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대화 중 일본어 사용을 즐기는 사람의 심리는 뭘까요?

왕만두꿀꺽 ·

조회 1,151 · 공감 0 · 댓글 14

근처 저희 동네에 젊은 시절 일본에 5개월(?)가량 거주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주보는 사이는 아니지만 가끔 운동 모임에서 만나 정작 그분과는 골프 주제보다는 그냥 일상다반사 이야기들 나누곤 하는데요,

그 분의 대화 패턴과 구조가 좀 웃겨요. 비하하는건 아니고 그냥 웃깁니다. 

우리말로 한참 설명하고 이야기하다가 어떤 상황에서는 그 설명의 내용을 다시 일본어로 한 번 더 말하는 버릇이 있더라고요. 


가령, “….그 날 필드에 가려는데 엄청 비도 많이 내리고 천둥번개도 많이 내려 고민했지요. 아, 그 일본어로 천둥번개는 카미나리라고 하는데 암튼 그 날 모임 취소되어서 얼마나 아쉽던지요…“


뭐 이런식이에요. 대화 한 꼭지에 꼭 저런 구절이 하나씩 들어가더라고요. 첨엔 몰랐는데 이게 반복되니 웃겨서 같이 듣던 사람들 표정보니 슬그머니 같이 웃곤 하는데, 아마도 그 분의 경험이 뭍어나서 대화에 자연스레 포함되나보다 싶지만 일본어로 번안해서 설명하는 이유를 알 길은 없네요. 

이게 스페인어를 배웠거나, 중국어, 영어를 배웠다고 해당 언어로 번안해서 설명하는 주변의 다른 사람은 본 적이 없어서요. 


댓글 14

  1. TheCryingMachine · · 공감 1
    5개월의 임팩트가 컷나 보근여 ㄷㄷㄷ
  2. 공부합시다 ·
    영어로, 프랑스어로, 중국어로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제법 있어요. 사람들은 그냥 웃으면서 듣고 있지만 나름 속으로는 모두 그 사람에 대해서 평가합니다. 피하지 못할 상황이면 그냥 웃으면서 들어주시고, 피할 수 있어도 그 사람이랑 만나서 cash 가 생기면 그냥 들어주시죠. 물론 사람들 중에는 그러다 끝내 참지 못해 대놓고 싫은 소리 박아 버리면서 일어서 버리는 경우도 있을겁니다. 그 사람은 일본이 아니라 미국 살다 오면 똑같은 말을 영어버전으로 한번 더 말할겁니다. ㅎㅎ 이기는 사람의 진정한 능력은 '남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할 때 30분 이상 맞장구 치면서 들어주는 것' 에 있습니다~~~
  3. 거대고양이냐옹 · · 공감 1
    독특한 캐릭터네요 ㅎㅎ 혹시 학력 컴플렉스가 있는 건 아닐까요
  4. 쌍문동개장수 ·
    예전에 미국 3개월 다녀오신 일명 "웁스 아줌마"가 동네에 계셨는데 말입니다. ㅋㅋ
  5. 공부합시다 ·
    @쌍문동개장수님 shits 아줌마도 제가 만나봤답니다~~~
  6. 하늘풀 ·
    진짜특이하네요....ㅋㅋㅋㅋ 이상한 분이네요
  7. 화폐와금융 ·
    하루키 소설에 묘사 대상으로 나올법한 캐릭터 같으시네요.
  8. Avaritia ·
    제 경험상 보통 다음과 같은 경로를 거칩니다.
    1. 해외에서 오래 산 다음 한국에 귀국. 한국어로 대화할 때 가끔 단어들이 생각이 안 나서 현지어로 말함
    2. 특이한 습관인걸 인지하지만, 굳이 교정해야 할 필요는 못 느낌(상대가 해당 언어를 잘 알거나, 해외 경험을 은연 중에 드러내고 싶거나, 남을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거나 등등)
    3. 어느 순간부터 진짜 습관으로 박혀서 쉽게 안 고쳐짐

    악의는 없을거고 생각보다 자랑하려는 의도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오래 공부한 교수들도 일상에서 영어 단어를 많이 섞어쓰는 경우도 있는데 진짜 순간 기억이 안 남+간단한 단어니까 상대도 당연히 알아먹을거임 인 경우가 많아요. 반대로 한국에 오래 산 영국인이랑 영어로 대화할 때 한국어를 섞어쓴 경우도 있었습니다
  9. 왕만두꿀꺽 ·
    @Avaritia님 언어사고체계에서 오는 일종의 혼동(?)이면 이해가 됩니다.
    대화 중에 꼬투리 잡을 것도 아니지만 저 혼자 웃기다고 실수를 범할 수는 없기에 여쭤봅니다.
  10. Avaritia ·
    @왕만두꿀꺽님 보통 문화적 맥락, 복잡한 뉘양스, 낱말의 전문성 때문에 한국에 동치시킬 단어가 쉽게 안 떠오르는 경우 바꿔쓰는데, 또 그냥 일상어도 혼용하는 사람도 많아서 애매하네요. 저는 크게 신경 안 쓰는데, 싫어하는 사람도 많아서 좋은 언어습관은 아니라 봅니다.
  11. HakeC ·
    쥐쥬래겐 썰이 떠오르네요 ㅋㅋㅋㅋ
  12. 축꾸공 ·
    @HakeC님
    카흣코..도 덤으로 있었죠 ㅎㅎ
  13. 양원리 ·
    천둥이야 말이 안되겠지만
    원개념이 일본어 개념이어나 일본의 영향이 강한 개념이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네요
    저도 지금 당장 대화 중에 오타쿠라는 개념을 포함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저런 식의 표현을 쓸 것 같습니다
    반대로 업계 전문용어 쓸 일 있으면 영어로 저럴 것 같고요
  14. 우리최고 ·
    그냥... 외국 좀 있다 오면 한동안 그렇게 되는 분들이 있는거 같더라고요.

    미국 2년 갔다 오신 분도 한동안 영어 섞어쓰고 미국식 발음 (코스트코 -> 카흣코?) 이런 식으로 쓰더라고요.
    카흣코가 인터넷 밈이지만... 실제로 들어봤을때 참 신기하더란...ㅎㅎ;;;

    한동안 언어 스위치 변경이 잘 안되는 느낌? 혼동이 있는 느낌? ㅎㅎㅎ

    학위과정 하면서, 업무 하면서 비슷한 사례 종종 봤었습니다.

    그런 분들... 그런거 몇번 다른데서 꼽 먹고 나면(?) 고쳐지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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