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이야기
[ 타이어 잡설 04. 타이어 Segment - (2) 유럽 타이어 ② ]
2) 유럽 타이어 (Summer / EU All-Season / Winter)
가. Summer Sport / Harmony
나. EU All-Season - 유럽 시장 변화의 기수
다. Winter Alpine
라. Winter Arctic(Nordic)
마. 따뜻한 겨울이 온다
여러가지 일이 겹쳐 글 쓰는 것을 미뤘습니다. 그 여러가지 일 중의 하나가 이번 글의 주제가 되겠네요.
신제품 준비도 열심히 했고, 경쟁사 동향도 계속 확인하고 있다 보니 아주 시간이 잘 갑니다.
생각보다 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Segment의 제품은 역사가 짧거든요.
이 제품의 원조는 어디일까요?
우리가 들어본 브랜드 중, 국내에서는 그닥 많이 쓰지 않는 브랜드인 Goodyear 입니다.
최근 유명한 CrossClimate 라인업의 Michelin이 아닌가요??? 라고 질문을 던지실 수 있겠습니다만, 네. 아닙니다.
이 브랜드는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북미형 All-Season 제품과 Pickup, SUV 타이어를 잘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왜 EU All-Season 타이어를 만들어냈느냐를 말씀드려보겠습니다.
EU All-Season을 왜 미국회사에서 만들었을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특기를 살린 겁니다.
아시다시피, 유럽은 타이어 3대장이 있습니다. Michelin (FR), Continental (DE), Pirelli (IT). 게다가 이들은 2nd, 3rd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서 자국 시장 뿐만 아니라 연계된 EU 타이어 시장에서 상당한 Market share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Top tier의 실력을 갖추고서요. 미국 브랜드라도 쉽지 않았죠. 게다가 Goodyear 역시 Top tier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도 첨예하게 이뤄져서 공략이 쉽지 않았습니다.
(뇌피셜 섞였습니다.)
그래서 Goodyear 유럽은 새로운 Segment를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유럽 시장의 제한 사항을 본인의 장점으로 접근한 것이죠. 즉, All-Season이라는 장점 말입니다. Summer/Winter가 견고하게 갈라져 있는 이 시장에 가운데 Segment를 만들어낸 거죠.
제한 사항을 벗어나면서, 어느정도 Acceptable한 성능을 가진 제품. Second Car 시장.
그래서 탄생한 제품이 Vector 4Seasons 입니다.
이 제품은 Summer-Winter를 모두 Cover하기 때문에 고객의 주머니 부담을 덜어주는 아주 경제적인 제품인데다 Goodyear라는 인지도 있는 브랜드가 만든 제품이기도 해서 정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야 딱히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 타이어 시장에서 Vector 4Seasons는 Goodyear에게 유럽 내 M/S를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려준 제품입니다.
이를 발판 삼아 Goodyear는 유럽에서 상당히 선전하게 되었고, 서유럽에서 가장 큰 타이어 시장을 가진 독일에서도 상당한 M/S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지속되는 경제의 변동성은 고객이 All-Season 타이어를 선택하게 만들었죠.
실제로 독일 타이어 시장에서는 Summer / Winter / All-Season 비율이 4 : 4 : 2 정도였습니다만, 지금은 거의 3 : 4 : 3 수준으로 비율이 늘어나있습니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고무 기술이 좋아짐에 따라 Summer와 Winter 제품의 고유 성능에 대해 일반 수준에서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따라왔드랬죠. (극한 성능에서는 아직 격차가 약간 있습니다.)
극단의 성능이 필요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고가의 유럽 브랜드가 아닌 가성비 좋은 한국산 브랜드가 맹위를 떨친 시장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Segment의 영향력은 Commercial, Fleet 시장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 시장이야말로 타이어 교체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이 획기적인 제품의 니즈가 강합니다. 내놓는 족족 SKU당 판매량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이 시장을 흔드는 제품이 나왔죠. 2016년에..
바로 Michelin CrossClimate 이었습니다.
같은 Segment제품이라도 Michelin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는데요.
Vector 4Seasons는 [ 여름에도 사용 가능한 Winter 타이어 ] 개념이었다면,
CrossClimate은 [ 겨울에 사용 가능한 Summer 타이어 ] 였습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Vector 4Seasons를 Benchmarking 하면, 시작을 Winter 제품에서 하면 되거든요.
Snow Performance 위주의 설계를 하고 일부 성능에 대해 타협하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일반 Summer 제품 대비 Comfort / Noise 성능, 그리고 고속 주행 안정성을 좀 해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Speed symbol도 역시 Summer에 비하면 낮게 가고요.
하지만 CrossClimate은 Summer 성능을 전제하였기 때문에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성능에서 유리했습니다...... 만
Safety와 직결된 Schnee.. Snow 성능이 하락해서 ADAC, Autobild와 같은 Magazine Ganzjahresreifen test에서 성적이 처참했습니다.
https://www.adac.de/rund-ums-fahrzeug/tests/reifen/ganzjahresreifen/175-65-r14t/alle-testergebnisse/
보시면 한국 브랜드인 Nexen이 1위네요!
