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앙의 위기를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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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인간의 생은 요즘 길어져서 80세 정도라는걸 생각하면 실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40여년 정도인 것 같습니다.
활자혁명 이후 어지간한 발전이 켜켜이 쌓여 그 바탕위에서 시작하는 과학기술과 다르게 정치사회문화는 단순히 역사적 성취가 그대로 연결되지는 않는 구조이고,
세계는 40년대 파시즘을 겪고, 50년대 매카시즘을 겪었지만, 2000년을 넘은 시대에 다시 트럼프 같은 퇴행적인 지도자를 보고 있군요.
사람의 본성의 40%는 언제든지 트럼프 같은, 아니면 국힘과 같은 세력의 행동에 열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각자 진보적인 취향인 영역이 있지만, 모두 같은 뜻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민주주의는 80년부터 쌓아온 반독재 투쟁에, 2000년 이후로 쌓아온 평화적 정권 교체, 그리고 두번의 탄핵심판을 통한 헌법절차내의 혁명을 통해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봅니다.
이 과정들에 쌓인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노하우들과 관계의 힘이 우리나라의 정치사회문화를 받치는 기초일 것입니다.
호불호는 있겠지만, 김어준 같은 이들이 새로운 뉴미디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준 것 또한 높게 평가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클리앙과 같은 공간에서 열심히 싸워주신 소시민들의 힘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고요.
대 AI시대를 만나 한동안은 정치 커뮤니티의 역할이 서로의 세력 다툼의 장으로 변질된 혼돈의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클리앙 상황을 보건데, 그간 나름 합리적인 각자의 논설들이 오가던 이 곳도 그저 점령의 대상으로 격하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좋은 화자들은 점점 떠나가겠지요.
또 새로운 소통의 방법이 나타나겠지만, 그때까지 우리가 그간 40여년 정도 쌓아온 수준 높은 민주주의 역량이 지나치게 훼손되지 않게 잘 보전되었으면 합니다.
결국은 정치사회문화는 40여년 정도의 제한된 시간 동안 사람이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받은 것에 기반하여 만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반독재투쟁을 통해 얻은 민주주의의 상이, 서로 물고 뜯어도 일등만 하면 실력 있는 것으로 인정해주는 문화였는지, 사람이 사람을 서로 존중하려는 마음은 위선으로 치부하는 것이었는지, 불공정과 부정을 잡아야 할 사법시스템의 역할이 무엇인지 제대로 평가하는데 무능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올 때마다 씁쓸한 기분이긴 합니다만... 다들 힘내어 보시져.
댓글 12
미래의 경제학자들은 20~21세기 경제를 “윤활유를 태워 엔진을 돌리려 한 경제”라고 평하게 되지 않을런지 싶네요.
보수와 진보 모두 민주주의의 축이 될 수 있는데
양극단에서 보수 또는 진보를 민주주의 훼손자로 정의하지 않고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은
사회주의적 정책에 대한 보수적 또 진보적 관점에 대한 충돌이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움직임에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음은
지난 내란의 밤에 분노한 대한민국 국민들을 보면 알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탄핵당할때만해도 그리 생각했는데 요새 와보니,,, 그냥 전국민이 금쪽이화되는 것 같지 말이에요
제가 우선하는 공동체적 가치 실현 사회가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목소리는 내되, 적어도 당신과 나 사이에 예의와 존중을 밑바탕해야하는데 지금은 오로지 자극과 선전 밖에 남지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