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투자의 미래 (제레미 시겔) - 성장주 보다는 검증된 기업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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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필두로 AI 기술의 밸류 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메인 스트림인 시장인 와중에 이 책을 다시 꺼내서 읽어보았습니다.
최근 유명한 베스트셀러인 '저스트 킵 바잉'의 저자인 닉 매기울리가 최신 데이터 분석학자라면, 그 이전에 주식 시장의 데이터 분석을 집대성한 사람이 제레미 시겔 교수 입니다.
"요즘 뜨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투자를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유혹에 빠집니다.
AI, 반도체, 바이오… 세상을 바꾸는 기술주에 투자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와튼 스쿨(Wharton School) 제러미 시겔(Jeremy Siegel) 교수는 이 생각이 틀렸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절반쯤 틀린 게 아니라 "데이터로 증명된 착각"이라고 단언합니다.
이 책 『투자의 미래(The Future for Investors)』는 1957년 S&P500 지수가 처음 출범할 당시 편입됐던 원조 500개 기업의 수익률을 2003년까지 46년간 추적한 방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합니다.
(현재로부터 23년전까지의 데이터라 조금은 아쉽지만, 감안하고 읽었습니다)
(참고로, 2003년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나스닥이 급상승한 시기입니다)
결론은 놀라웠습니다.
신규 기업이 아닌 원조 기업이, 화려한 성장주가 아닌 지루한 우량주가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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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함정 이해하기 — 성장주는 왜 이기지 못하는가
핵심 명제: 성장 ≠ 수익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사례는 IBM과 뉴저지 스탠더드오일의 비교입니다.
1950년, 두 회사가 있었습니다.
IBM은 당대 최고의 기술 기업이었고 뉴저지 스탠더드오일(지금의 엑손모빌)은 지루한 석유 회사였습니다.
어느 쪽에 투자했을 때 더 높은 수익을 얻었을까요?
2003년까지 추적해보면, 뉴저지 스탠더드오일 투자자의 연수익률이 14.42%로 IBM(13.83%)보다 높았습니다.
IBM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했는데도 말이죠.
그 비밀은 배당금 재투자에 있었습니다.
IBM의 평균 PER은 26.76배였지만 스탠더드오일은 12.97배에 불과했습니다.
배당수익률은 IBM 2.18% vs 스탠더드오일 5.19%였습니다.
스탠더드오일 투자자는 높은 배당금으로 주식을 꾸준히 재매수해 53년간 주식 수가 15배 증가했고, IBM 투자자는 겨우 3배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것이 성장 함정(Growth Trap)의 본질입니다.
성장 속도가 너무 많이 주가에 반영되어 있으면, 실제로 성장이 이뤄져도 투자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을 얻게 됩니다.
# S&P500 원조 기업이 신규 기업을 이겼다
시겔 교수가 이 연구에서 가장 놀란 결과는 S&P500 지수에 처음 편입된 원조 기업의 포트폴리오가 이후 지속적으로 종목을 교체한 S&P500 지수 자체보다 수익률이 높았다는 사실입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합니다.
지수는 새로운 성장 기업을 계속 편입하고 뒤처지는 기업을 편출합니다.
그런데 원조 기업을 그냥 들고 있었을 때 오히려 더 높은 수익이 났다는 것이죠.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기업은 이미 고평가 상태인 경우가 많고, 반대로 지수에서 탈락하는 기업은 저평가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마켓 타이밍에 따라 새 종목을 편입하는 행위 자체가 수익률을 갉아먹는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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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증된 기업 — 기업계의 엘도라도
역대 최고 실적 20개 기업의 공통점
1957년부터 2003년까지 46년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S&P500 원조 기업 상위 20개를 보면 공통점이 명확합니다.
S&P500의 같은 기간 연수익률은 10.85%입니다.
이 20개 기업의 평균은 15.26%였습니다. 무려 연 4.41%포인트 초과 수익입니다.
20개 기업 모두 소비재, 제약, 식품 기업입니다.
IBM은 없습니다.
AT&T도 없습니다.
인텔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없습니다.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 P&G, 존슨앤드존슨에 평생 투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버핏이 직접 말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넓은 경제적 해자(垓子)를 지닌
제품이나 서비스가 투자자에게 고수익을 안긴다.
출처 입력
# 왜 1위가 필립 모리스인가
필립 모리스(알트리아)가 46년간 연 19.75%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한 비결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낮은 밸류에이션.
평균 PER 13.13배는 20대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담배 규제, 소송 위험으로 항상 저평가 상태에 머물렀습니다.
둘째, 높은 배당수익률(4.07%).
저평가된 상태에서 높은 배당금을 재투자하면 주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셋째, 실제 이익성장률이 기대 이익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초과.
담배 회사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시장이 항상 낮게 기대했고, 실제 이익은 그 기대를 매번 뛰어넘었습니다.
이것이 "검증된 기업의 승리(The Triumph of the Tried-and-Tru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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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금 재투자 — 약세장 보호막과 수익 가속기
이 장은 우량주 장기투자자라면 필독입니다.
필립 모리스 주가가 1992년부터 2003년 4월까지 12년간 제자리걸음을 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담배 소송으로 주당 28달러까지 폭락했고, 같은 기간 S&P500은 380에서 800으로 두 배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이 12년 동안 배당금을 재투자한 투자자는 주식 수가 100% 이상 증가했습니다.
주가가 바닥일 때 배당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03년 말 주가가 회복되자, 주식 수가 두 배가 된 상태에서 주가 상승 효과가 극대화되었습니다.
배당금을 재투자한 투자자의 총수익은 결국 S&P500을 넘어섰습니다.
시겔 교수는 이것을 두 가지 효과로 설명합니다.
약세장 보호막: 주가가 하락할 때 배당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어 평균 단가가 낮아집니다.
수익 가속기: 주가 회복 시 더 많은 주식 수 × 높아진 주가 = 가속된 수익.
주가가 50% 하락했다가 14.9년 후 회복되면, 배당 재투자를 했을 때의 연평균 수익률은 15.24%입니다.
이는 주가가 전혀 하락하지 않았을 때의 수익률보다 50% 더 높습니다.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면서 배당금을 재투자해야 하는 근거가 바로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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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겔 상수가 말해주는 것
제러미 시겔 교수의 전작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에서 처음 제시한 '시겔 상수(Siegel's Constant)'가 있습니다.
미국 주식의 실질 수익률 연 6.5~7%는 200년간 일관되게 유지되어 왔습니다.
채권, 금, 현금 어떤 자산도 장기적으로 주식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투자의 미래』는 그 위에 한 겹을 더 얹습니다.
주식 중에서도 어떤 주식을 어떻게 보유해야 하는가를 46년의 데이터로 증명한 책입니다.
다만, 이 책이 나오고 나서 현재까지 약 20년동안 기술주가 급상승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장주 투자 자체를 부정하기 보다는 현금흐름이 탄탄한 기업에 대한 투자의 장점을 이해하는 정도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겔 교수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지루하지만 검증된 우량 기업을,
낮은 밸류에이션에,
배당금 재투자를 통해,
장기 보유하라.
출처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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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그런데, 최근 10년간은 이런 주장이 맞지 않고 성장주 전성시대가 이어졌죠.
그래서 앞으로가 더 궁금하고 흥미진진한 것 같아요.
5:5 비율로 성장주etf랑 섞어도 좋고
8:2 비율로 qld랑 섞어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