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리뷰 외전 #10.1 - 메이커즈 마크
위스키 소개
- 증류소/이름: 메이커즈 마크Maker’s Mark
- 분류/지역: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 위스키 / 미국 켄터키 주
- 매쉬빌 배합: 옥수수 70%, 밀 16%, 맥아 14%
- 도수: 45.0% / 90 proof
- 숙성년수: 미표기 (보통 5-6년)
- 기타 특징: 비냉각여과, 카라멜 색소 무첨가
관능평가
- 색상: Auburn (1.5)
- 향: 체리 시럽. 오크. 설탕사탕. 잘 익은 바나나. 약간의 용매제. 바닐라
- 맛: 카라멜. 사탕. 오크. 기름진 질감. 바닐라. 지푸라기
- 여운: 토피. 바닐라. 오크. 중간 길이의 여운. 바나나
종합평가
호밀 대신에 밀을 포함한 매쉬빌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단맛
전형적인 버번에서 허브 향을 담당하는 호밀이 빠지고 대신 밀이 들어갔습니다. 그만큼 특별히 튀는 맛이 없고, 대신에 강렬한 단맛과 아메리칸 오크에서 나온 바닐라 및 나무향이 위주가 됩니다. 직선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나나의 느낌도 물씬 납니다. 잭 다니엘 넘버 7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 잔을 따라놓고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음미할 만한 복합성은 없습니다. 대신 적당히 무언가를 읽으면서 곁들여 맛보기에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저야 스카치 위스키 위주라 한번씩 따라서 즐기기에 나쁘지 않지만, 버번을 주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굳이 찾을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격은 약 0만원대 중반에 위치해 있습니다.
- 장점
- 달콤하게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버번
- 밀 함유 버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
- 단점
- 복합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쉽게 질릴 수 있을 듯
- 취향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단맛 위주라고 느낄 수도
- 니트로 마시기보다는 칵테일에 더 알맞을지도
- 점수: 5/10 - 보통. 크게 모난 구석은 없는 보통의 맛
기타
상품 포장
외부 포장이 없이 유리병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르크 대신 돌려 여는 플라스틱 마개를 사용합니다. 특기할 만한 점으로 모든 병에 수작업으로 플라스틱 마개 위에 붉은색 밀랍을 덮어 봉인하고 있습니다. 이 밀랍 봉인은 증류소의 설립 및 첫 병입 이후부터 쭉 이루어져왔다고 합니다.
병에 새겨진 SIV는 설립자인 윌리엄 “빌” 새뮤얼스 시니어의 성 Samuels에서 따온 S와, 당시 4대째 가업으로 이어진 주류 증류업에 서 따 온 로마 숫자 IV를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정작 나중에 알고 보니 윌리엄 새뮤얼스 시니어는 6대째였지만 이미 SIV 마크가 고착된 이후라 그대로 두었다는 모양입니다.
냉각여과를 거치지 않았고, 버번인 만큼 카라멜 색소 첨가 역시 없습니다.
증류소 소개
메이커즈 마크는 빔-산토리 계열의 증류소로, 미국의 켄터키 주 로레토Loretto에 위치해 있습니다. 1953년에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편입니다. 그 짧은 역사 속에서 메이커즈 마크는 고급 제품군으로 시작했다고 하나 현재는 상대적으로 보급형의 위치에 자리해 있습니다. 회사 자체는 1981년에 히람 워커 앤 선즈Hiram Walker & Sons에 매각된 후, 여러 번 주인을 거쳐 현재 빔-산토리 산하에 속해 있습니다. 그렇지만 회사의 경영 자체는 초대 윌리엄 “빌” 새뮤얼스 시니어로부터 빌 새뮤얼스 주니어, 현재의 롭 새뮤얼스까지 3대에 이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메이커즈 마크 버번 외에도 캐스크 스트렝스, 메이커즈 마크 46, 프라이빗 셀렉션 등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국내에 수입되는 것은 못 본 것 같습니다.
