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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아니어도 개발하는 시대 - 비개발자는 왜 AI로도 사이트를 시작하기 어려울까?

자유^^ ·

조회 7,456 · 공감 5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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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최근 글을 쓰다보면 항상 주장이라는 것은 반대의견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최근 한 친구에게 코덱스로 사이트를 세팅해 주고 거기서 작업할 수 있게 도와준 적이 있었습니다.


☐ 제가 해 준 일은 사이트가 돌아갈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 도메인을 연결하고, 호스팅에 올리고, HTTPS까지 맞춰서 파일만 고치면 바로 사이트에 반영되는 상태로 만들어 준 거죠.
  • 집으로 치면 터를 닦고 전기와 수도를 끌어다 놓은 정도입니다.


☐ 그 상태에서 친구는 GPT에게 이것저것 명령을 내리면서 javascript와 PHP 기반으로 필요한 것을 잘 만들더군요.

  • 코드를 못 읽는 사람이었는데도 그랬습니다.


☐ 그걸 보면서 제가 먼저 만들어 준 그 자리가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부분이 코드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갔습니다


☐ 예전에는 비개발자가 사이트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했습니다.

  • 코드를 짤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 지금은 코드를 AI가 대신 써 줍니다.

  • 친구가 그걸 보여줬죠.
  • 그런데 그렇다고 비개발자가 혼자 사이트를 시작할 수 있게 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 어려운 부분이 사라진 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옮겨 갔기 때문입니다.


☐ 비개발자는 사이트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도메인이 무엇인지, 호스팅이 무엇인지 그 개념 자체를 모릅니다.

  • 막히는 곳은 코드가 아니라 바로 그 부분입니다.
  • 그리고 그 부분은 AI가 대신 해 주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합니다.
  • 도메인을 사려면 결제를 해야 하고, 호스팅에 가입해야 하고, 둘을 서로 연결해야 합니다.
  • 모두 채팅창 바깥에서 본인 손으로 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모르는 것은 물어볼 수 없습니다


☐ 물론 AI는 물어보면 대답해 줍니다.

  • 도메인이 뭔지 모르면 도메인이 뭐냐고 물으면 됩니다.
  • 꽤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 문제는 그 전 단계입니다.

  • 도메인은 기간 이용권처럼 산다는 것, 요즘 사이트를 만들 때 HTTPS 인증은 필수로 받아야 한다는 것.
  • 이런 것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면 질문을 할 수가 없습니다.
  • 모르는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질문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 낯선 도시에서 길을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 목적지 이름을 알면 누구에게든 길을 물어서 찾아갈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목적지 이름을 모르면, 아무리 친절한 사람이 옆에 있어도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릅니다.


대답을 받아도 이해할 바탕이 없습니다


☐ 그럼 처음부터 크게 물어보면 어떨까요?

  • AI에게 “사이트를 어떻게 만들면 되니?”라고 물으면 대답은 돌아옵니다.


☐ 하지만 그 대답에는 보통 여러 갈래가 섞여 있습니다.

  • 홈페이지 빌더를 쓰는 방법, 워드프레스를 설치하는 방법, 호스팅을 받아서 직접 코드를 올리는 방법.
  • 그 안에 도메인, 호스팅, DNS, SSL 같은 단어가 한꺼번에 나옵니다.
  •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는 이 중 무엇이 내 상황에 맞는지 고르기 어렵고, 어떤 단어부터 이해해야 하는지도 정하기 어렵습니다.


☐ 대답이 틀린 게 아닙니다.

  • 대답에 나오는 단어들을 이해할 바탕이 없는 겁니다.
  • 도메인이 뭔지 모르는 사람에게 ‘DNS를 설정하세요’라는 문장은 한국어로 쓰여 있어도 외국어처럼 읽힙니다.
  • 무엇을 하라는 건지 알 수 없으니, 다음에 무엇을 물어야 할지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 AI를 잘 쓰는 능력은 결국 질문하는 능력이라고들 합니다.

  • 그런데 질문은 아는 것에서 나옵니다.
  •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분야에서는 질문 자체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필요한 건 깊은 지식이 아니라 지도 정도입니다


☐ 그렇다고 AI를 활용하려면 그 분야를 제대로 공부해야 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 친구는 코드를 몰라도 결과물을 만들었으니까요.


