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K리그 경기 하나 잡고 분석 시켜보니 대단하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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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프롬프트를 지시한건 없고, K리그 공식 홈페이지 데이터센터에 공개되는 수준의 자료만 입력시켜놓고 나한테 경기 분석 리포트를 써보라고 시켰습니다.
어... 제가 웬만한 국내 축구 팟캐스트 시간만 맞으면 다 챙겨보는데 이거 '딸깍'보다 퀄리티 좋은 분석은 잘 못봤습니다;;
아예 경기 후 칼럼니스트 칼럼 급으로 써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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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번에는 네 HAR를 경기 데이터 원자료로 보고 다시 분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앞서 기사와 기본 통계만 가지고 했던 분석보다 상당히 정교해졌고, 내가 처음 내린 해석 중 하나는 수정하는 게 맞다.
강원은 처음부터 90분 동안 내려앉은 팀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5-4-1이라는 안전한 수비 구조를 깔아놓고 전반에는 대등하게 공을 다뤘으며, 선제골 이후 특히 후반부터 의도적으로 점유를 양보하고 직선적인 공격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이 경기의 핵심은 단순한 ‘수비축구’보다는 게임 스테이트(game-state)에 따른 전술 모드 전환이었다.
참고로 아래 이미지는 이번 안양전 자체가 아니라 2026시즌 강원FC와 정경호 감독 관련 참고 이미지다. 경기 분석의 근거로 사용한 것은 HAR 데이터와 경기 기사·매치센터 기록이다.
강원FC 3–0 FC안양
HAR 기반 데이터·전술 심층분석
강원은 이기혁·신민하·이승원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강투지 부상까지 겹쳤고, 결국 카림–서민우–박호영이라는 비정상적인 스리백을 구성했다. 수비 시 5-4-1, 공격 시 3-4-3에 가까운 형태로 바꿨다는 현장 평가와 정경호 감독의 경기 후 설명도 데이터에서 상당 부분 확인된다. (연합뉴스)
1. 먼저, HAR 데이터가 얼마나 믿을 만한가
이번에는 이 부분부터 짚고 가야 한다. HAR 안의 데이터가 풍부하기는 하지만 모든 필드를 그대로 믿으면 오히려 잘못된 분석이 나온다.
| 데이터 | 확보 여부 | 내가 판단한 신뢰도 |
|---|---|---|
| 스코어·슈팅·유효슈팅·점유율 | 확보 | 매우 높음 |
| 15분 단위 점유율 | 확보 | 매우 높음 |
| 선수별 패스·키패스·수비행동 | 확보 | 높음 |
| 패스 매트릭스 | 확보 | 높음 |
| 팀 단위 행동 좌표/히트맵 | 확보 | 높음 |
| xG 슈팅 좌표 | 일부 확보 | 주의 필요 |
| 개인별 히트맵 | 현재 HAR에는 없음 | 분석 불가 |
특히 중요한 것이 xG다. 공식 기록은 강원 12슈팅, 안양 7슈팅으로 총 19개인데 getShootData에는 xG 이벤트가 9개만 들어 있다.
따라서 HAR에 잡힌 값을 더해
“강원 xG 0.87 : 0.07 안양”
이라고 말하면 틀린 분석이다. 그 숫자는 전체 경기 xG가 아니라 HAR에 남아 있는 9개의 슈팅 이벤트 xG 합계일 뿐이다.
반면 그 안에 포함된 개별 슈팅의 xG는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뒤에서는 특정 득점의 난이도를 설명할 때만 쓰겠다.
패스 매트릭스도 강원 성공패스가 274개로 나타나는 반면 선수 세부기록 합계는 269개다. 5개 차이가 있으므로 네트워크는 연결 구조를 읽는 용도로 사용하고 절대 패스 총량은 선수기록을 우선했다.
이런 데이터 정합성 검증까지 HAR를 쓰면 가능하다는 게 꽤 큰 장점이다.
