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사용기를 어떻게 정리할까 생각을 좀 했습니다. 문제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스카치 위스키와 나머지를 어떻게 같이 다루느냐는 것인데, 아무래도 제 취향이 스카치 편중이다 보니 관능평가와 같은 부분에서도 편향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국 내린 결론은 스카치 외 위스키는 외전으로 구분하여 정리하는 것으로. 주 1회를 목표로 하는 스카치와는 별도로 올릴 생각입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위스키 리뷰 외전 #05.1 - 러셀즈 리저브 싱글 배럴
위스키 소개
- 증류소/이름: 와일드 터키Wild Turkey / 러셀즈 리저브 싱글 배럴Russell’s Reserve Single Barrel
- 분류/지역: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 위스키 / 미국 켄터키 주
- 매쉬빌 배합: 옥수수 75%, 호밀 13%, 맥아 12%
- 도수: 55.0% / 110 proof
- 숙성년수: 미표기 (보통 8-9년)
- 기타 특징: 비냉각여과, 카라멜 색소 무첨가
관능평가
- 색상: Auburn (1.5)
- 향: 카라멜. 버터스카치. 달다. 가죽. 멜론. 헤이즐넛
- 맛: 황설탕. 체리. 바닐라. 중간 정도의 질감. 오크 스파이스. 참외. 허브
- 여운: 코코아. 오크. 긴 여운. 참외. 약간의 후추
종합평가
기본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와일드 터키의 고급 버번
러셀즈 리저브 싱글 배럴은 와일드 터키의 제품답게 75:13:12 비율의 매쉬빌 배합을 사용하였으며, 모자라지 않은 호밀 함량(13%)에서 나오는 허브와 향신료 향도 느낄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숙성기간과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어 스파이시하고 너무 달지 않은 와일드 터키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버번입니다. 가격대도 0만원 후반 수준으로 매우 준수합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병들은 숙성고 위치나 배럴 번호 등을 보여주는 꼬리표가 없는 제품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 장점
- 본격적으로 니트neat로 마시기에 좋은 고품질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
- 너무 달거나 나무맛에 치중되지 않고 균형이 잘 맞는다
- 배럴 프루프(= 캐스크 스트렝스)에 가까운 55도의 도수
- 단점
- 드라이한 쪽보다 달콤한 버번을 원한다면 단맛이 아쉬울 수도
- 높은 호밀 함량에서 나오는 특유의 향을 안 좋아한다면 조금은 부담스러울수도
- 점수: 8/10 - 훌륭. 우선 덮어놓고 한 병 사도 후회가 없는 맛
기타
상품 포장
러셀즈 리저브는 와일드 터키 증류소의 하부 라인업입니다. 그 이름은 와일드 터키의 마스터 디스틸러인 지미 러셀Jimmy Russel과 그의 아들인 에디 러셀Eddie Russell 부자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습니다.
평범한 형상을 가진 낮은 키의 유리병이지만, 그래도 고급 제품군인 만큼 바닥면이 두툼합니다. 코르크 스토퍼는 목재입니다. 외부 포장이 없이 병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냉각여과를 거치지 않았고, 버번인 만큼 카라멜 색소 첨가 역시 없습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와일드 터키 증류소의 대략적인 위치
증류소 소개
와일드 터키 증류소는 미국 켄터키 주 로렌스버그 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1855년 설립 이후 현재는 캄파리 그룹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와일드 터키의 위스키는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의 전형적인 특색을 띄고 있습니다. 옥수수, 호밀, 맥아의 비율을 각각 75:13:12로 매쉬빌을 구성하며, 모든 제품에 병입되는 위스키를 직접 증류합니다. 깊게 그을린 새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에서 배어나오는 카라멜 향과 오크향이 주를 이루며, 단 맛은 약간 적은 편입니다.
와일드 터키의 제품은 기본적으로 와일드 터키 80, 101, 라이(호밀) 위스키인 와일드 터키 라이,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라이 101로 구성됩니다. 이 외에 밑으로는 위스키가 아닌 리큐르로 구분되는 아메리칸 허니, 위로는 롱브랜치, 레어 브리드, 레어 브리드 라이, 켄터키 스피릿 등이 있습니다. 또한 러셀즈 리저브 제품군으로도 버번 위스키와 라이 위스키를 각각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는 매년마다 다른 기함급 제품을 선보이는 마스터즈 킵 제품군을 발매하여 한정 판매하고 있습니다.
점수 체계
점수 체계는 어디까지나 제 취향을 투사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높은 점수를 주었더라도 피트 훈연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안 좋아하실 수 있고, 제가 비교적 낮은 점수를 주었더라도 저보다 셰리 캐스크의 영향을 좋아하실 경우 취향에 맞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점수 결정에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 1: 형편없음. 한 잔도 비우지 못했다
- 2: 별로. 남이 사준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잔만
- 3: 그다지. 한 잔 정도는 사 마셔도 괜찮은 것 같기도
- 4: 그럭저럭. 결점은 있지만 그래도 즐길 구석도
- 5: 보통. 크게 모난 구석은 없는 보통의 맛
- 6: 괜찮다. 한 잔만으로는 모자라고 한 병은 조금 많을지도
- 7: 좋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한 병 정도는 즐길 수 있다
- 8: 훌륭. 우선 덮어놓고 한 병 사도 후회가 없는 맛
- 9: 뛰어남. 이 정도라면 항상 한 병씩은 가지고 있고 싶은데
- 10: 완벽 그 자체. 상상 속에서나 보던 맛이 아닐까. 만일 만난다면 여러 병 쟁여놓아야 할지도
지난번에 행사할 때 보니 여려 병씩 쟁여놓고 드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더군요. 무난한 가격대에 좋은 품질로 위치를 잘 잡은 것 같습니다.
뻔하다시피 한 전형적인 버번들 (101, 버팔로 트레이스, 메이커즈 마크 + 추가하자면 불릿 버번 정도) 이랑 비교했을 때 가격 차는 조금 있지만, 최소한 그 가격만큼은 더 좋은 품질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버번보다는 스카치쪽 취향이기도 하고, 한 종류를 여러 병씩 마시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대신 마스터즈 킵을 하나 들였습니다.
적정가에 들어오기도 했고, 오히려 다른 버번들이 조금 비싸게 들어오는 감이 있어 더욱 괜찮은 것 같습니다.
발렌타인으로 시작해서 다음은 뭘로 가야하나 싶은데 꼬냑으로 가야할까싶어요. 뭔가 달달하면 좋겠거든요 ㅎ
꼬냑이나 아르마냑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한계가 있는 느낌이더군요. 그래서 한번 슥 훑어만 보고 엄두도 안 내고 있습니다. 대신 위스키는 그나마 그래도 수입 폭도 비교적 넓은 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