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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간당

연재 [ 타이어 잡설 03. 지역별 자동차 - 타이어 특징 - 유럽(1)] 18

23
2022-03-25 11:42:58 211.♡.105.2
asu0124


※ 지난 이야기

제목 링크
타이어에 대해서 궁금하신분 많으시려나요? (현직 종사자)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car/17021769CLIEN

[ 타이어 잡설 01. 프롤로그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car/17122821CLIEN

[ 타이어 잡설 02. 타이어의 혁신자들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car/17124940CLIEN




[ 타이어 잡설 03. 지역별 자동차 - 타이어 특징 - 유럽(1)] 


지금 타이어 제품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말씀드려보고 싶습니다. 그 제조사가 근본을 둔 곳이 어떤 환경이냐에 따라 정말 많이 달라집니다. 재밌는 것은 자동차 메카인 두 지역(미국-유럽)이 각자의 고유문화를 가지고 발전시켰고, 여기에 맞게 타이어도 인증이나 평가 항목이 고도화되었다는 거죠. 


유럽 : ETRTO - European Tyre & Rim Technical Organization

미국 : TRA - Tire & Rim Assocication


  1. 유럽 - ETRTO/ECE/EU Labeling, 그리고 북유럽과 러시아 (1)

유럽에서 유명한 자동차 제조사를 가진 나라를 꼽아보자면, 독일, 프랑스, 이태리, 러시아(유명하진 않...)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과거에는 영국, 스페인, 체코, 스웨덴 등이 포함되겠습니다. Seat, Skoda, Volvo 등 다 그 국가 브랜드 아니냐 하신다면 그것도 맞습니다. 근데 그 회사들의 모 그룹이 앞서 언급한 그 나라들이기 때문에 독/프/이를 먼저 꼽았습니다. 


타이어-자동차는 역시 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가 달리는 조건에 맞춰져서 타이어가 발전했다고 아주 쉽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전통적 도시를 많이 가지고 있는 서유럽 도시들을 보면, 중앙에 정부(시청)과 대성당을 위시하여 퍼져나가며 부락과 부락을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큰 주요 도로와 좁은 골목도로, 순환도로가 복잡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도시와 도시를 잇는 큰 도로가 있고요. 


로마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포로 로마노를 중심으로 촘촘한 시내로 구성되다가 외곽으로 가면 여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요 가도를 통해 고대 로마 제국의 연결성을 강화시켰고요. 다시 말씀드리면 시내에서는 좁은 도로에서의 핸들링, 외곽에서는 고속주행이 발전한거죠. 타이어도 이에 맞게 발전했고요, 유럽 차종들이 보통 핸들링과 고속주행 안정성이 뛰어난 것을 보면, '이런 배경이 있어서 그랬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프랑스, 독일, 이태리, 스페인 등 주요 국가의 대도시가 대부분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에 맞게 타이어 법규도 발전했고요, 고속주행 내구성 등이 주요 이슈사항입니다.


[ 도심 : 회전 반경이 좁은 도로 - 핸들링 성능 / 외곽 : 도시와 도시를 잇는 장거리 직선 고속도로 - 고속주행 성능]


더 언급을 하자면, 독일 업계 제품들이 좋은 이유는 자국 시장의 특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고속주행과 핸들링 성능이 담보되지 않은 제품들이 철저히 외면받거든요. 제조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아우토반 ]을 달려야합니다!


추가적으로, 2000년대 들어와서는 '환경'이 핫 키워드가 되었는데요. 

