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톺아보기

잔금일은 다가오는데 대출 문제로 며칠째 속이 타들어갑니다.

초초라라 ·

조회 2,514 · 공감 2 · 댓글 16

1주택 실수요자까지 옥죄는 대출규제, 결국 가계대출을 더 위험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한 달 전 계약하고 토지거래허가까지 받은 뒤 은행 몇 곳을 돌며 대출 한도를 확인했는데, 예상보다 한참 부족한 금액이 나왔습니다. 갭투자도 아니고 다주택 추가매수도 아닙니다. 아이 크는 걸 보면서 기존 집 팔고 조금 더 넓은 곳으로 갈아타려던, 그냥 1주택자의 평범한 이사였을 뿐인데요. "실수요자는 보호한다"던 말이 무색하게, 기존 대출 하나 정리하면서 넓혀가려는 사람까지 투기 수요와 똑같은 규제선에 걸려버리는 구조였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제1금융권에서 막히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결국 제2금융권, 캐피탈, 심하면 더 높은 금리의 대출로 부족분을 메우게 됩니다. 정부가 잡으려던 건 "무리한 대출로 집을 불리는 투기 수요"였을 텐데, 정작 실수요자들이 고금리·단기 대출로 밀려나면서 가계부채의 질은 오히려 더 나빠지는 셈입니다. 금리 낮고 구조가 안정적인 제1금융권 대출을 못 받아서, 금리 높고 상환구조가 불안정한 제2금융권 대출을 떠안아야 한다면, 이게 정말 가계부채 관리에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 의문입니다.

투기를 억제해야 한다는 큰 방향엔 저도 동의합니다. 갭투자나 다주택 추가매수를 막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규제가 투기 수요와 실수요를 구분하지 못하고 뭉뚱그려 막아버리면, 정작 정책이 우려하는 "가계부채 위험"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질 나쁜 대출로 형태만 바뀌어 옮겨갈 뿐입니다. 실수요자를 제2금융권으로 떠미는 게 정말 이 정부가 추구하는 방침인지, 진지하게 묻고 싶습니다.

지금은 일단 계획대로 투자 자산을 정리해 부족분을 메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만, 시간이 촉박해지면 결국 제2금융권을 거쳐 나중에 대환하는 방법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입니다. 비슷하게 실수요 갈아타기 하시다가 같은 벽에 부딪히신 분들,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댓글 16

  1. 아이5 ·
    저는 내년 초 이사예정이라 아직은 시간이 있는데 은행대출로 각이 안나오면 저도 차팔고 캐피탈대출받고 하든지 이사포기하든지 해야할것 같네요..
  2. 뎅뎅이! ·
    글쓴님도 매도한분도 각자 이사가려고 한걸텐데.. 도미노 현상 나오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3. 콩쓰v ·
    최근에 은행에서 대부분 잠갔다고 해요.
  4. ameba · · 공감 3
    대출규제를 너무 생각없이 하는거 같아요.
    저는 대출규제가 시작되기전에 간신히 계약서 넣어서 이사 마무리 잘끝났지만,
    와이프랑 이야기 하는게 그때 이악물고 대출 풀로 안당겼으면 이동네 오지도 못했고, 이제 여기서 이사 못나갈거 같다고 합니다.
    이상태에서는 더이상 방법이 없어요.

    지금 대출 규제범위 내에서 이전같이 자유로운 이사가 가능하려면 집값이 폭락해서 단체로 파산하는 상황이 와야 가능할거 같아요.
    투기 규제하라고 했더니 투기를 규제 하는게 아니라 그냥 이사의 자유를 막아둔거 같아요.
    중국 1선 2선 3선도시 같은 느낌으로 지금 사는 집 아니면 사실상 이사가 불가능하다는 느낌까지 받습니다.;ㅅ;
  5. 뎅뎅이! ·
    @ameba님 주식장으로 치면.. 사이드카를 몇년째 하고 있는거지요.
  6. 에릭핑거 ·
    아내가 은행 지점장인데요...
    현장은 정말 아우성이라고 하더라구요
  7. 디지 ·
    대출을 본인의 한도 끝까지 풀로 땡기는 것을 막는 것도 이유중의 하나일겁니다...
  8. 반반커피 · · 공감 2
    어차피 DSR 40% 초과해서 나오지도 않는데 그것도 지금 줄여버리거나 막아버린다고 하니 돌아버립니자
  9. SANGSANG-GD ·
    년간 가계대출총량이 너무 빨리 소진 되가니까 총량 관리할 방법은 한도 하향뿐이 없죠.. 자격요건 강화도 할만큼 했고.. 상환비율로 조절해도... 전체 가계대출항목 총량이 너무 빨리 풀려버리니...
  10. 청신별곡 ·
    민주정부의 제일 약한 부분이 바로 이런 점이라고 공감합니다. 아파트로 돈벌려는 생각 자체를 갖지마라 - 는게 정책이라고 하는데 . . . 현실적으로 월급쟁이들에게 가장 매력적이고 보장(?)된 재산 증식 수단이 부동산투자(투자도 아니고 이분처럼 큰 곳으로 옮겨가는 재미 + 시세차익 기대감)였던 게 수십년 대한민국의 현실인데 그걸 한 순간에 없던 일로 하자고 해서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서민들의 열망을 막아서 누가 더 이익인지 잘 살펴야 한다고 봅니다.
    좋아하는 매장에 줄서서 인기 상품 구내하려고 했고
    다음다음이 내 차례가 와서 들뜬 기분이 되었는데
    갑자기 나라에서 이제 그만. 집에들 가세요.
    그런 거 아닌가요 ?
  11. nekobus ·
    아이고... 잘 풀리시길 원합니다.
  12. 지골 ·
    ...??
    대출 가능 금액을 보통 확인하고 매수를 진행하지 않나요??
    예상보다 한참 부족할리가...없을텐데요???
    (1억 미만 부족한거면, 신용대출로 해결하세요~)
  13. 초초라라 ·
    @지골님 아니에요. 요즘 상황 모르셔서 그러는데 가능치보다 더 조여져서 이상할정도에요. 계약전에 조회했을때 3억-> 지금 7천만원..;; kb 였어요.
  14. 지골 ·
    @초초라라님
    에??? 진짜 미친놈들이군요 ㅠㅠ
    이젠 방공제 안해나주나보네요...
  15. 초초라라 ·
    @지골님 dsr dti 스트레스 dsr..뭐 하나 넘기는 것도 없고.. 매도 예정 주택 담보 외엔 대출도 없는데..처분 조건으로 했는데도 그래서 당황스러웠어요.
  16. 지나가던이 · · 공감 1
    이제 곧 투기꾼 정의구현 당했다, 정상화를 위해서 다소간의 피해는 어쩔수 없다는 싸패들 등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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