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옆집 아이들이 알바 일거리를 찾아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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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고 지내는 옆집 가족의 딸과 그 아이의 동네 단짝친구가 집에 와서 초인종을 누르고 정원 일을 시킬 것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작업용 장갑까지 끼고 왔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 5학년인 이 아이는 금년 초에 봤을때도 다른집 개 산책을 시켜주면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개를 산책시키고 있길래 제가 개를 샀냐고 물어봤더니 알바 중이라고 해서 알았습니다. 제 다른 댓글중에서 이야기한, 제가 집 밖에서 일하고 있을 때 또르르 와서 자기가 정원에서 그린 그림을 자랑하려고 저를 끌고 간 바로 그 아이입니다. 붙임성이 끝내주게 좋습니다.
1시간동안 일을 하고 둘이서 4불을 받겠다고 합니다. 법정 최저임금의 1/4도 안되는 저가 노동입니다.
시킬 일이 없는데 (실제로 일감이 없기도 했고)...하며 망설이고 있자 물을 주거나, 잔디를 깎거나 할 수 있다고 업무를 제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일을 만들었습니다. 한 사람은 건초를 모아서 통에 정리하라고 했고 (제가 바빠서 3일째 미뤄놓았던 일), 다른 사람은 꽃에 물을 주라고 했습니다.
노동은 30분만에 끝났고, 저는 같이 둘러보며 업무 완수를 확인한 후 일당과 팁 1불을 포함해서 총 5불을 줬습니다. 노동자들은 예상외의 팁에 희희낙낙.
그리고 한국마트에서 산 쌀과자도 1개씩 줬지요. 아래 그림처럼요.

미국 아이들은 스스로 돈을 벌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것을 진지하게 도와줍니다. 주로 하는 일들은 동네에서 레모네이드 팔기 (흔치는 않음. 1년에 한팀 정도 봅니다), 보이스카우트나 걸스카우트 행사 모금을 위해 팝콘 또는 쿠키를 팔기, 그리고 고등학교 축구 클럽이 원정경기 참가비를 조성하기 위해 동네 철물점 뒤 공간을 얻어서 세차 행사하기.
이런 행사를 하면 어른들은 그냥 용돈처럼 쉽게 주지 않고 마치 진짜 상인을 대하듯 '연기'를 합니다. 예를 들어 동네 마트 앞 공간을 얻어서 보이스카우트 팝콘을 판매하는 아이는 초등학생이라서 그 뒤에 보호자가 서 있곤 하는데, 고객들은 물건의 종류나 가격을 초등학생 '상인'에게 물어보고, 거래 행위도 그 '상인'에게 직접 합니다. 뒤에 서있는 보호자는 일부러 병풍 취급하지요.
저도 옆집 아이들이 정원일을 한 뒤에 돈을 쉽게 주지 않고, 일을 점검하고 통은 원위치에 놓아라, 물 호스는 가지런히 정리해라 하고 요구를 한 뒤에 모두 끝난 것을 보고 돈을 줬습니다. 아이들이 진지하게 돈을 벌러 왔으면, 저도 진지해야지요.
아이들이 공부 외의 일을 하며 사회성을 익힌다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댓글 84
ㅎㅎ 애기들 너무 귀엽네요 ^^
집 앞에서 레모네이드도 팔고, 고등학생들이 세차를 하면 동료 치어리딩 여고생들이 그 앞 길가에서 간판을 들고 광고를 하고요. 여고생들을 보고 혹해서 세차하러 가면 실제 세차는 미식축구단 남자들이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이미 알고서 온 학부모들이긴 하지만.
미식축구단 라인백커들이 수영복을 입구요...?
혹시 잔업 남은것 있나요? 3불에 해드립ㄴ...ㅋㅋㅋ
실제로 어떤 식인지 자세히 이야기해주시니 재미있네요. 😊
이상하게 이 넓은 밴쿠버와 인근 도시에 크리스피 도넛 가게가 하나뿐이라네요.
피부양 미성년자는 1년 소득이 $12,200이하면 세금신고가 면제된다. 미성년자가 일시적인 사업을 할 경우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아도 된다.
https://bigideasforsmallbusiness.com/what-to-know-about-your-childs-lemonade-stand/
한번은 펀드레이징 기간중 학교에 애들 데려다주고 잠시 보니 모여서 몇학년은 이번주에 몇천불 모아서 1등이라고 교장선생님이 외치니 해당 학년도 학생들이 소리치며 환호하더군요. 이게 뭔가 싶었어요...