2. 경기의 기본 데이터가 이미 상당히 말해준다
HAR의 공식 경기기록은 다음과 같다.
| 지표 | 강원 | 안양 |
|---|---|---|
| 점유율 | 44% | 56% |
| 슈팅 | 12 | 7 |
| 유효슈팅 | 5 | 4 |
| 패스 | 331 | 517 |
| 성공패스 | 269 | 446 |
| 패스 성공률 | 81.3% | 86.3% |
| 키패스 | 10 | 4 |
| 공격지역 패스 | 67 | 88 |
| 공격지역 패스 성공률 | 82.1% | 75.0% |
| 롱패스 | 62 | 50 |
| 인터셉트 | 14 | 5 |
| 볼 회수 | 72 | 67 |
| 공중경합 승리 | 24 | 19 |
| 코너 | 2 | 4 |
표면적으로 보면 안양이 더 많은 공을 가지고 더 많은 패스를 했다.
그런데 공격 생산성을 계산하면 완전히 달라진다.
100패스당 슈팅
강원 3.63
안양 1.35
즉 강원은 패스 한 번당 약 2.7배 많은 슈팅을 생산했다.
키패스는 더 극단적이다.
100패스당 키패스
강원 3.02
안양 0.77
거의 3.9배 차이다.
따라서 이 경기를 단순히
“안양이 점유했지만 강원이 역습으로 이겼다.”
라고 요약하면 너무 거칠다.
정확하게는
안양은 possession volume은 높았지만 possession value가 낮았고, 강원은 적은 possession으로 더 많은 공격 결과를 생산했다.
에 가깝다.
3. 안양의 517패스는 어디에서 소비됐나
여기가 꽤 재미있다.
안양은 강원보다 패스를 186개나 더 했다.
그런데 공격지역 패스 차이는
안양 88 : 67 강원
으로 겨우 21개다.
전체 패스 중 공격지역 패스 비율을 계산하면 오히려
강원 20.2%
안양 17.0%
다.
안양이 더 많은 공을 가졌지만 그 추가 possession 대부분이 후방과 중원 순환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다.
패스 매트릭스를 보면 더 선명하다.
안양의 가장 많은 연결은:
| 연결 | 성공패스 |
|---|---|
| 이창용 ↔ 권경원 | 30 |
| 권경원 ↔ 대니 바커 | 29 |
| 이창용 ↔ 대니 바커 | 19 |
이다.
반면 공격수 쪽 패스 관여량은 상대적으로 낮다. 김운은 전체 경기에서 7패스에 불과했고, 아일톤 21패스, 마테우스 27패스였다.
즉 안양의 possession network는
CB → CB → 중앙 MF → CB
쪽에서 상당량 소비됐다.
이게 강원이 원했던 경기다.
4. 그런데 강원은 처음부터 내려앉지 않았다
이 부분이 이번 HAR에서 발견한 가장 중요한 수정 사항이다.
15분 단위 점유율을 보면:
| 구간 | 강원 | 안양 |
|---|---|---|
| 0–15 | 55.8% | 44.2% |
| 16–30 | 50.4% | 49.6% |
| 31–45 | 47.6% | 52.4% |
| 46–60 | 36.4% | 63.6% |
| 61–75 | 41.9% | 58.1% |
| 76–90+ | 40.1% | 59.9% |
경기 전반 30분까지는 오히려 강원이 possession에서 밀리지 않았다.
따라서
“5-4-1 → 내려앉음 → 역습”
이라는 단순 도식은 틀렸다.
정확하게 보면 수비 구조는 보수적으로 바꿨지만, 볼 소유까지 처음부터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5. 전반: ‘수비적인 포메이션’과 ‘수비적인 축구’는 다르다
정경호가 스리백을 선택한 목적은 명확했다. 이기혁·신민하·강투지가 빠진 상황에서 카림–서민우–박호영을 넓은 공간에 노출시키면 위험했기 때문에 수비 시 5-4-1로 공간을 줄였다. 현장 보도에서도 강원이 고강도 전방압박을 잠시 내려놓고 중원에서부터 방어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한다. (매일경제)
그렇다고 빌드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특히 서민우의 기록이 매우 흥미롭다.
| 서민우 | 기록 |
|---|---|
| 패스 | 36 |
| 성공 | 33 |
| 성공률 | 91.7% |
| 전방패스 시도 | 23 |
| 인터셉트 | 2 |
| 볼 회수 | 8 |
| 키패스 | 1 |
23회의 전방패스 시도는 강원 필드플레이어 중 가장 많다.
