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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리뷰 #07 - 아드벡 언 오
위스키 소개
- 증류소/이름: 아드벡 언 오Ardbeg An Oa
- 분류/지역: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 스코틀랜드 아일라Islay
- 도수: 46.6%
- 숙성년수: 미표기 (다양한 캐스크를 혼합 숙성)
- 기타 특징: 비냉각여과, 카라멜 색소 무첨가
관능평가
- 색상: Deep Copper (1.0)
- 향: 새 차 냄새. 훈연향. 레몬. 맥아 단맛. 바닐라. 약국. 소금물. 핵과. 어린 위스키에서 나타나는 약간의 코를 찌르는 에탄올 냄새
- 맛: 홍삼. 숲의 흙. 달콤한 사탕. 오크 스파이스. 후추. 알코올이 혀를 간지럽힌다. 약한 바디감
- 여운: 바베큐. 숲의 흙. 여운이 매우 길다. 맨 마지막에서야 나타나는 채소류의 씁쓸한 맛
- 기타: 홍삼캔디와 인삼주, 그리고 과일 스무디를 같이 맛보는 듯한 느낌이지만 왜인지 어울린다
종합평가
아드벡의 짬통 위스키. 그렇다고 그게 나쁜 것만은 아냐
언 오는 새로 그을린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 숙성 원액, 페드로 히메네즈 셰리 캐스크 숙성 원액, 버번 캐스크 숙성 원액 등을 블렌딩한 후 프렌치 오크로 제작된 개더링 뱃gathering vat에서 추가로 혼합 숙성 기간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어떤 면에서는 아드벡 핵심 제품군의 다른 제품군들(10년, 우가달, 코리브레칸)의 면모를 조금씩 모두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드벡 10년에 비교하면 언 오는 피트 훈연향에서 수반되는 복합성과 숙성 기간에서 오는 바디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대신 다양한 숙성과 (추정되는) 짧은 기간에서 나오는 단맛과 과일의 향이 이를 보완해 줍니다. 어떤 면에서는 라가불린 16년과 8년의 관계와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가격은 10만원에서 10만원 초반대입니다.
- 장점
- 피트 훈연향을 배경으로 과일향과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아드벡의 품질
- 단점
- 약간 떨어지는 피트의 복합성과 에탄올 향에서는 숙성년도가 (아주) 약간 짧다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 그 자체로서는 준수한 위스키이지만, 하필이면 경쟁상대인 아드벡 10년에 대비해 높은 가격이지만 더 낫다고 보기엔 어려워
- 점수: 8/10 - 훌륭. 우선 덮어놓고 한 병 사도 후회가 없는 맛
기타
상품 포장
아드벡 우가달과 같은, 일반적인 아드벡 증류소의 포장을 따르고 있습니다. 포장에 대해서는 아드벡 우가달 참조. 이름인 언 오An Oa는 아일라 섬 남서부에 위치한 반도 내지 곶의 이름에서 따 왔습니다.
아드벡의 핵심 제품군을 구성하는 5개의 제품군 중 언 오는 비교적 최근에 추가된 위스키입니다. 올해 추가된 5년 위 비스티Wee Beastie는 아직 국내 시장에 정식 수입되지 않았으니 아직은 막내인 셈입니다. 사실 언 오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는 논란이 꽤 있었습니다. 10년과 비슷한 급으로 나오는 제품에 숙성년수 미표기라는 점에서 기존 인기 제품군인 아드벡 10년의 단종 및 그 대체품으로서 출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서였습니다. 기존에도 글렌리벳 등이 원액 고갈과 단가 절감 차원에서 그랬듯이 말이지요.
여기에 대해 결국은 양조장 차원에서 아드벡 10년을 단종시키거나 언 오로 대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을 하였고, 다행히 지금까지도 10년과 언 오는 병행해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운 털 박힌 자식이었지만, 지금은 언 오 나름의 10년과는 다른 매력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증류소 소개
아드벡 우가달 참조
싱글 몰트와 블렌디드 몰트의 경계
잠시 커피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커피에는 싱글 오리진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두어 종류 이상의 원두를 배합한 블렌드에 대치되는 개념입니다.
그렇지만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면 어디까지가 싱글 오리진이고, 어디부터가 블렌드인지 개념의 경계는 모호해지기 시작합니다. 많은 경우 케냐나 에티오피아 싱글 오리진 같은 식으로 판매를 하는데, 그렇다면 단일 국가에서 생산된 커피를 섞은 것도 싱글 오리진일까요? 아니면 더 들어가서 지역 단위까지 나눠야 할까요? 어떤 사람들은 협동조합이나 농원 단위까지 추적관리가 되어야만 싱글 오리진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스카치 위스키에 있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맥아만을 주 재료로 사용해 단식 증류기pot still로 증류해낸 스카치 위스키를 말하고. 둘 이상의 증류소에서 증류된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를 배합한 것을 블렌디드 몰트 스카치 위스키라고 합니다. (여기에 그레인 위스키grain whisky까지 섞은 경우가 우리에게 익숙한 발렌타인, 조니 워커 등의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입니다.)