Michelin은 꼴지. 이유는 Snow 성능 하락 때문이었죠.
Michelin이 이 때문에 시장에 개선 제품인 CrossClimate +를 출시했고, 각종 Magazine test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성능 개선 및 이미지 회복에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Goodyear의 아성을 위협하고, 더 나아가 지금은 동등한 자리에서 시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수준입니다.
4Season, EU All-Season 제품의 특징은 Multi Player라는 것입니다. 언제나 쓸 수 있는 제품입니다. 좋은 의미이긴 합니다만, 어중간한 75점 짜리라고 볼 수도 있어요. Summer에 비해서는 Dry/Wet 성능이 약하고요. Winter에 비하면 Snow 성능이 약하고요. 북미형 All-Season에 비하면 Mileage 성능이 약합니다.
대충 다 할줄은 아는데 확실히는 못하는 친구죠.
20년이나 유행이 지난 Directional (방향성)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Summer 제품의 M/S를 뺏고 선전하고 있는걸 보면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경제위기때마다 타이어 제조사들을 살려주고 있으니까요.
(Michelin 역시 이 제품 덕분에 상당한 덕을 봤습니다.)
개인적인 전망을 곁들이자면, 경제 악화 예정인 2022년 하반기부터 최소 3년은 이 제품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회사에서 강력하게 이를 주장하였죠. 4Season 없이 유럽 비즈니스 어려울 것이다. (반영 시켜놨습니다.)
잘 될 것입니다. 잘 돼야죠. 회사 10년 더 다니려면요.
연재를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외부 요인 때문에 조금 소홀해졌습니다.
4S 타이어 제품에 대해 궁금하신 점, 리플 달아주시면 제가 열심히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잘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요즘 유튜브에서 이게 최고다란 식으로 나왔는데, 국내 제품하고도 마일리지나 성향이 다른거였을 뿐이네요.
Winter는 Winter, Summer는 Summer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본문에 제가 기재했지만,
Winter나 4S 제품은 Snow traction 때문에 Directional type 이 주류입니다.
그런데 All-Season에선 거의 멸종 직전이죠.
시장조사 해보면 이런 반응입니다.
" 방향성 타이어? 미쉐린은 가능하지만 너희들은 안됩니다. "
금호 넥센 한국 모두 EU All-Season 디자인은 Directional 입니다.
한국타이어는 과감하게 냈지만 뚜렷한 성과는 못내는 것 같더라고요.
미국에서도 4S 판매가 활발히 되고 있습니다만... Directional은 인기가 떨어집니다.
Michelin 빼고요. (Goodyear 조차도 Vector 4Seasons가 아닌 비대칭의 WeatherReady를 운영합니다.)
도로 상황이야 워낙 변수가 많아 단정하기 어렵지만
저는 저 굿이어 벡터4시즌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습니다.
남부 유럽에 폭설이 쏟아진 19년 1월, 앞 뒷차와 비슷한 속도로 가다가 굿이어 4시즌을 장착한 제 차만 커브에서 미끄러졌었지요.
사고 이후에도 언덕에서 출발 잘 하던 다른 차들과 달리 제 차는 평지에서 도움닫기가 반드시 필요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형 올시즌이었다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는것 자체가 요원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렌터카 회사에서 윈터를 끼워줬었다면 덜 고생했을거란 생각은 있습니다. ㅠㅠ
Fleet 서비스 제공업체에서는 타이어 2회 교환에 대해 엄청난 부담이기 때문에 4Season으로 간것일테죠.
남유럽은 의무장착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winter보다는 4s 한방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폭설에는 Vector, CRossClimate 모두 의미가 없죠.
박쥐... 같은 넘이라서요 ㅎㅎ
최근에 독일에 갔을 때 대부분의 차 들이 미쉐린 CC의 트레드와 유사한 디자인의 올시즌 타이어를 꽤 많이 장착한 모습을 봤었습니다.
그런데 트레드 디자인이 유사하지만 모두가 미쉐린 CC도 아니고 미쉐린도 아닌 여러 제조사더라구요.
유사한 디자인인만큼 성능도 그만큼 내려고 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한국은 아직 그에 준하는 타이어의 선택폭이 좁은데 독일은 다양한 선택폭이 있어 부럽다고 생각은 했었습니다 ㅎㅎ 더군다나 작은 차 큰 차 (상용차 제외) 사이즈도 상관 없이 장착하고 있는 모습도 부러웠네요 ㅎㅎ 아무래도 국내엔 주요 사이즈 물량이 집중 될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글 흥미롭게 읽고 댓글 남겨봅니다.
신제품 분석, 벤치마킹 하다 보면 보수적으로 가는거죠 ㅎㅎ (베끼기!!)
한국은 아무래도 국산에 대한 충성도가 타국보다 더 굉장하죠. 한국산 제품 품질도 워낙 우수한지라.
독일 출장을 좀 가야하는데… 구글로만 접하고 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