2012년부터 EU tyre labeling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타이어의 RR, Wet Grip, PBN 등급을 부여해야하고, 자체 검사평가서와 홈페이지 공시가 포함되었습니다. 당연히 친환경 Low PAH oil 적용 필수고요. (탄화수소가 환경과 인체에 유해하니 그를 줄인 원재료 사용을 의무화 함)


ECE-R30/54 (과거부터 존재, 모든 제조물에 대해 평가 의무)

[ 타이어 품질 평가로 High Speed /Endurance 등의 최소한의 품질과 안전을 담보해야함 ]


ECE-R117 + EU Labeling Grade (2012년 이후 유럽 내 판매되는 모든 타이어에 대해 평가 등급 확보)

[ Rolling Resistance : 낮은 마찰계수를 가질 수록 높은 등급 ( E~A ) 에너지 효율이 높음 의미 ]

[ Wet Grip :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 성능 - RR과 대치되는 성능으로 높을수록 제동력 우수 ( E~A ), 소비자의 안전을 고려 ]

[ Pass By Noise : 타이어와 지면이 마찰해 나는 소음. 낮을 수록 높은 등급 부여 ( C~A ), 소음=공해 ] 


실상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고, 경쟁이 심한 유럽 시장에서 그들의 지위를 지키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한국 브랜드는 애교고, 인도, 중국 등 엄청난 수의 브랜드가 유럽에 진출하여 출혈 경쟁 중이었거든요.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고민에 고민을 더하여 제품의 기본 성능을 확보하라는 기술적 주문, 즉 '기술 비관세 장벽 (TBT)'을 만든겁니다. 유럽은 선진국이란 자존심이 있으니 트럼프처럼 대놓고 자국우선주의는 할 수 없었고, 하나의 국가가 아니다 보니 오는 혼선을 중앙집권화되지 않은 협의체에서 그것을 계속 논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죠. 그래서 European Commitee에서 이를 제정하고 EU 회원국에 공통 적용했습니다.

※ TBT: Technical Barriers to Trade


실로 효과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 소위 듣보잡 타이어 메이커(주로 중국, 인도, 태국 등)는 일시적으로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문제는 다른 시장으로 제품이 흘러들어가 가격 질서를 일시적으로 엉망으로 만들었다는거...?)


한편, 국내 타이어 3사는 한국인 답게 엄청난 처리속도로 EU labeling 제도에 대응을 했고요, 기타 국가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저도 당시에 업무를 했는데, '이 나쁜(ㅅㅂ) 유럽놈들... 이걸 어떻게 하라고!!!!' 했었습니다만..


정말...다 했습니다. 평가 서류도 증빙도 제품 스티커도, 홈페이지도 싹 다 바꿨고...

매일 야근하고, 현황 보고하고, 연구소하고 생산하고 불나게 전화하고.... 


최근 그 당선인의 발언처럼... 주 120시간 채웠을겁니다. 16시간 * 7일이니 124시간이네요. 

절대 이렇게 하면 안되겠죠. 이때 저 허리가 26인치였습니다. 콜레스테롤이 [ 부족 ] 하다는 결과...


어쨌든 직접적으로 미국처럼 자국 우선주의 보다는 조금 더 교묘한 방식을 택했고, 그것은 '친환경'이었던거죠. 앞으로는 조금 더 심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것 만큼요. 


2012년에 Stage 1을 시작했고요, 2016년인가에 Stage 2, 2021년 Stage 3를 발효 시켰죠. (실질적인 Stage 3는 아니긴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그 프랑스의 브랜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미래를 위한 '한 방'을 더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가 있습니다. 더 가혹한 요구를 아마 2nd tier 제조사에 하겠죠. 그때보다 더 걱정이 됩니다. 기술적 우월성을 미리 확보한 1st tier 업체와 그 외 제조사의 격차는 생각보다 크거든요. 



정리하자면, 이 지역의 특징은 결국 '핸들링', '고속주행', '친환경'이 되겠습니다.

세계 모든 국가들이 자동차-타이어  제조사에게 가혹한 짐을 지워주고 있고, 어쩔 수 없지만 해야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왜냐면, 사람들은 계속 환경을 파괴시켜 왔고, 북극곰의 집은 없어지고 있고, CO2 배출량은 너무 늘어나 있는 상태니까요.


볼보의 전기차 광고처럼요.


