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대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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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전산실에 가면 XT와 286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286에 무려 20메가 HDD가 달린 컴퓨터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정말 대단한 사양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휴대폰 사진 몇 장에도 부족할 것 같은 용량인데, 그때는 20메가만 있어도 왠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그 시절 부자였던 동기는 노트북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것도 흔하지 않았던 노트북이었습니다.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 신기하게 구경하던 시절, 그 노트북으로 프린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흑백 화면에 펼쳐지는 19금 포카를 보면서도 우리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화면은 흑백인데 머릿속에서는 알아서 칼라로 변환이 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긴 시절입니다.
컴퓨터도 느리고 저장공간도 부족했지만, 상상력만큼은 최신형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득 그 시절 대학생활이 생각납니다.
정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이런 기억들이 오래 남습니다.
댓글 18
지금 생각하면 그 후진 컴퓨터를 비싸게 사주신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하...
학교 컴퓨터실에서 만져본 .. 아마 포트란으로 코딩했던거 같습니다.
클라이언트 모니터와 키보드만 으로 서버에 접속하는 방식.
검은 화면에 초록색 글자만 나오던 터미널 방식 컴퓨터 ...
헌데 사실 그건 첫컴 경험은 아니었죠,
첫 경험은 공딩때 친구집에서 만져본 MSX 8비트 게임 컴퓨터 !
무려 컬러모니터에 마그네틱 테잎속 게임소프트웨어를 읽어서 돌아가던 ~
친구네 아부지가 중장비회사 사장님이라 고딩친구는 온동네 하나뿐인
그런 첨단 게임 컴퓨터가 집에 있었던 거죠..
세월은 흘러 지금은 그친구는 컴퓨터완 무관한 인생을 살고있고 ...
저는 컴도사에 개발자에 인공지능으로 10년째 밥먹고 사는 중입니다.
대학원 가니까 삼보 컴퓨터의 AT와 세운 상가 xt가 한대씩 PC 두대가 있더군요. 그걸 가지고 박사과정 2명 석사과정 8명 총 10명이 썻습니다. 당시 컴퓨터는 보석글이라는 워드프로세서 만을 사용했었는데 선배들이 외국 저널에 논문 낼땐 T3라는 외국 워드를 쓴 기억이 납니다. 보석글은 글자 크기와 폰트가 딱 정해져 있어서 일반 글자 위첨자 딱 두개 크기 밖에 없었는데 T3는 글자 크기가 엄청나게 많고 포트도 무한대에 가깝게 다양하더군요.
89년이 되니 한글이 나와서 다양한 크기와 폰트를 쓴 기억이 납니다.
몰래 19금 사진들 찾아다니던 9× 학번입니다
네티앙 메일 사용했었네요 ㅎ
그 느린 시절에도 플레이보이 사이트에 접속해서 한라인씩 다운받아 그려지는게 보이는 jpg 파일을 플로피 디스크로 몇박스씩 모았던 친구 녀셕이 생각나네요
그렇게 잘 나가서 절대 망할것 같지 않던
컴퓨팅 회사들이 순식간에 망하는걸 수도없이 지켜본 결과 ..
현재 최고 잘나가는 애플과 엔비댜도 이바닥에선 골로가는건 한순간 이란걸
그 세월 동안에 배우게 되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