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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버튼 하나 만들려다 현실의 벽을 느꼈습니다. 결국 알리에서 답을 찾았네요.

맹빵부자 · ·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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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정말 간단한 생각이었습니다.

배달 일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게 생각보다 불편하더군요.

장갑을 끼고 있으면 터치도 쉽지 않고,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장착해 놓으면 손을 뻗어야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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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버튼 하나로 내가 원하는 동작을 실행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 생각이 시작이었습니다.

물론 운행 중 스마트폰을 조작하려는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정차한 상태에서도 반복적으로 화면을 터치해야 하는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직접 만들어 볼 생각이었습니다.

블루투스 모듈을 알아보고, 버튼과 배터리, 케이스까지 구상했습니다.

모듈 하나 가격만 보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계산해 보니 이야기가 달라지더군요.


블루투스 모듈에 PCB 제작, 버튼, 배터리, 케이스, 조립 비용까지 더해지니 생각했던 가격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소량 제작이다 보니 단가를 낮추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KC 인증이라는 또 하나의 벽이 있었습니다.


무선 기능이 들어가는 제품을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하려면 관련 인증과 적합성평가 문제도 검토해야 하니까요.

제품 하나 만들어 보겠다고 시작했는데, 개발보다 제조와 인증을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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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편해서 만들고 싶었고, 비슷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하드웨어까지 직접 만들려고 하니 개인 개발자가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상당하더군요.

그러다 문득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꼭 하드웨어까지 직접 만들어야 할까?'


이미 시중에 블루투스 버튼이 있는데, 그 버튼을 활용해서 제가 원하는 동작을 실행하는 앱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검색을 시작했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저렴한 블루투스 버튼을 발견했습니다.

국내에서 직접 제작하려고 고민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상당했습니다.

물론 모든 블루투스 버튼이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결 방식도 다르고, 버튼을 눌렀을 때 전달되는 신호도 달라서 앱에서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아야 했습니다.

결국 특정 블루투스 버튼을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음성으로 다음 동작을 안내하고, 길게 누르면 지정한 동작을 실행하고, 두 번 누르면 화면을 스크롤하는 식으로 기능을 만들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앱을 실행하거나, 화면의 특정 위치를 터치하는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물론 생각처럼 쉽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기종마다 블루투스 연결 상태가 달랐고, 한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연결이 끊어지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어떤 스마트폰에서는 음성 안내가 잘 나오는데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나오지 않는 문제도 생겼습니다.

버튼을 여러 번 눌러야 원하는 동작이 실행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수정하면서 지금의 '딸깍이'라는 앱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고민이 생겼습니다.

제가 직접 하드웨어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해외 쇼핑몰에서 호환되는 블루투스 버튼을 직접 구매하고 저는 그 버튼을 활용하는 앱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개인 사용자가 해외에서 전자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과 국내 사업자가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인증이나 법적 책임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방식이 무조건 KC 인증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구매 목적과 수량, 실제 유통 방식 등에 따라 따져봐야 할 부분이 있겠지요.

다만 직접 하드웨어를 제조하고 재고를 보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미 존재하는 제품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개인 개발자 입장에서 큰 차이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처음부터 답을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블루투스 모듈을 찾아보고, 제조 원가를 계산하고, KC 인증을 알아보고, 포기할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하드웨어를 직접 만드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제가 정말 만들고 싶었던 것은 블루투스 버튼 자체가 아니라, 버튼 하나로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조작하는 경험이었으니까요.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개인 개발자가 큰 초기 투자 없이 아이디어를 실제 앱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신기합니다.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작은 전자제품 하나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일이 개인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일이구나 싶어서요.

혹시 클리앙에도 블루투스 기기나 소형 전자제품을 직접 제작해 보신 분들이 계실까요?


소량 생산과 인증 비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기존 해외 제품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버튼 하나 만들려던 일이었는데, 결국 제조와 소프트웨어 개발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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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깍이 유튜브 사용법 바로가기 <<