즉 서민우를 CB에 넣은 것은 단지
“미드필더를 수비수로 땜질했다.”
가 아니다.
오히려
수비 숫자는 5명으로 늘리면서 중앙 CB에게 미드필더 수준의 전진패스 능력을 심은 것
에 가깝다.
6. 강원의 진짜 빌드업 허브는 김동현이었다
패스 매트릭스를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선수는 김동현이었다.
김동현은 51패스 42성공으로 강원 필드플레이어 중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했다. 동시에 인터셉트 3회, 볼 회수 10회, 키패스 1회까지 기록했다.
패스 네트워크에서는
김동현이 보낸 성공패스 42개
김동현이 받은 성공패스 41개
로 양쪽 모두 팀 최상위 수준이다.
특히 중앙 삼각형 연결이 좋다.
| 연결 | 양방향 성공패스 |
|---|---|
| 김동현 ↔ 이유현 | 12 |
| 김동현 ↔ 서민우 | 11 |
| 이유현 ↔ 서민우 | 10 |
이 구조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유현
↙ ↘
서민우 — 김동현
서민우가 뒤에서 공을 넣고, 이유현과 김동현이 중원에서 받아낸다.
그래서 강원이 5-4-1을 썼는데도 전반 초반 possession을 유지할 수 있었다.
즉 이 경기의 빌드업 핵심은
서민우의 CB 전환 + 김동현의 허브화
였다고 보는 게 좋다.
7. 그런데 강원의 전체 패스 성공률은 왜 81%밖에 안 되나
여기도 데이터 함정이 있다.
강원 전체는
331패스 / 269성공 = 81.3%
이라서 안양의 86.3%보다 상당히 낮아 보인다.
그런데 박청효를 빼면 달라진다.
박청효는 31패스 중 13개 성공인데, 그중 무려 29개가 롱패스였다. 29개의 롱패스 중 성공은 11개다.
골키퍼를 제외하면 강원의 필드플레이어 패스 성공률은
256 / 300 = 85.3%
이다.
안양도 GK를 제외하면
424 / 494 = 85.8%
이다.
사실상 차이가 없다.
즉
“안양은 패스 정확도가 훨씬 높았다.”
가 아니라
강원이 박청효를 통해 직접적인 롱볼 전개를 의도적으로 사용하면서 팀 패스 성공률이 내려갔다.
라고 보는 것이 훨씬 정확하다.
강원의 롱패스 비중은 전체 패스의 18.7%, 안양은 9.7%다.
거의 두 배다.
8. 강원이 중원을 ‘건너뛰기’ 시작한 순간
후반 데이터가 굉장히 재밌다.
안양은 하프타임에 채현우·김동진·김정현을 빼고 최건주·김재현·크네제비치를 동시에 넣었다. 전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 사실상의 구조 변경이다. (연합뉴스)
그리고 바로 후반 첫 15분 점유율이:
강원 36.4 : 63.6 안양
까지 벌어진다.
그런데 그 시간대에 누가 골을 넣었나.
55분 김건희.
59분 모재현.
안양이 possession을 가장 강하게 끌어올린 바로 그 구간에 강원이 두 골을 넣었다.
이건 우연이라기보다 경기 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다.
9. 히트맵 좌표가 보여주는 ‘양극화’
HAR의 getHeatmapData에는 개인 ID는 빠져 있지만 팀 전체 행동 좌표는 들어 있다.
공격 방향을 동일하게 보정해서 전후반을 비교하면 안양은:
| 안양 행동 위치 | 전반 | 후반 |
|---|---|---|
| 수비 1/3 | 32.4% | 25.2% |
| 중간 1/3 | 49.9% | 50.0% |
| 공격 1/3 | 17.7% | 24.8% |
명백하게 라인이 올라왔다.
반면 강원은 매우 특이하다.
| 강원 행동 위치 | 전반 | 후반 |
|---|---|---|
| 수비 1/3 | 31.7% | 37.2% |
| 중간 1/3 | 49.8% | 33.0% |
| 공격 1/3 | 18.5% | 29.8% |
여기서 핵심은 중간 1/3이 49.8% → 33.0%로 급락했다는 것이다.