점수 체계
점수 체계는 어디까지나 제 취향을 투사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높은 점수를 주었더라도 피트 훈연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안 좋아하실 수 있고, 제가 비교적 낮은 점수를 주었더라도 저보다 셰리 캐스크의 영향을 좋아하실 경우 취향에 맞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점수 결정에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 1: 형편없음. 한 잔도 비우지 못했다
- 2: 별로. 남이 사준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잔만
- 3: 그다지. 한 잔 정도는 사 마셔도 괜찮은 것 같기도
- 4: 그럭저럭. 결점은 있지만 그래도 즐길 구석도
- 5: 보통. 크게 모난 구석은 없는 보통의 맛
- 6: 괜찮다. 한 잔만으로는 모자라고 한 병은 조금 많을지도
- 7: 좋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한 병 정도는 즐길 수 있다
- 8: 훌륭. 우선 덮어놓고 한 병 사도 후회가 없는 맛
- 9: 뛰어남. 이 정도라면 항상 한 병씩은 가지고 있고 싶은데
- 10: 완벽 그 자체. 상상 속에서나 보던 맛이 아닐까. 만일 만난다면 여러 병 쟁여놓아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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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맠은 그런면에선 굉장히 무난한 쪽에 들어가구요. 글 잘봤습니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미국 위스키의 경우 아티저널한 쪽으로 갈 수록 투명성이 오히려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직접 증류와 숙성까지 겸하는 브랜드는 오히려 손에 꼽을 지경이고 (그렇다고 MGP 등에서 나오는 원액이 나쁜 품질이라는 것은 아니지만요), 오히려 이런 것들을 어느정도 걸러내고 보면 결국은 뻔한 대규모 증류소의 제품들이 더 낫게 보일 지경이기도 해서 아쉽습니다.
캐스크 스트랭스는 품절이라 못샀어요...
저도 캐스크 스트렝스는 맛보지 못했지만 45도도 충분히 적당히 즐기기에는 크게 모자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프라이빗 셀렉션을 한번 맛보고 싶네요.
전문가는 가당치도 않고 배워가면서 그 내용을 글로 정리하는 정도입니다 ^^;
한번 사봐야 겠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조금 직선적이기는 해도 칵테일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처음 먹는 미제(?) 위스키인데, 술술 잘 넘어가네요.
아무래도 호밀 대신 밀을 사용한 위스키가 그런 평을 공통적으로 듣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결국은 스카치가 취향에 제일 맞기도 하고, 미국 직구는 직배송이 안 되다 보니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좀 들더라고요. 버팔로 트레이스보다는 와일드 터키 취향인 것 같습니다.
이거 방영 당시에는 국내에서 구하기 쪼매 힘들었는대 이제는 좀 구하기 쉬워져서 마신 것이 문득 생각나네요 ㅎ
글 잘 봤습니다
요즘은 지방의 주류매장이나 대형마트에서도 종종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일단 구하기 쉬운 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스카치에서도 그렇고, 빔-산토리가 은근히 알짜 브랜드들을 많이 가지고 있더군요. 알고 사면 차라리 낫지, 대부분의 경우 사고 나서 알게 되다 보니 영 기분이 개운하지 못합니다.
소규모 브루어리들은 점점 소멸해 가는 것 같습니다.
필스너 우르켈 등 산토리 측에서 인수하는 주류업체가 많습니다.(공격적으로 인수하더군요)
대체품으로 와일드터키 등이 있으니 그걸로 마시려구요 ㅎㅎ
코로나가 끝나고 주류업체들도 대격변할 게 분명해서 어떻게 될지가 궁금합니다.
버블 경제와 그 뒤를 두고 잃어버린 10년이라고들 칭하지만, 결국 그 버블을 발판으로 일본이 전세계에 끼친 영향은 상상 이상으로 지대한 것 같아 조금 씁쓸합니다.
10만원대, 20만원대에 대비해 0~10만원 사이를 어떻게 표기할까 고민하다가 0만원대라고 붙였습니다.
잭 다니엘스 리뷰를 부탁 드려도 될런지요.
아메리칸 위스키에서 빼놓기에는 서운한 브랜드 아닙니까.
안 그래도 목록을 보니 누락되어 있길래... 기본형인 올드 7은 중간에 끼워넣을 예정입니다. 싱글 배럴 배럴 프루프는 좀 더 뒤에 있네요.
고맙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