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의베들" 파업 시기에 흥분해서 무례한 글을 여러 차례 썼고 그 이후 많은 분들께 (특히 모공에서는) 글의 내용과 상관없이 빈댓글, 박제링크 및 아카이브 링크 댓글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한테는 (가입하기 전 눈팅 시절부터) 실질적으로 동료 의료인이나 성소수자가 아닌 분들과 온라인에서 교류할 수 있는 유일하고 소중한 장소여서 아직까지 떠나지 못하고 있네요.
2022.7.31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445839CLIEN
"리셋 인증 + 앞으로 의료 관련한 글은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라는 다짐글을 써놓고도,
다시 찾아보니 의지박약으로 그 이후에도 의료 관련 글을 두 번이나 썼군요.
2022.10.01.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601246CLIEN
"(의료글 안쓰려고 했는데..) 공공의료 인력 대폭 줄이고 기능 축소 - 231명 순감"
2022.11.18.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717947CLIEN
"강원도, 내년 5개 공공의료원 출연금 전액 삭감.gisa"
공공의료에 아직 종사하고 있는 저로서 공공의료와 관련된 소식에는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저와 의견이 다르신 분들에게 흥분해서 결례를 저지르는 걸 막기 위해, 의견차가 크신 분들은 차단해 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료계 이슈는 주기적으로 올라오고,
피하려고 해도 결국 안 읽을 수 없게 되고,
읽다 보면 울컥하는 일이 잊을만 하면 주기적으로 생기게 되었습니다.
결국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806217CLIEN 이 글에서 화를 못 참고 흥분해서 결국 1개월간 이용정지도 당했습니다.

(다시 봐도 제 댓글이 선 넘은 건 맞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 과격하거나 비아냥조의 답글을 쓴 게 과연 저뿐인가, 본문의 어조는 괜찮은가에 대한 의문이 잠깐 들었으나, 관리자님 판단이 맞겠죠.)
이제 한 번 더 화를 못 참으면 아마 클리앙에서 슬프지만 먼 길을 가게(실질적으로 퇴출당하게) 될텐데,
그러면 의사이기도 하지만 전직 공무원/현직 공공기관 근무자랑 40대 게이 아재이기도 한 저로서 의료와 관련 없는 일상이나 취미생활, 성소수자로서의 관심사나 애로사항, 다른 관심사, 혹은 무너져가는 국가시스템에 대한 공분을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이제 저한테는 없어지겠지요.
아이디 차단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아서, 키워드 차단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시도했습니다.
의료, 병원, 의대정원, 실비, 실손보험, 수가타령, 소아과, 수가, 의사수, 의과대학, 응급, 수술, 입원, 간호사, 의료인 수입, 뜯어냄, 의사페이, 전공의, 개원의, 코로나, 간호조무사, 의료기기, 진료, 삭감, 비인기과
40개까지 넣을 수 있으니 보이는 대로 차단 키워드 더 추가하면, 제가 보고 이성과 평정심을 잃을 만한 주제의 글들은 최대한 필터링할 수 있을 듯합니다.
3년 가까이 제 무례에 불쾌하셨던 분들께는 다시한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저도 클리앙이 2찍들에게 점령되는 꼴을 보는 것이 훨씬 괴로울 것 같고, 그에 비하면 빈댓글 좀 많이 받는 것은 클리앙의 방어기능이 잘 작동한다는 증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모공 그리고 클리앙을 잘 지켜주십시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777093CLIEN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말할 자유와 생각할 머리가 있는 것처럼.. 저 역시도 님의 그 민감한 주제들에서 몇몇가지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건 반대로 그래서 님이 이용정지도 당했었던 걸 거에요. 그 처리에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셨을 겁니다.
결국 박제도 되시고요.
그런 필터링을 통해 피하시는 것도 좋지만, 약간 단련한다는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런 커뮤니티를 통해 역대 어떤 한국인들보다 정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얘기를 나눕니다. 그 중엔 꼴통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하죠. 저는 사실 그런 댓글 논쟁을 통해 단련된다는 기분을 가끔 받습니다. 빈댓글을 무시하고 응징하겠다던 제 방식도 사실 이제는 좀 바뀌기도 했고요. 늙으면 꾀가 늘어난다던 말들을 살짝 이해할 것도 같고요.
그러므로 권유 아닌 권유를 드린다면, 한동안 빈댓글과 박제가 계속 달리겠지만, 단련한다는 기분으로 계속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같은 얘기만 나누는 사람으로 가득차면 그것도 소위 '고인 물'입니다. 저는 가끔 민쵸샘 님이 보여주셨던 코로나 시국의 다른 글들을 기억합니다. 취미에 관한 글도 있었고, 코로나 정보도 제공해주셨죠. 서로 미워하는 나라끼리도 음악이나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배우듯, 의견이 대척을 해도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아마 그런 모습들을 통해 가능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첫 의견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기관에도 안 좋은 사안이 최근에 생겨서 한동안은 피하고 일상 공유 주고받으면서 마음을 좀 추스려야 할 것 같습니다만, 말씀주신대로 좀 마음 편해지면 (정권 바뀌고 적어도 최소한 지난정권 정도 수준으로라도 공공의료가 회복되면?) 단련한다는 기분으로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이란 이유로, 관계에 얽힌 사회 안에선 그저 사회부적응자의 헛된 울부짖음에 그칠 수 밖에 없죠.
모두가 서로의 눈치를 볼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서로가 스스로 감시하고 감시당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방어기제가 스스로의 역할을 벗어나 낙인효과를 만들고 고립시키는게 아닌가 걱정되는 요즘입니다.
니체의 "심연을 오래 들여다 보면 그 심연 또한 나를 들여다 본다"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단순 어그로가 아니신 듯 하여 안타까움에 생각을 남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돌이켜 보면 코로나 시국 동안의 직무 스트레스 핑계로제 속의 어그로를 현명하게 다스리지 못해온 것 맞고요.
다만 의료와 무관한 저의 모든 글과 댓글들도 다 본색을 감추기 위한 '위장'이나 '세탁' 으로 보시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시간을 되돌려서 코로나 초기로 간다면, 그냥 의료 관련 사안은 침묵하는 편이 좋았을 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