그 대신 수비지역과 공격지역 활동이 둘 다 증가했다.
전술적으로 번역하면:
후반 강원은 중원을 거치는 시간을 줄였다.
수비지역에서 공을 회수하면 중원에서 오래 순환하지 않고 바로 전방으로 이동했고, 공격이 끝나면 다시 낮은 블록으로 내려왔다.
즉 경기의 형태가
Defensive third ↔ Attacking third
를 왕복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런 형태가 전형적인 direct transition game이다.
10. 그래서 김건희가 살아났다
정경호 감독의 경기 후 발언이 데이터와 상당히 잘 맞는다.
정 감독은 기존 고강도 전방압박이 김건희에게 맞지 않는 역할이었다고 인정했고, 이번에는 김건희가 잘하는 플레이에 집중시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김건희의 경기 기록은:
| 김건희 | 기록 |
|---|---|
| 슈팅 | 2 |
| 유효슈팅 | 2 |
| 골 | 1 |
| 패스 | 22/18 |
| 키패스 | 1 |
| 공중경합 승리 | 5 |
| 피파울 | 5 |
| 공격지역 패스 | 13/10 |
공중경합 승리 5회가 특히 눈에 띈다.
강원이 GK 롱볼과 직접 전진을 늘렸을 때 김건희가 앞에서 공을 받아주거나 경합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즉 그의 역할은
pressing forward
에서 조금 더
target/reference forward
쪽으로 이동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패스 네트워크에서도 김건희는 고립되지 않았다.
김건희 ↔ 모재현 10회
김건희 ↔ 강준혁 9회
김건희 ↔ 제시 8회
의 성공패스 연결이 확인된다.
전방의 ‘벽’ 역할이 생각보다 잘 작동했다.
11. 모재현은 왜 명백한 MVP인가
모재현은 1골 1도움이라는 숫자만으로도 MVP지만 세부기록을 보면 더 확실하다.
| 모재현 | 기록 |
|---|---|
| 평점 | 7.8 — 팀 최고 |
| 슈팅 | 3 — 팀 최다 |
| 유효슈팅 | 1 |
| 골 | 1 |
| 도움 | 1 |
| 패스 | 24/21 |
| 공격지역 패스 | 11/9 |
| 키패스 | 1 |
| 볼 회수 | 8 |
| 공중경합 승리 | 3 |
여기서 볼 회수 8회가 상당히 중요하다.
공격포인트만 생산한 윙어가 아니라 수비 블록에서도 계속 관여했다.
오른쪽에서는
김도현 ↔ 모재현 = 13개의 성공 패스
로 강원에서 가장 강한 측면 연결 중 하나가 형성됐다.
그리고 김건희와도 10회 연결됐다.
따라서 오른쪽은 사실상
김도현 → 모재현 → 김건희
로 이어지는 공격 통로가 형성돼 있었다.
55분 두 번째 골도 이 구조의 결과물이다.
제시가 연결하고 모재현이 크로스, 김건희가 헤더로 끝냈다. 현장 경기기록도 이 장면을 동일하게 설명한다. (연합뉴스)
12. 카림의 골은 얼마나 비정상적인 골이었나
HAR에 남아 있는 슈팅 이벤트상 카림의 프리킥 xG는:
0.02
다.
즉 모델상 평균적으로 약 2% 정도의 득점 확률을 가진 슈팅이었다는 뜻이다.
좌표도 페널티박스 바깥이다.
따라서 이 골은 전술적으로 만든 고품질 찬스라기보다는 개인 기술이 만들어낸 저확률 득점으로 보는 게 맞다.
정경호 감독 역시 전날 훈련에서 카림의 킥이 좋았고 이 득점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이 재현 가능성을 평가할 때 중요하다.
13. 나머지 두 골의 질은 훨씬 높았다
HAR에 남은 득점 슈팅의 xG는:
| 득점 | xG |
|---|---|
| 카림 20' | 0.02 |
| 김건희 55' | 0.31 |
| 모재현 59' | 0.35 |
김건희와 모재현의 득점은 둘 다 카림보다 훨씬 높은 확률의 기회다.