☐ 필요한 건 그 분야에 대략 어떤 덩어리들이 있는지 아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 사이트를 만들려면 주소가 있어야 하고(도메인), 파일을 올려 둘 곳이 있어야 하고(호스팅), 보안 인증이 필요하다(HTTPS)는 것.
  • 세부 내용은 몰라도 그런 칸들이 있다는 것만 알면, 각 칸을 채우는 일은 AI에게 물어가며 할 수 있습니다.


☐ 지도가 있으면 질문이 생기고, 질문이 생기면 AI가 대답으로 채워 줍니다.

  • 지도가 없으면 대답을 받아도 그게 전체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지도는 빌릴 수도 있습니다


☐ 돌이켜 보면 제가 친구에게 해 준 일은 제 지도를 빌려 준 것이었습니다.

  • 어떤 칸들이 필요한지 아는 사람이 그 칸을 먼저 채워둔 거죠.
  • 친구는 그 위에서 바로 질문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지도 없이도 며칠을 고생하면 시작은 할 수 있을 겁니다.

  • 다만 그 며칠의 대부분은 만드는 데가 아니라 무엇을 물어야 할지 찾는 데 쓰일 것 같습니다.


☐ AI에게 처음부터 “이 일을 하려면 어떤 것들을 알아야 하니?”라고 묻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습니다.

  • 답을 구하기 전에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부터 묻는 것이죠.
  • 다만 이 경우에도 돌아온 목록 중에서 무엇이 먼저인지 가려내려면 어느 정도의 감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그래서 비개발자가 AI로도 사이트를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는 코드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 직접 그 분야의 지도를 갖추거나 지도를 가진 사람의 도움을 빌리는 것.
  • AI를 쓸 때도 그 출발점은 여전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s://nodin.kr/posts/261003-1/

