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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사용기 외전 #14.1 - 버팔로 트레이스
처음으로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 위스키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권해지는 병들이 있습니다. 이미 다룬 적 있는 메이커즈 마크나,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격 대 품질이 뛰어난 와일드 터키의 러셀즈 리저브 싱글 배럴이나, 상대적으로 조금 명성에서 밀리지만 준수한 와일드 터키 101 등이 그렇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고, 어쩌면 이 다른 선택지들보다도 더 유명한 것이 바로 버팔로 트레이스입니다.
물론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의 제품들 중 정작 그 이름을 딴 버팔로 트레이스는 조금 늦게 등장한 편이라고 합니다. 정작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에 와서 기념품으로 버팔로 트레이스 버번 위스키를 사려고 하면 없었다고 하니까요. 대신에 버팔로 트레이스를 대표하는 버번들로는 이글 레어나, 커널 E. H. 테일러, 조지 T. 스태그 등이 더 유명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버팔로 트레이스 앤티크 컬렉션(BTAC) 제품군들까지 올라가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기도 하고요. 버팔로 트레이스 버번은 그 중에서도 막내 축에 속하는 셈입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의 대략적인 위치. 그런데 애플 지도 캡션의 상태가...?
버팔로 트레이스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 위스키 / 미국 켄터키 주
도수 45.0% (90 proof) / 매쉬빌 배합 비공개 (호밀 함량 10%대, 옥수수 함량 80%대 추정) / 숙성년수 미표기 (보통 7-9년) / 냉각여과(추정), 카라멜 색소 무첨가
- 색상: Tawny (1.4)
- 향: 오렌지 껍질. 체리 쥬빌레. 알코올. 바닐라. 나무. 카라멜. 약간의 용매제와 찰흙
- 맛: 약간의 라임 신맛. 달콤한 카라멜. 쌉쌀한 나무 탄맛. 바닐라. 우유같은 질감. 약간의 허브류와 감칠맛
- 여운: 바닐라. 버터스카치. 나무. 약간의 견과류. 중간 이상 길이. 알코올의 쓴맛
가장 전형적인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이라고 하면 조금 어불성설일까요? 애초에 제 주종이 버번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겠습니다만, 여기에 크게 이견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가장 뛰어난 버번은 아니지만 나무, 바닐라, 카라멜, 버터스카치, 체리, 거기에 호밀에서 나오는 약간의 허브향까지 버번의 특징들을 전부 골고루 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미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 비해 점점 손이 안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너무 무난하다면 무난하기도 하거니와. 개인적으로 여운에서 나타나는 쓴맛 - 아마 알코올 특유의 쓴맛이 신경에 거슬려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취향에는 와일드 터키 쪽이 조금 더 맞는 것도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추천하기에 꺼려지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버팔로 트레이스의 사촌동생이라고도 할 수 있는 높은 호밀 함량의 벤치마크 8 버번처럼 더 낮은 가격에서 준수한 버번도 있지만, 무엇보다 호밀 함량 10%대의 일반적이고도 전형적인 버번으로서 버팔로 트레이스는 한 번쯤은 충분히 거쳐갈 만합니다. 가격은 0만원 중반대. 점수는 5/10점.
저도 그래서 소주를 원체 안 좋아하기도 했고, 애초에 맥주나 막걸리 정도나 조금씩 마시는 정도였으니까요. 위스키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술을 맛으로 한두잔씩 즐기는 중입니다.
버팔로트레이스는 아직 안땄는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