속 접속했습니다.
초기에는 동네 사랑방 같이 한산하다가 서비스가 커지면서 대화방이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나우누리 대화방의 좋은 점은
1)하이텔처럼 생성갯수 제한이 없었습니다.
2)동호회마다 별도의 대화방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메인 대화방에서 놀다가
나중에는 동호회 대화방에서 놀았습니다.
집에 있을 때는 거의 풀타임으로 01410 접속상태였고 그래서 어머니한테 등짝도 많이 맞았습니다.
북네트가 나우콤이 되고,
나우콤이 다시 나우누리가 되면서
게시판에 진출합니다.
1박2일로 회원들과 눈썰매장에 가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베스트게시판 필자라고 초대를 받아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밤새 술을 먹었던 기억이 있고..강사장님을 그 때 처음 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름 대면 누군가는 아련하게 느껴질
게시판 스타들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저보고 책 내자고...
선인세 땡겨주는 대신 술을 사준 출판사 사장은 지금도 만나 가끔 술을 마십니다.
나중에 강사장님을 다시 뵐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알바한 직장이 나우누리의 정보제공자( IP)였습니다.
담당자 미팅 가서 인사했더니 못 알아보시더군요..;;;
술도 같이 마셨는데..;;;
대화방 떼고, 유모게, 스포츠게, 플라자 등등 게시판 떼고...
동호회로 진출합니다.
그리고 몇년 동안은
낮에는 동호회 대화방에서 놀고
밤에는 걔네들이랑 번개로 만나서 술을 마셨습니다.
그때의 친구들 중
몇몇은 지금도 가끔 만나 술을 마시고
몇몇은 제 페이스북 친구이며
몇몇은 카톡으로 안부를 전합니다.
나우누리 모 동호회에 가면
동물원 멤버들과 채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광석도 자주 출몰한다고 했었습니다.
저는 김광석을 아주 잘 알았는데..
모르는 놈들이 더 많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김광석이 채팅창에 나타나도 우와~하는 놈이 없었습니다..
그냥 돈없고 별로 유명하지 않은 가수이지만 살아는 있는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우누리는
진짜로 사설BBS였을지도 모르는 북네트로 시작해
PC 통신 나우콤, 나우누리를 거치면서 인터넷 시대에 WWW 나오면서 저물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안 죽고
색다른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초기 e북 형태의 오프라인 매거진을 제작해 CD에 담아서 보내주기도 했고..
마메 게임이 담신 자료실 패키지 CD를 보내주기도 했고
오프라인으로 회원들을 초대하기도 했고,
PC통신이 telnet 시대를 마감하고, www로 넘어갔을 때도
제일 끈질기게 버텼습니다. 텔넷은 윈도95에 새롬데이터맨 띄우고 해야 원래 제맛입니다.
아예 www로 리뉴얼해서도 한참 버텼습니다.
한글ID와 닉을 처음 쓸 수 있게 해준 곳이 나우누리고요,
단군의 땅이라라고 MUD 게임을 처음 맛보게 해준 곳도 나우누립니다.
첫사랑의 달콤함과
실연의 아픔을 알려준 곳도 나우누리지요.
꽤 오래전이기는 하지만
구글에 제 나우누리 아이디를 치면 제글이 나오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우누리는
회원들을 버리고 아프리카로 갔지요,
길게 썼지만
그냥 제 20대가 거기 다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창훈 님의 명복을 빕니다.
잘 다니던 대기업 나와서 많이 고생하셨습니다...(안 하셨을지도요?)
제게 좋은 기억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6
서울 자취할 시절이라 신촌 대학로에서 참 많이 만났던 것 같고요.. 그 때 형님 동생들은 아직 연락처 있는 분도 계시지만 예전 인연인지 요즘은 딱히 연락은 못하고 지낸지 좀 되기도 했네요
그 때 지역 동호회의 채팅방에서 타지역 사시는 처자 만나서 몇 년 로맨스도 쌓았고 실연도 했던 기억이 있네요
20대는 한번 있죠
나름 즐겁게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강사장님 덕분에 인생에 꽤 추억을 쌓았네요
감사드리고 삼가 영면하시길
술도 같이 마셨는데..;;;
-> 술을 마시며 인사 했으니 못 알아보시는 거 아닐까요?
(감동파괴 죄송)
초창기 하늘소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컴터 생활이 나머지 인생동안 주욱 같이 할 줄이야....
마침 빈소가 제가 살고 있는 동네라서 장마 뒤에 개인 하늘을 보며 오후엔 찾아뵈어야 할 것 같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누누리는 추억이 없네요.
PC서브(천리안), 케텔(하이텔). 키텔, 유니텔 이쪽만 가입해서 활동 했던것 같아요.
피박이 메인이었던것 같아요. 운영진도 하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떄는 정말 정도 넘치고 정기모임도 하고
아~ 정기모임에서 만난분끼리 결혼 하는것도 가까이에서 봤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앙끄동이 생각나네요.. 추억이 많은데
전화비 10만원 나와서.. 난리 났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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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