특히 모재현의 0.35는 상대 수비 실수를 가로채 골키퍼와 일대일에 가까운 상황을 만든 결과다. 경기 기사에서도 안양 수비수 간 실수를 모재현이 직접 탈취해 마무리했다고 확인된다. (연합뉴스)
다만 세 골 모두 넣었다는 점 자체는 상당히 높은 결정력이다.
강원은 유효슈팅 5개에서 3골, 즉 유효슈팅 대비 득점률이 60%였다.
이 수치는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14. 그래서 3-0이 실제 경기력보다 과장된 결과인가?
조금은 그렇다.
카림의 xG 0.02 프리킥이 들어갔고, 세 번째 골은 상대 수비 실수에서 시작했으며, 강원은 5개의 유효슈팅에서 3골을 넣었다.
따라서
“강원이 언제 다시 붙어도 세 골 차로 이긴다.”
라고 말할 데이터는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승리가 우연이었다고 보는 것도 틀리다.
강원은 44% possession으로도
12 : 7 슈팅
10 : 4 키패스
14 : 5 인터셉트
우위를 만들었다.
특히 공격 효율성 차이가 너무 크다.
따라서 내 판단은:
승리는 구조적으로 정당했고, 3점 차라는 마진에는 높은 결정력과 경기 이벤트의 영향이 추가됐다.
가 된다.
15. 수비에서는 누가 중요했나
가장 눈에 띄는 수비 데이터는 팀 인터셉트다.
강원 14 : 5 안양
강원이 훨씬 많다.
선수별로 보면 강준혁 3, 김동현 3, 박호영 2, 서민우 2가 중심이다.
흥미롭게도 수비 행동이 CB 세 명에게만 집중되지 않았다.
이것은 5-4-1의 장점이다.
앞선 4명의 미드필더 라인과 윙백이 먼저 공간을 닫았기 때문에 임시 CB들이 반복적인 1대1 수비에 노출되지 않았다.
그 결과 카림–서민우–박호영이라는 낯선 조합이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현장 평가에서도 바로 이 스리백과 5-4-1 전환이 승리의 핵심으로 지목됐다. (다음)
16. 서민우는 ‘전술적 MVP’라는 평가를 유지하겠다
HAR를 보기 전에도 서민우를 전술적 MVP로 꼽았는데, 데이터를 보고 오히려 확신이 강해졌다.
33/36 패스 성공.
91.7%.
필드플레이어 최다 23 전방패스 시도.
인터셉트 2.
볼 회수 8.
그리고 패스 네트워크에서는:
서민우 → 김동현 8
서민우 → 이유현 6
서민우 → 김건희 4
다.
즉 단순한 스토퍼가 아니다.
상대 압박 뒤에서
1선 수비 → 2선 미드필드 → 최전방
을 직접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정경호가 서민우를 CB 중앙에 넣음으로써
수비력 손실은 구조로 보완하고
빌드업 능력은 그대로 유지한 것
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17. 안양은 왜 점유해도 공격이 안 됐나
안양의 가장 큰 문제는 패스 성공 여부가 아니었다.
안양 필드플레이어의 패스 성공률은 85.8%로 충분히 높다.
문제는 패스가 어디로 갔느냐다.
횡패스는:
안양 204
강원 99
이다.
전체 패스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안양 39.5%
강원 29.9%
다.
반대로 전방패스 시도 비율은
강원 46.8%
안양 39.8%
이다.
물론 전방패스가 무조건 좋은 패스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경기 맥락과 결합하면 안양은 상대 블록 앞에서 횡적으로 돌리는 빈도가 높았고, 강원은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 뒷공간 또는 김건희를 향해 더 빠르게 전진했다.
그래서
517개의 안양 패스가 7개의 슈팅
으로 끝났고,
331개의 강원 패스가 12개의 슈팅
으로 연결됐다.
18. 이 경기의 진짜 전술 흐름을 한 문장씩 정리하면
0–20분:
5-4-1의 안전장치를 깔았지만 공은 포기하지 않았다. 강원이 오히려 possession 우위로 출발했다.
20–45분:
카림의 저확률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얻은 뒤 possession을 조금씩 안양에게 넘겼다.