댓글 20

  1. 토깽이_아빠 ·
    아직까지는 개발은 어찌어하는데,
    문제는 그 이후 유지보수더군요 .
    홈페이지 정도는 문제가 없을 수 있는데
    연계, 인터페이스가 들어가는 시스템은
    개발자가 필요하더라구요.
  2. 자유^^ ·
    @토깽이_아빠님 네, 간단한 것은 어찌어찌되지만 복잡한 건 여전히 개발자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개발자가 지식을 알고 있으면 AI를 더 잘 활용하기도 하고요.
  3. pluto248 · · 공감 1
    Aside를 한번 써보세요.
    말씀하시는 어려움을 많이 해결을 해줍니다.
    저는 반대로 비개발자가 어려운 이유는 오히려 코딩쪽이라고 봅니다.
    AI가 프로토타입 수준이나 간단한 업무는 잘 수행을 해주지만, 어느정도 상업쪽 수준으로 올라서게 되면 복잡한 하네스와 소프트웨어 공학론이 뒷받혀주지 않으면 이상한 코드를 계속 양산을 해냅니다.
    이걸 막기 위해 리뷰도 계속 해줘야 하구요.
    이런 작업을 비개발자가 하기엔 쉽지가 않습니다.
  4. 자유^^ ·
    @pluto248님 얼마전에 윈도우판이 나와서 aside 활용하는 중입니다.
    pluto248님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제 글에 상용화 수준의 개발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었네요.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5. 대쪼 ·
    싸이트를 시작한다는게 무슨의미인가 했네요 ㅎ
  6. 자유^^ ·
    @대쪼님 잘 전달이 안되었군요. 도메인 + 호스팅으로 사이트를 만들어서 운영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 얼룩이 ·
    저도 본 글 내용에 동의합니다.
    비전공자들 대상으로 바이브코딩 스터디 해봤는데 간단한 웹사이트 만드는건 금방인데 배포를 못합니다.
    배포 개념을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하구요.
    Vercel 이 무료라서 그걸 이용하게 했는데 이걸 제대로 하려면 github연동이 필요하니 git설명도 해야하고 쉽지않더라구요.
    기술적으로는 API인증 같은데서 막히고 여러모로 쉽지 않았습니다.
  8. 자유^^ ·
    @얼룩이님 저도 git을 포기했습니다. ㅋㅋㅋ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알고리즘은 이해해야 적용도 할 수 있는 것인데 개발 영역은 그 처음이 쉽지 않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9. imedix · · 공감 1
    아시는 분이 병원 총무과장으로 계시는데 ERP솔루션을 직접만들고 웹사이트도 직접만들어서 운용을 하시더군요... 본인도 즐겁고 저도 대견해서 칭찬해주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되긴 했네요... 글과같은 문제.. 유지보수, 그리고 그분이 그만두면 생기는 문제들.. 일단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는 해주진 않았지만 앞으로 이런 일들은 많이 생길듯 하더군요~
  10. 자유^^ ·
    @imedix님 유지보수도 잘만하면 AI로 할 수 있기도 싶지 않은데 그렇다고 해도 후임자가 그 시스템에 맞춘 내역이나 인수인계를 또 자신의 AI에 숙지시켜야 하는 문제 등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한번 구축된 것에 대해서 사람+AI가 동시에 인수인계받는다고 하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
  11. 학원생 ·
    insightful합니다! 지도비유가 와닿네요. 저도 개발자인데 특히 보안 관련해서 여러가지 다시 AI한테 물어서 스스로에게 상기 시킬때가 많아요.
    cors, csrf, 비대칭 키를 이용한 서명/인증, 쿠키와 로컬 스토리지, 로그인의 세션/세션리스, state/stateless, 동시성 과 병렬성, 관계형 비관계형 데이터 관리 등등.. 어떤 부분은 인터넷의 오랜 역사때문에 아니면 그냥 수학적 / 논리 의존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해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어서 과연 저도 이런 복잡성을 감추는데 한계가 어디까지 있을까 궁금했어요. 근데 그걸 다 감춘게 생각해보면 워드프레스인데.. 그럼 다시 굳이 ai를 통한 코딩을? 싶기도하구요
  12. 자유^^ ·
    @학원생님 워드프레스가 편리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범용이라 내게 필요없는 기능이 너무 많기도 해서 무겁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내게 편리한, 내게 맞춘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개발의 영역이기도 하고요. 양쪽이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ㅋ
  13. 아제로써 ·
    그래서 자기 서버를 가지고 있는게 중요합니다. (웹, DB, 어플리케이션 대응 서버)
    딸깍!의 기본이죠.
  14. 자유^^ ·
    @ 아제로써님 그렇군요. 처음 구축이 쉽지 않기는 하지만 한번 해놓으면 확실히 편한 것 같습니다. ^^
  15. 클리엇 · · 공감 1
    비 개발자인 제가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아는데서 질문할 거리도 발견할 수 있는 거란 말씀에 요즘 깊이 공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좋은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16. 자유^^ ·
    @클리엇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7. 니파 ·
    결제만 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해주던데요... 결제도 카드번호랑 이런거 알려주면 AI가 해주긴 할꺼 같은데, 그건 무서워서 제가 안 시켜봤습니다. 다만 저도 전공자여서 AI가 알아서 하게 냅뒀다 라던가 시킬 줄 알았다라던가 이런건 있긴 하겠네요.
  18. 자유^^ ·
    @니파님 말씀하신 대로 요즘은 실행 자체는 AI가 상당 부분 해주는 것 같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쓰신 부분이 제가 글에서 말하고 싶었던 지점이에요. AI에게 어디까지 맡겨도 되는지, 무엇을 시켜야 하는지 아는 것 자체가 전공자의 지도 같아서요. 결제를 맡기는 게 무섭다고 판단하신 것도 그게 어떤 일인지 알고 계시니까 가능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19. Tiramisu ·
    어느정도 알아야.. 시키는데 그 어느정도가 많이 알수록 산출물이 더 좋은… 결과물도 이게 좋은건지 잘 아는사람이 판단을 잘 하고요.. 결국엔 기존에 잘 알던사람이 좋은 산출물을 뽑게 되는거같습니다
  20. 자유^^ ·
    @Tiramisu님 맞습니다. 글에서는 시작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도까지만 다뤘는데, 말씀처럼 결과물이 좋은지 판단하는 단계까지 가면 아는 만큼 차이가 더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AI가 진입 장벽은 낮춰줬지만, 잘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결과물 차이는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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