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보고 감동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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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봤습니다.
첫번은 아이맥스 측면자리에서 몰입하지 못하면서 봤고요.
이번에는 일반관 정 중앙 자리에서 편안하게 봤습니다.
사운드, 풍경, 어릴 때 보던 미국 SFX 영화의 특효를 그대로 따라 만든 장면들
(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실물 특효에 대한 향수를 갖고있어서 개인적 욕구 충족 차원에서도 실물 특효. physical FX를 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딧세이에서는 키르케가 오디세우스 부하들을 돼지로 만드는 장면이 80년대 특효영화를 보는 것 같은 즐거움과 추억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모두 좋았습니다.
엔터테인먼트로서도 훌륭했지만, 오디세우스가 기억을 되찾고 고향으로 가기 위해 뗏목을 타고, 바닷물이 뗏목위로 출렁거리는데도 그 위에 누워 물살을 맞는 장면에서 울컥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20년간 떠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유리했는데, 실은 마지막 몇년간은 가족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의무와 부담을 외면하고, 그에게 주어진 안락함에 안주하려던 것 같습니다.
내가 외면해 오던 숙제같은 일들,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언젠가는 해야지 하면서 해치우지 못한 부담스러운 일들이 인생을 살다보면 쌓이는데,
마지막에는 안락함을 떠나 그 허름한 뗏목 하나에 의지해서 출렁거리는 바닷물 위에 누워 버리는 것입니다.
오디세우스는 그리고 다시 돌아간 고향에서 눈을 떴습니다.
누구든지 인생의 궤적에서 뭔가 허전하고 허무한 상황에 놓여 있을 수 있는데, 영화는 인류 누구나 겪는 그 돌아감. 안주하지 않고 길을 떠나야 하는 일에 대해 보여줍니다.
3천년 전에 호메로스가 떠들던 이야기는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해 왔고, 그게 영화 이야기꾼의 멋진 솜씨로 저에게 생생하게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한편으로 나의 인생 경로가 바뀔 리는 없습니다만, 그래 맞아. 내가 가야할 길이 있었지. 그거를 용기내서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귀한 시간을 만들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스파이더맨도 즐겁게 봤고, 오딧세이도 즐겁게 봤는데, 시간이 되면 천천히 한번 더 볼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 5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도 떠오르네요 ~
집에 들어가기 싫었던 유부남의 일대기 라고요 ㅋㅋㅋ
오디세우스 여정이라고 해서 지중해 지도에다가 표시해 놓은 것 있어서 봤는데...
저길 왜 저렇게 갔지? 직선으로 갔으면 며칠이면 도착했을텐데 말이야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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