#배달딸깍이 #배달알바 #스마트폰원격 컨트롤

댓글 13

  1. 공감글 · · 공감 1
    이미 알리에 틱톡 스크롤 하는거 많이 팔긴하죠. 수요가 있는거 같은데, 삼성 스마트태그도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는거 같아요. 디자인+신뢰성이랑 이런게 중요해서, 판매까지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2. 맹빵부자 ·
    @공감글님 이미 받아서 써봤는데 내 방식에 맞게 사용하는게 없습니다. 따뜻한 지적 감사합니다.
  3. 와와와와 · · 공감 5
    어떤게 팁인지 모르겠지만 광고라는건 알겠습니다
  4. 맹빵부자 ·
    @와와와와님 광고로 느끼셧다니 죄송합니다. 어디서 하소연 할데가 없어서요.
  5. mgnr · · 공감 2
    1) 소량 생산과 인증 비용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실 판매가를 올리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다만 판매가를 올리면 수요가 더 떨어져 지겠죠. 그래서 기업에서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여도 충분한 수요가 없으면 만들지 않습니다. 만들더라도 매우 비싼 비용임에도 구매하는 매니아 층이 있는 제품을 만듭니다.
    2) KC 인증은 비용만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KC인증은 인체나 타기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인증하는 것인데, 원하는 기능을 HW로 만드는건 어렵지 않는데, 인체나 타기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도 고민해보셔야 됩니다. 인증에서 진행하는 RF, EMC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라 검증을 위해서는 측정 장비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6. 맹빵부자 ·
    @mgnr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두 가지 모두 충분히 공감합니다. 소량 생산에서는 단가를 낮추기 어렵고, KC 인증 역시 단순히 비용만 지불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블루투스 모듈을 구매해 직접 제작하는 방향으로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부품비, 케이스 제작, 소량 생산, 인증까지 생각하니 개인 개발자가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하드웨어를 직접 만드는 대신 이미 시중에 판매되는 저렴한 블루투스 링을 활용하고, 제가 필요한 기능은 안드로이드 앱으로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사실 제가 만들고 싶었던 건 새로운 전자제품 자체가 아니라, 배달하면서 스마트폰을 직접 만지는 일을 줄이고 조금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물론 기존 제품을 활용한다고 해서 국내 판매나 인증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에, 그 부분도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대기업이 보기에는 수요가 적은 시장일 수 있지만, 실제 배달 일을 하는 제 입장에서는 꼭 필요했던 기능이었습니다.

    큰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제가 불편해서 만든 것을 비슷한 불편을 겪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현실적인 조언 감사드립니다.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7. 조국수호이 ·
    마이크로5핀인가요? 마이크로5핀은 요즘 케이블도 찾기어렵더라구요
  8. 맹빵부자 ·
    @조국수호이님 5핀입니다. 3천원짜리 사면 충전기도 같이 줘요.
  9. 법솨 ·
    [국내에서 작은 전자제품 하나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일이 개인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일이구나 싶어서요.] 개인이 쉽게 판매하는데 더 위험할거같아요. 특히 운전과 관련된건데 충분한 인증이나 안전 test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 맹빵부자 ·
    @법솨님 저도 그 부분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특히 운전과 관련된 제품이라면 안전성 검증과 인증이 반드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직접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방향은 포기하고, 이미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블루투스 버튼을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개발한 것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조작하는 앱입니다.

    물론 기존 제품을 활용한다고 해서 안전성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겠죠. 다만 배달하면서 스마트폰을 직접 터치하기 위해 핸들에서 손을 떼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취지였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 운전 환경에서의 안전성과 법적 문제는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1. 넌돼지 ·
    저 밴드 형태가 꼭 필요한게 아니라면 8bitdo 미니 같은거 쓰면 되지 않는지요?
  12. 맹빵부자 ·
    @넌돼지님 8BitDo 미니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네요.

    다만 제가 링 형태를 선택한 이유는 배달 중 오토바이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 버튼을 누르기 위해서입니다.

    별도 컨트롤러를 손에 들거나 조작하는 방식보다는 손가락에 착용하거나 핸들에 고정해서 사용하는 방식이 제 사용 환경에는 더 적합하더라고요.

    하드웨어를 직접 만드는 건 아니고, 기존 블루투스 버튼을 활용하는 앱을 개발한 것입니다.
  13. ggoma ·
    서울창업허브 제품화지원센터, 전국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 에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인증은,
    비슷한 제품 생산 -> RF/EMC 인증 받아보긴 했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인증(대행)업체를 잘 만나야 좋습니다.

    이미 확인해보셨겠지만, 아래와 같이 제품화하여 인증받는다면 비용은 200만원 미만으로 인증완료는 가능합니다.
    BT모듈 들어가고 자체 배터리가 아니라 외부 코인 배터리 등을 삽입해서 동작하는 제품의 한국 RF/EMC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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