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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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가 소개팅 편을 봤습니다.
어머니와 따님이 함께 나와 교회 활동 이야기를 하는데, 신앙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느낌입니다. 이상하게 그 장면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이었습니다. 국민학교 4학년 때 하나님이 없다고 결론 냈고,
그 뒤로 바뀐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렸고 부모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나이였습니다.
무신론자임을 숨기고 억지로 끌려 나갔습니다.
교회 다니던 시절 제일 신기했던 건 헌금 명단입니다.
매주 일정 금액 이상 헌금한 사람 이름이 공지됐습니다. 믿음에 순위표가 있었던 같습니다.
집안 분위기도 비슷했습니다. 친척 한 분은 하나님이 배로 돌려주신다고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부모님은 덜 내면 죄스러워했고, 저에게는 나중에 돈 벌면 꼭 많이 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해가 안 됐습니다. 믿는 건 난데 왜 돈이 따라붙는지,
돈 내는 일이 왜 자랑거리이고 안 내면 왜 죄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지금 와서 추측하면 이렇습니다. 작은 공동체 안에서 헌금이 성적표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른들 속마음은 모르니 추측만 할 뿐입니다.
이런 질문이 했었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헌금도 냈는데 죽어서 눈떠보니 지옥이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럴 리 없다는 답이 돌아왔고, 이어서 불경스럽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입시를 핑계로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됐습니다. 군에서 제대 후 마음에 빚을 질 일이 생겨 답례하는 마음으로 잠시 다시 나갔습니다. 군대 온갖 더러운 꼴을과 몸까지 심하게 다쳐서 봉사를 하고 싶었고, 마침 교회에서 이런 사업이 있어서 동참했었습니다.
무신론자라는 말은 당연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중학생 아이들 성경공부도 맡았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종교를 다양하게 경험해보라고 권했습니다. 한 아이가 신이 있는지 보셨느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못 봤다, 본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믿음이라고 하지 않을까 하고 답했습니다.
날라리 선생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신선했는지 따르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같이 가르치던 독실한 신자이자 대학생 교사들은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다 그마저 그만두던 무렵 처음이나 마지막 헌금을 냈습니다.
학생이던 제게 작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5천원입니다.
이후 다시는 교회에 나가지 않게되었습니다.
댓글 7
누가 얼마의 헌금을 했는지 말하지도 않고 왜 헌금을 안하는지도 묻지 않습니다.
주일에도 헌금을 걷는 별도의 과정이 없습니다.
기존에도 헌금 계좌번호가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신도의 60%는 계좌이체로 헌금을 한다고 하더군요.
깨달았습니다.
다만 우주와 지구, 식물을 보고 생각을 하고 있으면
혹시나 ?
^.^*
예수의 사랑을 본받고 행하는 사람 이야기는 듣거나 본적이 없고
오로지 돈이야기만 난무하니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하나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