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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생각을 쌓는 기술 - 다음 세대도 AI의 ‘쎄함’을 느낄 수 있을까?

자유^^ ·

조회 4,170 · 공감 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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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최근 글을 쓰다보면 항상 주장이라는 것은 반대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지난 글에서 판단을 AI에게 넘기는 순간에 생기는 쎄함에 대해 썼습니다.

  • 그런데 처음부터 AI와 함께 자란 세대에게도 그 감각이 있을까요?


지난글 : AI에게 판단까지 맡겨도 괜찮을까?


쎄함에는 기준점이 필요합니다

☐ 쎄함은 직관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비교의 결과입니다.

  • 직접 해 본 경험이 기준점으로 남아 있고, AI의 답이 그 기준과 어긋날 때 이상하다는 신호가 옵니다.
  • 지금 세대에게는 AI 이전에 직접 찾고, 쓰고, 계산해 본 기억이 있습니다.
  • 지난 글의 GPS 연구에 빗대면, 우리는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 본 뒤에 내비게이션을 쓰기 시작한 세대입니다.
  • 처음부터 AI로 배우는 세대에게는 그 기준점이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 무뎌질 감각이 처음부터 없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데어 봐야 생기는데, 델 일이 드뭅니다

☐ 그렇다고 영영 생기지 않는 건 아닙니다.

  • AI 때문에 실제로 손해를 본 경험이 쌓이면, 그 세대 나름의 쎄함이 생깁니다.
  • 문제는 빈도입니다. AI는 대부분 맞기 때문에 데는 경험이 드물고, 늦게 옵니다.
  • 지난 글에서 직관이 믿을 만해지려면 판단의 결과를 반복해서 확인하는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 틀릴 일이 드물면 신뢰할 만한 경험치가 쌓이지 않습니다.


☐ 실제로 젊은 층의 지표가 낮게 나온 연구가 있습니다.

  • 영국에서 666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17~25세 참가자는 AI 사용과 인지 위임이 더 많았고 비판적 사고 점수가 낮았던 반면, 46세 이상은 점수가 높고 AI 의존도가 낮았습니다.
  • 다만 연구자 스스로 이 차이가 나이 때문인지, 도구와 함께 자란 탓인지, 다른 요인 때문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 “요즘 세대는 판단력이 없다.”고 말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 판단력이 자랄 조건이 달라졌다고 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격차는 마찰이 남은 곳을 따라 벌어집니다

☐ 판단력은 불편함을 겪으며 자랍니다.

  • ‘바람직한 어려움’, 즉 내 머리로 떠올리고 엮고 만들어 내야 하는 구간입니다.
  • AI는 그 구간을 없애 주는 도구입니다.
  • 그래서 이제 그 구간은 누군가 일부러 남겨 줘야 생깁니다.
  • 직접 써 보게 하는 부모, 과정을 묻는 학교, 결론보다 근거를 따지는 직장이 그 역할을 합니다.
  • 앞의 연구에서도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AI 사용량과 관계없이 비판적 사고 점수가 높았습니다.
  • 돈이 직접 원인은 아닙니다.
  • 하지만 마찰을 설계해 줄 환경은 경제력, 교육 환경과 겹치기 쉽습니다.
  • 그래서 판단력의 격차는 새로 생기기보다 기존의 격차를 따라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닥은 올라가지만 천장은 더 빨리 올라갑니다

☐ 반대 방향의 힘도 있습니다.

  • 고객 상담원 5179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AI 도구를 쓰자 시간당 해결 건수가 평균 14% 늘었고 초보·저숙련 상담원은 34% 늘었지만 숙련 상담원에게는 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 연구진은 AI가 유능한 상담원의 노하우를 퍼뜨려 신입이 경험 곡선을 빨리 따라잡게 했다고 봤습니다.
  • 정해진 일을 처리하는 실행 능력의 격차는 오히려 좁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 하지만 AI가 퍼뜨린 것은 이미 정리된 답입니다.

  • 무엇을 물어야 할지, 언제 의심해야 할지는 퍼뜨려지지 않습니다.
  • 그래서 실행은 평준화되고, 판단에서 차이가 벌어집니다.
  • 이 차이는 결과물만 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 AI가 다듬어 준 결과물은 누가 만들어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 차이는 AI가 틀렸을 때, 혹은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문제를 만났을 때 비로소 드러납니다.

  • 그리고 그때는 이미 판단력을 기를 시간이 많이 지나간 뒤입니다.


☐ 다음 세대가 쎄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결함이 아니라 기준점을 만들 기회가 줄어든 환경의 결과입니다.

  • 지난 글에서 저는 일부러 남겨 두는 비효율을 이야기했습니다.
  • 앞으로의 격차는 AI를 얼마나 잘 쓰느냐보다, 다음 세대에게 그 비효율을 누가 남겨 주느냐에서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 https://nodin.kr/posts/261019-1/

댓글 3

  1. 닥터러브 ·
    비효율을 얼마나 , 어떻게 남겨주느냐가
    중요하다. 동감합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지금 ai 수준이면 이미 인류에게 큰 도움이
    되잖아요?

    Ai 의 불완전한 지금 정도의 수준이,
    그래도 인간에게 비판적인 사고를 할 여지를
    남겨 주는데
    지금보다 더 나아져 완전무결해질
    필요가 있나 싶네요.

    불완전함 그 자체가 인간이고
    그래서 아름다운 건데.

    안타깝게도 여기서 멈추진 않겠죠.
  2. 자유^^ ·
    @닥터러브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의견입니다.

    제가 조금 다르게 보는 부분을 말씀드리면

    지금 AI가 불완전하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만큼 비판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열에 아홉이 맞으면 나머지 하나는 확인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비판적 사고의 여지는 AI의 결함이 우연히 남겨주는 게 아니라, 쓰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남겨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처럼 AI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테니까요.

    특히 처음부터 AI로 배우는 세대는 틀린 답을 알아볼 기준이 쌓이기 전에 답부터 받게 됩니다. 비효율을 어떻게 남기느냐는 질문이 결국 그 지점을 향한다고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 닥터러브 ·
    네 맞습니다.

    비판적 사고는
    ai 가 단순히 불완전하다는 이유로
    운좋게 생겨나지는 않을테니까요.

    그 정도가 작더라도
    의도적인 노력에 의해
    만들어야 하는게 생각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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