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브루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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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LG 홈브루 들인지가 꽤 되는데요,
한참전에 제품 얘길 들었을때는 맥주를 굳이 집에서 만들어 먹는게 이해가 안됐었는데
먼저 구입한 직장 동료 아저씨가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것이
맥주 맛이 기가 막힌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맥주가 걍 맥주지 뭐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어요 ㅋㅋ" 이렇게 도발을했고
홈브루 보유자 아저씨는 제가 먹어보면 알거라며 다음날 집에서 맥주를 공수해서 사무실로 가져오기에 이르렀습니다
벌써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회의실 하나를 잡고 여럿이 모여서 다들 한입씩 맛을 보았는데..
아아 이거슨 천상의 맛
맥주가 아니라 막걸리 같은 진한맛
얼음 하나 띄워서 먹으면 딱 최고의 청량감
뭐라고 할까요 맥주의 극치?
당시 먹은 게 레드에일이었는데
지금까지도 그맛을 못잊어서 계속 레드에일만 사서 만들어 마셔요
암튼
문제가 뭐냐면
맥주는 홈브루로 만들어 마시는 게 정말정말정말 맛나고 좋은데요
직장일이 복잡하고 어려워지면서
술을 마시는 게 죄책감이 듭니다 ㅠ
술마시면 담날 영어도 잘 안되고
복잡한 고민을 할때 약간 기력이 딸려요
직장 동료분들 고생하는거 뻔히 보이는데 술때문에 제대로 판단 못할까봐
칼같은 감을 유지하려니까
술은 안먹게 되더라고요
홈브루는 한번 캡슐 넣고 술이 만들어지면
30일 기한내에 다 마셔야되는데
요 몇달은 거의 마시질 못해서 (=마시면 안될것 같아서)
한입씩 맛보고 죄다 버리네요 ㅠㅠ
웃긴 게 최초 한입이 정말 엄청나게 맛있습니다
탄산압력도 엄청 쎄고요
진하기도 진하고 향도 좋고 심지어 날 버리지마-이런 느낌마저 들어요
LG에 30일보다 기한좀 늘려달라고 의견 보낼까봐요..
애증의 홈브루..
안팔려서 단종된 것 같은데 아쉽고 또 아쉽네요
맛은 있는데 취하면 안돼서 못마신다니 ㅠㅠ
애증 그 자체입니다...
댓글 11
오래두고 드시려면 전문가모드로 1차 발효만 하시고
내압병에 설탕을 같이 넣어 2차발효 하셔요 (1L기준 6-8g)
대략 3달이상 안정적이고, 사실 그 이상도 괜찮습니다.
보통 칭타오나 칼스버그 같은 엄청 맑은 라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수제 맥주 막걸리 같다면서 싫어하더군요.
그 아까운 것을..아님 효소처럼 발효도 시험해보세요^^
다시 생각해도 아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