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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전자기기

냄새가 나면 작동하는 레인지 후드 만들기

수집가 · · 수정

조회 34,466 · 공감 41 · 댓글 40

* 작동영상 및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에 있습니다 : http://royental.com/221982618454


제법 오랜만에 팁게에 자작 스마트 키친 아이템을 올리게 되는군요. 

지금까지 우유, 라면, 맥주, 쌀의 양을 측정해서 위치 기반으로 마트에 갔을때 부족한 식재료 알림을 받거나 인터넷 핫딜 정보를 텔레그램으로 전달 받는 형태로 미래의 주방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예시들을 보여드렸더랬습니다.


이번에는 아빠들이 IoT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꼭 건드리게 되는 레인지 후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레인지 후드 자동화를 하게 되면, 보통은 등짝을 맞으며 끝나는 시나리오가 되는데 그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나는 딱히 후드를 켜고 싶지 않은데 매번 켜져서 신경이 쓰이는 경우 (인덕션사용시 전력량, 가스 밸브 열림, 온도 감지 기준)

조금 더 냄새를 빼고 싶어서 후드를 돌리고 싶은데 자꾸 꺼지는 경우 (100% 자동화로 세팅했을 경우)

나는 예전처럼 후드를 작동시키고 싶은데 남편이 자꾸 기다려보라고 귀찮게 함


보통 이런 실패 사례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완제품 레인지 후드 중에서 샤오미에서 나온 아이봇이라는 제품이 나름 완성형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사용이 쉽지 않겠지요.


그래서 아빠지만 주부의 삶을 살고 있는 입장에서 납득이 갈 만한 레인지 후드 자동화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간단하게 구조물과 도어센서만 사용한 것에 비해 이번 버전은 조금 품이 들어갑니다.


이미 Home Assistant 와 ESP home이 NAS에서 열심히 돌아가고 있다면 아마 쉽게 따라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재료는 도어센서, Wemos D1, CCS811 TVOC 센서, 스마트 플러그 정도입니다.


저희집 후드는 이렇게 물리 버튼으로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저 스위치가 눌리게 되면 꺼지고, 튀어 나오면 켜지는 방식이지요.

저런 스위치는 2개의 전선을 어떻게 붙여주느냐 하는 것이므로..


전원 코드를 빼고 과감하게 선을 결선시켜 줍니다.

이제 이 후드는 전원이 들어오면 무조건 작동하는 후드가 되었습니다.


후드를 자동으로 켜고 끄기 위해서 스마트 플러그와 후드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이제 스마트 플러그가 켜지면 후드가 작동하게 되겠지요.


IoT를 집에 적용할 때, 특히 주방일을 하지 않는 아빠가 IoT를 적용하면 혼나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기존의 제어 방식을 무시하고 새로운 방식을 사용하라고 강제하는 것 때문입니다. 환풍기를 여태껏 당겨서 작동시켜왔는데 갑자기 어디서 괴상한 버튼을 들고 와서는 이걸 눌러서 작동시키라고 하니 불편할 수 밖에 없지요.


버튼이나 디머를 연결해서 작동시키게 할 수도 있었지만, 기존의 제어방식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 도어센서를 후드의 빈 공간에 잘 매립해 두었습니다. 후드를 당겨서 도어센서가 열림으로 감지되었을 때 스마트 플러그가 켜지면서 환풍기가 작동하게 됩니다.


저는 조금 더 디테일한 자동화를 구현하기 위해 가상스위치를 만들어서 실제 스위치와 함께 켜고 꺼지도록 설정을 했습니다. 나는 게속 후드를 틀어놓고 싶은데 뒤에 장착하게 될 센서 수치가 낮다고 자꾸 꺼지면 그것도 짜증나는 일이 되거든요.


CCS811 센서 모듈과 Wemos D1을 결합시켜서 TVOC(휘발성 유기 화합물 = 냄새)를 감지하는 센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ESP Home 으로 설정하면 의외로 쉽게 세팅이 가능합니다.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면 재미없어지니 이런게 있다 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IoT가 구현되어 있다고 해서 뭔가 주렁주렁 달려있거나 티가 나는 것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겉으로 보면 똑같은 장치인데 자동화로 작동이 되면 놀라움을 선사하는, 우리집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자랑질을 하고싶기 때문입니다.


SmartThings에 TVOC를 측정하는 수치인 ppb로 불러오지는 못해서 조도센서로 위장해서 수치가 200이 넘어가면 후드가 켜지고, 80이하로 내려가면 꺼지도록 설정했습니다. '후드 트리거' 라는 가상 스위치가 꺼져있을 때, 즉 수동으로 조작하고 있는 상태가 아닐 때에만 작동하도록 해두었기 때문에 나의 수동조작을 감히 자동화가 방해하지 못합니다.


처음 세팅할 때는 200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는데 실제 사용을 해보니 가스레인지 근처에서  빨래감을 가지고 왔다갔다 해도 냄새로 인지하고 작동을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400정도로 값을 조정했습니다. 