46–60분:
안양이 세 명을 교체하며 강하게 올라오자 강원이 중원 possession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direct transition으로 전환했다. 이 15분 점유율은 36.4%였지만 김건희와 모재현이 연속골을 넣었다.
60분 이후:
3-0이라는 game-state에서 굳이 전방압박으로 리스크를 질 이유가 없었다. 5-4-1 블록을 유지하고 안양에게 공을 주면서 경기를 닫았다.
이 순서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19. 선수 평가
| 선수 | 평가 | 내 평점 | 핵심 |
|---|---|---|---|
| 모재현 | MVP | 9.0 | 1골 1도움, 공격지역 관여 + 볼 회수 |
| 서민우 | 전술 MVP | 8.8 | CB 전환, 91.7% 패스, 전방패스 23 |
| 김동현 | Hidden MVP | 8.5 | 팀 빌드업 허브 + 3인터셉트 |
| 김건희 | 역할 변화 성공 | 8.4 | 2슈팅 2유효, 공중경합 5승 |
| 카림 | 결정적 변수 | 8.3 | 데뷔전, 결승골, 스리백 안정 |
| 이유현 | 연결자 | 8.0 | 40패스 35성공, 볼 회수 11 |
| 김도현 | 우측 플랫폼 | 7.8 | 모재현과 강한 연결, 공격지역 11/12 성공 |
| 박호영 | 안정적 스토퍼 | 7.8 | 공중경합 8승, 인터셉트 2 |
공식 데이터의 경기 평점은 모재현 7.8이 가장 높았고 김건희 7.4, 카림·김동현·이유현·박호영 7.2였다. 내 평가는 단순 이벤트 점수가 아니라 전술적 중요성을 추가해 조정한 것이다.
20. 이 승리에서 재현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이게 결국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재현 가능성이 높은 부분은 5-4-1 블록, 서민우의 중앙 CB 활용, 김동현–이유현과의 중앙 삼각형, 김건희를 target으로 활용하는 direct play, 그리고 모재현의 transition 활용이다.
반면 재현성이 낮은 부분은 xG 0.02 카림 프리킥, 유효슈팅 5개에서 3골이라는 결정력, 상대 수비 실수로 얻은 세 번째 골이다.
그래서 나는 이 경기를
“새로운 플랜B가 완전히 검증됐다.”
라고까지는 평가하지 않겠다.
대신
“강원이 기존 하이프레스 이외에도 게임 스테이트에 따라 수비 블록과 직접 공격을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강하게 증명한 경기.”
라고 평가하는 게 적절하다.
최종 평가
| 항목 | 평점 |
|---|---|
| 전술 설계 | 9.5 / 10 |
| 전술 실행 | 9.2 / 10 |
| 수비 조직 | 9.0 / 10 |
| 빌드업 | 8.5 / 10 |
| 공격 효율 | 9.5 / 10 |
| 경기 지배력 | 8.3 / 10 |
| 결과의 재현 가능성 | 7.5 / 10 |
| 종합 | 9.0 / 10 |
내가 이번 HAR까지 보고 내릴 최종 결론은 이렇다.
강원은 수비수가 없어서 5백을 쓴 것이 아니라, 5백을 통해 수비수 부족이라는 문제를 구조적으로 없앤 뒤 자신들이 가진 미드필더의 패싱과 공격수의 특성을 살렸다. 그리고 선제골 이후에는 possession 자체보다 possession의 가치를 선택했다.
특히 처음 분석에서 말했던 “강원이 아예 자신의 축구를 포기했다”는 표현은 수정해야 한다.
더 정확한 표현은:
강원은 자신의 축구를 포기한 게 아니라, ‘고강도 압박만이 강원 축구’라는 제한을 포기했다.
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번에 HAR를 써본 결과, 앞으로 경기마다 같은 방식으로 HAR를 확보할 수 있다면 분석 수준은 꽤 더 올라갈 수 있다. 한 경기씩 쌓이면 단순 감상이 아니라 최근 5경기 서민우 CB/MF 비교, 김건희 역할 변경 전후, 좌우 공격 편향, 패스 네트워크 변화, 팀 directness 추이까지 시즌 시계열로 분석할 수 있다. 그때부터는 지금보다 훨씬 재미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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