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조회 680 · 공감 1 · 댓글 9
어제 미국 주식의 하락은 지금까지와 다른 성격의 하락입니다.
지금까지는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이 하락하고, 금리가 떨어지면 주식이 상승했습니다.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유동성이 줄어들고 경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을 자극해서 주식 하락했던 것이죠. 그런데, 어제는 미국채 금리가 상당히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주식이 하락했습니다. 그것도 반도체와 AI관련 주식의 하락이 뚜렷했습니다.
이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기전으로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걸 의미하며, 가장 큰 변화는 채권시장이 바라보는 인공지능기업에 대한 관점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WTI 원유 가격이 상승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미국채금리가 내려간 사실이 의미하는 건 미국채 금리를 결정하는 주된 요소가 미국의 물가나 재정적자같은 펀더멘털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현재 미국채 장기물 금리를 움직이고 있는 가장 큰 요소는 AI기업들과의 자금조달경쟁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AI기업들이 시장의 돈을 빨아들이면서 미국채 장기물 금리가 계속 상승해왔던거지요. 그런데, 어제 AI관련기업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동시에 미국채 금리까지 하락했다는 건, 주식시장에 이어 채권시장에서도 AI기업에 돈을 계속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한번 국면이 크게 뒤집어졌기 때문에 당분간은 미국채 장기물 금리와 반도체 주가의 동반 하락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인공지능업체들의 투자매력에 대한 컨센서스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시장의 신호는 결코 사소한 신호가 아닙니다.
그럼 이제라도 서둘러 보유하고 있던 반도체-인공지능 관련주를 손절하는게 정답일까요? 이건 각자가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미국채 장기물에 투자를 하는 게 정답일까요? 이 또한 쉽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당장 미국을 벗어나면 프랑스를 위시한 선진국의 국채금리 상승추세가 상당합니다. 언제 다시 미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지 말라는 법이 없죠.
당분간은 미국채 금리와 미국 주식이 동행하는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나중에는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반도체가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 반대거나,,,, 근본적으론 이 둘이 같은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 지금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고, 통상적으론 전혀 상관없이 움직이는게 정상이니까요.
결국 정해진 건 “미국채 장기물 금리”와 “반도체-AI 관련주”를 동시에 지켜보면서 시장의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사실 하나밖에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 9
전기차 캐즘을 외치며 하이브리드에 중점을 둔 도요타가 옳았다고 외치던 시절이 얼마전이었죠.
그리고, 앞으로 전기차가 대세가 될지 어떨지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중국(CATL, BYD,,)이 아니었다면 도요타가 옳은게 맞죠.
그렇게 상황이 달라지면 다시한번 시장이 내세우는 논리가 바뀔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와리가리 하면서 돈 놓고 돈 먹기 하는 느낌이에요
다만,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포지션을 장기간 가져가긴 어려울 수 있다고 봅니다.
장기채 금리가 하락했는데 어제 나스닥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뭔가 나스닥이 조정 받을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