그렇지만 학생들이 중학교 후반부터는 스스로 뭔가를 하려는 경향이 높아지더군요. 그때부터는 학교에서 드라이브를 거는 행사는 없고 학생들이 조직을 결성해서 추진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위에 예를 든 미식축구팀 세차행사도 그런 경우고요.
/Vollago
학원 여러개 돌리느라 친구들이랑 놀 시간도 부족한 아이들인걸요.. -_-
저는 오래전부터 집에 돌아다니던 것을 현관문에 붙였는데, 지금은 돈을 약간 추가해서 V3를 구입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돈을 오락실에서 탕진한 건 함정
한국에서는 이런 훈련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방법에 서툴러서 생활 중 서로 인사하는 것을 꺼리며, 다른 사람과 건설적으로 토론하며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서투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5달라?
- 오케이 땡큐~!
두 번째 왔을 땐 너네 못해서 일 못 시킨다 했더니 정원을 망가뜨리고 도망쳤다고 분노하시더군요...
대부분 일 설렁설렁하고 돈이나 타간다고...ㅋㅋ
제 경우도 잘 알던 아이가 아니었더라면 일을 시키지 않았을겁니다.
익명성 방지의 맥락인 것 같은데, 동네 기업들이 아르바이트를 필요로 할 때 고등학교의 카운셀러에게 추천을 의뢰합니다. 카운셀러라면 학교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터무니없는 학생은 추천해주지 않을테니까요.
잘 봤습니다.
오늘 제 경우에도 아이들이 일 끝났다고 왔을 때 일부러 시간을 내서 꼼꼼히 점검하여 이거저거 개선하고 돈 받으러 오라고 시켰습니다. 고객 마음에 쏙 들게 해 놓고 급여를 기대해야죠?
부럽습니다.
근데 다른 건 몰라도 우리는 부모가 계속 붙어 다니면서 아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건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더 많이 경험해 봐야 하고 더 많이 시행착오도 겪어 봐야하는데,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키웠다'는 이야기를 자랑처럼 하니.....
오히려 사람들이 선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을 악용해서 등쳐먹는 행위를 엄하게 처벌합니다. 제 추측이지만, 사회에 선한 의도가 없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런 사기를 강하게 처벌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불쌍한 사정을 지어내서 모금을 받아 튀는 행위 등을 엄단합니다.
아동에 대한 범죄에 대한 형량이 무거운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세상이 흉흉해져서 오늘같은 알바 수단이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집에 마당과 가꿀 정원이 있고 옆짚 아이들이 놀러와 초인종을 누른다는 부분에서 다른 나라라는게 느껴지네요...
아파트 살면서 옆집에 사는 사람 이름도 잘 모르는데요...
게다가 신축 아파트들은 지하주차장에 각자 차를 대고 곧장 각 동의 엘레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니까 아파트 앞에서 동네 사람을 마주칠 일도 없지요.
동네 벼룩시장은 업자들이 대부분이고요.
요즘 주위에도 강아지 키우시는분 많으시던데 우리나라도 이런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끼 솔질할라믄 생각보다 빡신데.. ㅠㅜ
근데 요즘은 미국도 좀 흉흉해서 아이들이 예전처럼 이런 귀여운 알바를 하거나 trick or treat도 안하는 동네가 많다고 하던데요. (괜히 남에집문 두드렸다가 총맞는 사고가...)
계시는 동네가 매우 좋은 곳인가 봅니다. ^^
그래도, 한국과 다른 점은 주민들이 기계적이고 획일화된 사회로 가는 것을 적극적으로 방어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교 운영과 모금행사도 적극적으로 돕고, 동네 행사가 있을 때 열심히 나와서 참여하고, 새로운 이주자(저같은 아시아계 포함)에게도 친절하게 대하고요. 그래서 이 동네에 이사오고 나서 저도 많이 교포화(?)되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 아이들도 중학교때까지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재롱 용돈속에 자라다가, 고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친구들이 우루루 알바하러 다니면서 대화중에 알바 경험을 공유하는 분위기속에서 스스로 고등학교 카운슬러를 통해 일자리를 알아보고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부모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죄다 거짓이고, 친구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복음으로 받아들여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