쓰다보니 굉장히 길고 장황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유럽(2) 편에서 다른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su0124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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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
술취한몽실이
IP 1.♡.76.235
03-25 2022-03-25 11:54:03 / 수정일: 2022-03-25 11:54:11
·
바이킹타이어라고 노르웨이브랜드가있던데...듣보타이어인가여?엄청 싸더라구요..
asu0124
IP 211.♡.105.2
03-25 2022-03-25 13:10:16
·
@술취한몽실이님

아마 Continental의 하위 브랜드 중 하나일겁니다. :)
자유
IP 112.♡.54.40
03-25 2022-03-25 12:52:29
·
유럽의 여러 기준이 결국 TBT가 된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다음 이야기도 얼른요!!
asu0124
IP 211.♡.105.2
03-25 2022-03-25 13:12:28
·
@자유님

넵.. 유럽 규정들이 생각보다 높은 수준이고,
이들을 위반하지 않으려면 제조사 사규에서는 더 엄격하게 관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들 성능을 맞추려면 조금 더 고급/고가의 원재료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Top tier 경쟁사들에 저항하기 위한 '가격 경쟁력'을 일부 포기해야합니다.
zanchanam
IP 110.♡.51.197
03-25 2022-03-25 13:00:41
·
추천!!! 다음 글 빨리 주세요!!!
asu0124
IP 211.♡.105.2
03-25 2022-03-25 13:12:49
·
@zanchanam님

큭..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azyComeng
IP 14.♡.42.98
03-25 2022-03-25 15:35:37
·
구독료 드리면 세 배 빨리 다음편 나오는 겁니꽈?!
asu0124
IP 211.♡.105.2
03-25 2022-03-25 16:28:18
·
@LazyComeng님 여...열심히 쓰겠습니다!!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멍쥐2
IP 1.♡.32.84
03-25 2022-03-25 15:41:06
·
흥미진진...^^
asu0124
IP 211.♡.105.2
03-25 2022-03-25 16:28:34
·
@MongZ2!님

장황했는데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Hawoon
IP 211.♡.180.179
03-25 2022-03-25 19:19:00 / 수정일: 2022-03-25 19:20:23
·
차밥 스무해 가까이 먹으면서 느낀게 (맞나 몰것지만 ㅋㅋ)

유럽차는 Performance 를 우선 중시하며 지속적인(꼼꼼한) 관리를 요하고
미국차는 Comport를 중점에 두고 개인의 정비 역량을 존중해주는?
한/일차는 그들의 중간 + NVH에 초점을 두는 대신 정비는 아몰랑 신경 안쓰고 탈수 있게 해줘...;;;정도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참고로 제품 말고 공정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설비도 그와 유사한 성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asu0124 님의 타이어 글을 더 봐야 알겠지만 타이어도 그와 유사한 성향이 있나 모르겠네요 ^^
asu0124
IP 1.♡.15.141
03-26 2022-03-26 18:10:27
·
@Hawoon님

공정 관련이시군요!
아무래도 지역적으로 상당한 스펙 차이가 있습니다. 자동차랑 타이어는 결국 비슷한 것 같아요!
해방두텁바위
IP 118.♡.186.235
03-25 2022-03-25 23:30:42
·
늘 공부가 되는 좋은 글을 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asu0124
IP 1.♡.15.141
03-26 2022-03-26 18:10:54
·
@해방두텁바위님 공부…가 되신다니 영광입니다 :)
웅느
IP 182.♡.248.148
03-26 2022-03-26 00:17:51
·
이런 글 정말 재밌고 도움되네요 감사합니다
asu0124
IP 1.♡.15.141
03-26 2022-03-26 18:11:14
·
@웅느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찰스남
IP 119.♡.244.207
03-28 2022-03-28 13:24:08
·
같은 자동차밥(?) 먹고 있습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asu0124
IP 211.♡.105.2
03-28 2022-03-28 14:10:05
·
@찰스남님
밥이 참 매력이 있습니다. ㅋㅋ 반갑습니다!!
다음편을 방금 올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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