와이프가 주방에서 일을 잘 안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후드가 자동화 되어있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의도한 대로 세팅이 잘 된 것 같네요. :)

댓글 40

  1. 로비스뜨 · · 공감 8
    우와~ 대단하십니다. 천재예요??
  2. 수집가 ·
    취미생활을 조금 과하게 하는 아저씨 입니다. ^^;;
  3. 오라질 ·
    오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자동화네요
  4. 수집가 ·
    주방에서 일하다보면 후드를 항상 켜는건 신경이 쓰이는데 가끔 켜야 할 때 켜지 않아 냄새가 퍼지는 일들이 있다보니 이런 방식이면 어떨까 싶어 구상을 해봤습니다.
  5. 바람이불어오는곳 ·
    멋집니다! 세상은 점점 발전하고 있군요....... (저만 뒤처지는 것 같아요.. ㅜㅜ)
  6. 수집가 ·
    요즘 워낙 이런저런 IoT 장비나 부품들이 많아져서 쉽게 만들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시작만 하면 금방 탕진.. 아니 금방 익숙해지는 것들이에요.
  7. chyeon ·
    대단해요
  8. 수집가 ·
    과찬의 말씀입니다. 실력자들이 워낙 많이 계셔서.. 전 티끌같은 존재.. ^^;
  9. 디즈니랜드 ·
    굉장합니다. 저도 와이프한테 가스연소시 공기가 나빠지니 후드를 켜라고 얘기해도 종종 잊어버려서 어떻게 자동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냄새센서로 저렇게 된다면 온도 스위치로도 작동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0. 수집가 ·
    온습도로 하신 분들도 많은데.. 온도로 가면 부자연스러운 동작인것 같아서 전 냄새로 세팅했어요 ^^
  11. 응가냐옹 ·
    저기서 요리하다 방귀뀌면 맹렬하게 돌아가나요???
  12. 수집가 · · 공감 1
    넵 기준수치를 좀 낮추면 가능합니다
  13. 부산아재 ·
    맨날 아내한테 생선구우면 제발 후드 틀어라고 잔소리하는데
    이런거 만들어 파실 생각 없으신가요///
  14. 수집가 ·
    이미 빌트인 쪽으로 완제품이 있다고 하는거 같든데... 암튼 모듈은 간단한데 저걸 작동시키기 위한 플랫폼 비용이 좀 크다는게 함정이지요. ^^;;
  15. 힘내힘내 ·
    와 사고싶네요 정말 ㄷㄷㄷ
  16. 수집가 ·
    업체에서 조금만 고민하면 만들어 팔 수 있을텐데.. ^^
  17. the_same_people ·
    멋지네요. ^^
    더 좋은건 후드는 요리시작전에 켜서 기류 흐름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고 해요.
  18. 수집가 ·
    매트에 압력센서 넣고 가스레인지 앞에 서면 서큘레이터와 같이 작동시킬 수도 있기는 합니다. ^^
  19. 개소리좀안나게하라 ·
    @HappyPrice님 인덕션을 사용중이라면 인덕션 전원 인가시 후드 동작 트리거를 넣으면 되겠죠 ㅎㅎ
  20. 검은별7 ·
    일단 스크랩.. 나중에 나도 해봐야지..
    라고 위안을...
    잘봤습니다 ^^
  21. 수집가 ·
    성공하길 빌겠습니다!
  22. 수집가 ·
    네 제법 인식률도 괜찮습니다
  23. 훔훔 ·
    슬라이드 후드가 배기구가 막혀있어서 당겨 열면서 켜지는게 아니었나요?
    엄마가 매번 그거 열고 틀어야 된다고 뭐라 그랬는데..;; ㅠ.ㅠ
  24. 수집가 ·
    아니요. 매쉬가 두 개 겹쳐있을 뿐입니다.
  25. asdmk ·
    ㄷㄷㄷㄷㄷ 금손이십니다
  26. 수집가 ·
    과찬의 말씀입니다. ^^;
  27. 트레콰르 ·
    오우 이거 생각만하던건데 되는군요!
    저도 이사가면 이거 하고 싶었는데 좋은 참고가 될듯 합니다
  28. 수집가 ·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조정할 수 있어서 쓸모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29. 찬군 ·
    오 빌라에 사는데 밑에집 음식냄새가 후드로 들어오는데
    이걸 설치하면 냄새가 덜 날것 같은데 한번 시도를 해봐야겠습니다. 자료를 찾아봐야겠습니다.
  30. 푸른연꽃 ·
    @찬군님 그건 후드 내 체크밸브가 고장난 것 같네요.
  31. 수집가 ·
    냄새 역류에 반응해서 작동시키면 일부 효과는 있을법 하네요.
  32. utoi ·
    우와~~~ 금손이시네요~
    멋져요~ ^^
  33. 수집가 ·
    감사합니다. :)
  34. catchme ·
    와...........기술자시네요.
  35. 수집가 ·
    과찬의 말씀입니다. ^^;;
    다만.. 후드 구조상 이런 방식이 적용되기 어려운 것들도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커스터마이즈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저는 운좋게 후드를 닫더라도 완전히 밀폐되지는 않아서 효과가 있었는데 그렇지 않은 후드는 후드 자체를 물리적으로 뜯어 고쳐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서 공사가 커질 수 있습니다. ㅎㅎ;
  36. 검은도요새 ·
    ' 나의 수동조작을 감히 자동화가 방해하지 못합니다' <ㅡ이게 킬러기능이네요 이제 입금은 어디로 어디서 사면 됩니까?ㅎㅎ
  37. 하이퍼구피 ·
    아파트 아래층 어떤집인지.. 예전에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는 인간이 있었네요. 담배냄새가 올라와 우리집 화장실에서도 담배냄새가나서 짜증나던 일이... 그때 똑같은 고민을 해서 아두이노까지 사놨다가 화장실 배전을 건드릴 자신이 없어서 깨깽했었는데.. 대단하십니다.
  38. 세인트루이스 ·
    와 금손...
  39. 리얼빅토리 ·
    일단 시리즈를 다보진 않아 모르겠지만 NAS가 기본적으로 필요한가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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