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투어 중 한달 운 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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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휴가내고 2박3일로 남해안쪽 투어를 갔습니다. 솔로투어였는데, 이틀째에 투어를 포기할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이폰이 해결해주었죠.
V85TT 양쪽에 소프트 사이드백을 장착하고 둘째날 코스를 달렸습니다. 핸드폰 거치대에 장시간 폰을 거치하면 폰 카메라가 고장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 저는 오래된 공기계 갤럭시를 네비게이션으로 쓰고, 아이폰은 사이드백 안에 테더링을 켜 놓은 채로 주행했습니다. 주행 시작하고 2시간 쯤 지나, 사천인가 하는 곳 인근을 지나는데, 갤럭시 화면이 혼자 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원인이 뭔지도 볼겸 2~3 km 더 주행해서 한 편의점 앞에 세웠습니다. 그리고 발견했습니다. 오른쪽 사이드백이 없더군요.
거의 1~2 분 정도 멍했던 것 같습니다. 온갖 생각이 몰아치는데 결국 처음 제대로 든 생각이 떨어져 나간 가방에 뭐가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죠. 혹시 긴급 업무 대응을 위해 가져온 회사 노트북이 떨어져 나갔으면 정말 대재앙이었을테니까요. 확인해보니, 노트북쪽이 아니고 옷하고 아이폰을 넣어놓은 가방이 떨어져 나간 것이었습니다.. 아이폰이 없으니 테더링이 끊어지고 , 테더링이 끊어지니, 어느 정도 주행하다 네비게이션이 끊어지면서 갤럭시도 화면이 꺼진 것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냥 이대로 귀가를 해야하나 하다가 , 화면이 꺼진 것이 얼마 안되었으니 테더링이 끊어진 것도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기반으로 온 길을 얼마간 되돌아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달려온 길이 80km/h 제한 속도의 6차선 도로에 중앙분리대까지 있는 길이 몇km 이상 이어지니 돌아가며 찾는 것이 무의미해보였습니다.
그래서 되돌아가다 사천대교라는 곳 입구에 있는 전망 좋은 카페로 들어갔죠. 이 카페까지가 이미 한 10km 는 되돌아간 곳이었습니다. 목적은 커피가 아니고, wifi 와 갤럭시를 연결해 혹시 분실 아이폰 찾기 기능같은 것이 되지 않을까 조사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들어가서 Gemini 로 검색해보니 분명히 그런 기능이 있다고 나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서 iCloud 를 사용히여, 아이폰 최종 위치 검색을 할 수 있었습니다. 1년에 한두번 쓸까 말까한 애플 계정 로그인을 3번이나 틀리고 4번째에서야 겨우 들어가서 이것도 정말 조마조마했습니다. 검색된 위치를 보니 내 아이폰의 마지막 알려진 위치가 카페에서도 거의 12km 를 더 되돌아가야 하는 위치더라고요. 카페를 나가면 wifi 가 또 끊어질테니, 정확한 위치와 주변 거리를 네이버맵으로 확인한 후 해당 위치로 되돌아갔습니다. 검색되어 있던 위치가 길은 아니고 길에서 100m 정도 벗어난 곳이었는데, 저는 누군가 가방을 습득해서 자기 집으로 (아주 한적한 시골이니 그냥 지나가던 거주민 아닐까 했죠) 가져간 것이 아닐까 하고 갔는데.....
그 위치는 논 한복판이더라고요. 그래서, 또 한 10분을 거기서 어떻게 하지 고민했죠. 그냥 포기하고 집에 가야되나하다가, 생각해보니 위치가 gps 좌표가 아니고 행정구역 지번이니 저 논밭 전체가 그 주소일 것이라는 생각에, 그 위치의 제가 지나온 도로를 앞 뒤로 200m 정도 전부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거의 200m 떨어져있던 속도 방지턱 옆에 떨어져있는 가방을 찾았습니다. 살펴보니 가방 표면은 많이 손상되었는데, 내용물들은 전부 무사하네요.
그 때 든 생각이 로또사자라는 생각이 첫번째, 두번째가 귀가로 거의 80%정도 기울었던 생각이 급속히 바뀌며 가던 길 계속가자로 바뀌네요. 2시간 정도 지연되었는데, 여전히 점심시간 전이어서 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오후 1시 이후 였으면 그냥 집에 갈래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가방이 있던 위치로 검색된 논밭 옆 도로에서 1컷.

낙하로 손상된 가방(1번인데? TT)
결국 가던 길 계속 가서 도착한 거제도 카페 주차장에서또 1컷.
3줄요약 :
투어 중 사이드백 분실
아이폰 위치추적으로 20km 돌아가서 가방 회수
한달 치 운은 몰빵해서 쓴 것으로 보임.
댓글 5
라이노백이 생각보다 튼튼해서 감탄하고..
그래도 다행이 찾으셨다는 글에 안도를..
귀중품도 모두 괜찮고..가방만 약간다친것 같아서 천만 다행입니다.
그런데..왜 떨어졌을까요?
가방 옆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클램프가 2개 있습니다. 이 클램프가 바이크 옆의 사이드랙을 붙잡는 용도입니다. 그런데 이 클램프를 열고 닫는 집게 손장비 부분에 끈이 연결되어 있는데, 알고 보니 용도가 이 끈을 잡아 당기면 1회 당김으로 두 클램프가 한번에 열리면서 가방을 쉽게 분리하는 용도의 끈이더라고요. 그런데, 가방 장착할 때 클램프만으로 안심이 안되어서 다른 가방끈을 바이크 본체 프레임에 감아 놓았는데, 감아 놓을 때 이 클램프 손잡이 끈이 거추장스럽게 보여서 같이 묶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달리는 내내 이 감아놓은 끈이 클램프 손잡이 분리용 끈을 계속 잡아당기는 식으로 하중이 걸리고 있었어요. 가방이 떨어진 다음에야 그 클램프 손잡이 끈의 용도를 알았네요.
저는.. 플라스틱 판에 고정하는 형태의 퀵 릴리즈 버전 입니다. 간편하게 탈부착은 가능한데..
꽤나 무겁네요.. 가격이나 용도를 생각한다면 . 그레이시치님이 구매 하시는것이 제 용도에 맞았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그레이시치님의 멋진 모터구찌와 함께 같이 달릴날을 기대하겠습니다.
다행에 오토바이 키에 Airtag 달아놈.
택시 아져씨한테 스마트키 있는 지점
아이폰 보여주며 이곳으,로 가달라고 해서 찾음,. ㅋ
돈 벌었습니다, ㅋ
그 때 알았죠. 에어태그든 폰이든 소리 울리게 하는 게 (야외에서, 가방 등에 들어있는 상태에선) 별 무소용이라는 걸요. 거의 5m 이내로 접근해서 이미 육안으로 찾은 후에도 소리는 거의 들리지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