그렇다면 한 증류소에서 증류해낸 싱글 몰트 스카치 원액들을 배합한 것은 어떨까요? 법적으로 이런 경우 역시 싱글 몰트 스카치로서 분류됩니다. 여기에는 물론 장단점이 모두 있습니다. 배합을 통해 복합성을 높이고 균일도를 높일 수 있는 반면, 생산 시기에 따라 배합 레시피가 바뀌면서 같은 위스키의 품질이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위스키 역시 농산물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그 해의 작황이나 토양, 숙성에 사용되는 나무통의 품질, 숙성 창고 내에서의 위치 등에 따라 같게 만들어도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위스키 애호가들을 위해 배합을 하지 않고 한 나무통의 내용물만 병입한 싱글 캐스크 제품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드벡 언 오의 경우 아드벡에서 생산된 다양한 숙성 방법과 기간을 지닌 위스키들을 배합한 숙성년수 미표기 제품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증류소 내 원액 혼합은 숙성년수 미표기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몇년 전까지 병에 기재된 숙성년수보다 더 긴 숙성을 거친 원액을 배합했던 글렌드로낙 증류소의 제품들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점수 체계
점수 체계는 어디까지나 제 취향을 투사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높은 점수를 주었더라도 피트 훈연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안 좋아하실 수 있고, 제가 비교적 낮은 점수를 주었더라도 저보다 셰리 캐스크의 영향을 좋아하실 경우 취향에 맞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점수 결정에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 1: 형편없음. 한 잔도 비우지 못했다
- 2: 별로. 남이 사준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잔만
- 3: 그다지. 한 잔 정도는 사 마셔도 괜찮은 것 같기도
- 4: 그럭저럭. 결점은 있지만 그래도 즐길 구석도
- 5: 보통. 크게 모난 구석은 없는 보통의 맛
- 6: 괜찮다. 한 잔만으로는 모자라고 한 병은 조금 많을지도
- 7: 좋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한 병 정도는 즐길 수 있다
- 8: 훌륭. 우선 덮어놓고 한 병 사도 후회가 없는 맛
- 9: 뛰어남. 이 정도라면 항상 한 병씩은 가지고 있고 싶은데
- 10: 완벽 그 자체. 상상 속에서나 보던 맛이 아닐까. 만일 만난다면 여러 병 쟁여놓아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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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난번에 준비한 재고가 많이 남은건지, 아니면 호응이 좋아서 그랬는지 이번 달 3일부터 시작한 12월 행사에 끼어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같이 하는 아란 쿼터 캐스크는 가격적인 면에서 썩 나쁘지 않은 것 같고,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는 조금 비싸게 나온 감이 있네요.
그래도 아드벡 텐이나, 아니면 아예 라프로익에 비하면 이 정도는...
저는 아드벡 코어 라인업 전체를 좋아합니다. 위 비스티도 조만간 맛볼 예정이에요.
저는 병이 생기면 일단 까봐야 성질이 풀려서...
이미 구매하셨다니 좀 그런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이상하게 텐과 언 오가 서로 호불호가 반대로 갈리는 경우가 종종 보이긴 하더라고요. 저는 둘 다 좋아하지만 언 오를 조금 더 좋아합니다.
그만큼 위스키는 즐길 거리가 많은 취미인 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는 제조사 홍보부가 써내려가는 스토리텔링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도...
반성하며 스크랩 메모해갑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가능하면 토요일마다, 외전은 시도때도 없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드벡 한 번도 못마셔봐서, 텐과 언 오 중 무엇을 마셔볼까 고민중입니다
저는 우가달을 처음으로 마셔보고 아드벡에 빠졌습니다. 그 다음으로 언 오, 코리브레칸, 텐 순으로 마셔보았는데 개인적인 순위는 코리브레칸 > 우가달 > 언 오 > 텐 순입니다. 그렇지만 텐이 가장 일관적으로 아드벡의 대표 상품으로 취급되기는 합니다. 정리하자면 저는 언 오를 마시겠지만 추천을 하려면 텐을 추천드려야 할 것 같네요.
예전에는 우가달이 제일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코리브레칸이 더 좋아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이 글과 #4편을 보고 아드벡을 알게되어 와인앤모어에서 사왔는데 방금 마시고 반했어요.
위스키 향을 잘 못느끼는 혀와 코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드벡 언오는 잔향이 정말 오래가고 향긋하네요.
좋은 위스키 많이 연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