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어딘가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이기도 하고, 곧 추석이니 가족들끼리 정치 얘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때를 대비하여 어떤 이십대는 이런 생각도 하는구나 라는 것도 알면 좋지 않을까 싶어 써보게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끼린 공감도 했으면 좋겠고, 다른 세대 분들에겐 아 얘네가 이래서 이렇구나 하는 이해를 바라면서 써 봅니다.
제가 20대를 대표할 순 없으니, 그냥 철저하게 저와 제 주변의 생각에만 한정해서 써 보겠습니다.
곧 한국나이로 30대가 되는 사람인데, 고등학생부터 대학 신입생땐 완전 친민주였다가 지금은 무당층으로 바뀐 사람입니다.
처음에 정치에 관심 가지게 된 건 세월호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사고를 당했던 분들이 저랑 한 살 차이여서 더 와닿았던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사고 대응도 제대로 안 됐고, 뭐 인신공양이니 뭐니 노이즈가 많았지만
안 그래도 주위 어른들이 새누리당을 안좋아했는데 저도 그 사건 이후로 새누리당을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고향을 광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원래도 호감은 전혀 없었지만요.
그 이후로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도 있었고, 탄핵 사태도 있는 등
그때의 민주당은 참 멋있어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필리버스터로 이름 날렸던 의원들 뭐하고 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고등학생 시절엔 사실 정치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이 없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이명박근혜때 교육을 받은 이십대들이 일베에 물들었다고 하는데,
일베 전성기가 이때는 맞습니다. 그런데 일베 주 유저층들은 이미 이때도 고등학생이 아니라 더 윗 세대 아니던가요?
그리고 교육감들은 이때부터 진보 교육감들이 거의 가져가서 저도 그렇고 제 주위도 그렇고 그런 주장들에 공감은 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정치 이야기 하는 선생님도 없었고요. 그나마 "이 나라 최고는 검찰이다."라고 한 선생님 정도....?
사실 수시 준비하고 수능 공부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정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겠습니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시기에 학교 다녔다고 국민의 힘 지지하게 되지는 않잖아요.
그러다가 이제 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이 개강 후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다들 첫 투표라서 많이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뭐 다들 문재인 대통령 찍으로 갔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었죠.
그렇게 출발한 문재인 정부는 대학가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었죠.
16학번 이상 학생회들은 깃발 들고 탄핵 집회도 많이들 나갔었고, 아마 20대들이 느낀 마지막 "우리와 함께 만든 정권"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시작은 되게 좋았습니다. 김정은이랑 대화도 하면서 저와 제 주위도 모든 게 잘 풀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역대급 지지율 찍던 여조도 아마 이때쯤 아니었을까 싶네요. 평창올림픽도 잘 개최됐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와 제 주위 대학생들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군대에 가고, 조국 사태도 터지고, 코로나도 터지면서 기류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사실 제 주위 20대들의 민주당에 대한 반감은 조국 사태가 지분을 70%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도 이 조국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에 대한 호감이 완전히 없어졌거든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민주당은 저에게 "가치"를 기반으로 집권했던 정당이었습니다.
박근혜 탄핵 당시 "민주주의의 가치"를 기반으로 탄핵의 깃발을 들었으며,
집권 시 외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 이라는 가치
또 성평등, 북한과의 통일 등 "사람이 먼저다"로 대표되는 가치 중심 정치 집단이라는 인식이 저에게 크게 작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조국 사태를 계기로 이것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검찰개혁을 이끌 선봉장이며, 문재인 정부의 황태자라는 사람이 수많은 논란 때문에 결국 사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이 보여준 대처는 저에게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조국 스스로도 전에 썼던 트위터 글들이 파묘되며 언행불일치로 엄청난 비판을 받았고,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여러 논란등을 민주당 인사들이 감싸주며 많은 혼란을 느꼈습니다.
박근혜 정권의 실세들에게 들이댔던 기준은 대체 뭐였지 싶을 정도로 조국에겐 느슨하게 대했고, 결국 좋지 않은 형태로 조국 사태는 마무리되었죠.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보존이니 하던 궤변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이 때 이후로 유시민 작가에 대한 호감도 사라졌습니다.
결론은 조국이 감옥에 갔죠. 판결문은 조금만 노력하면 구해볼 수 있으니 긴 말 보태지 않겠습니다.
조국 사태가 크리티컬했던 이유는 민주당이 20대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었던 "가치중심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완전히 박살나서입니다.
사실 노무현 대통령은 20대들한테 아주 먼 존재입니다.
우스운 일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가장 친근하게 느끼는 건 20대 중 일베 유저층들이에요.
97년생이 지금 30대인데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08년에 끝났습니다. 열 살 남짓할 때에요.
단순 비유를 해 보자면 70년대생이 박정희를 기억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70년대생분들은 박정희를 어떻게 기억할까요?
그래서 사실 저와 제 주변은 민주당을 평가할 때 노무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 이후부터 평가하죠.
그런데 조국 사태로 민주당의 "가치 중심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완전히 박살나버립니다.
그들이 외치던 가치와 그들의 삶이 전혀 맞지 않았거든요.
이 사태를 엿볼 수 있는 것이 한겨레 내부 인트라넷에 올라온 젊은 현장 기자와 데스크 기자의 갈등입니다.
현장 기자들은 문재인 정권의 법무부에 데스크가 유독 관대했다며 데스크 기자들을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편향성이 결국 오보로까지 이어졌다며 데스크를 비판했고, 문제제기하자 데스크 기자들은 현장 기자들을 "현장 기자들은 식견이 없다. 일선 취재기자들은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찍어눌렀죠.
이 사태는 나중에 "한겨레는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매체다. 가치와 방향에 대해 공정한 방향을 추구하고 싶다면 한국일보로 가라"라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풍경 아닙니까?
그 이후로도 오거돈, 박원순 사태가 터지며 민주당은 비슷한 대처를 반복합니다.
참 의문이었던 게, 민주당 내에서 지분이 컸던 안희정과 박원순이 비슷한 사건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지게 되는데, 둘을 대하는 민주당 인사들의 태도가 참으로 달랐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안희정은 보도가 나온 직후에 만장일치로 최고위에서 안희정을 축출하고 신속하게 대처했습니다.
그런데 박원순은 가짜 미투 논란에, 피해호소인 등 온갖 논리로 감싸줬죠.
문재인 정권 내내 친 페미니스트적인 행보를 보였던 탓에 참 혼란스러웠습니다.
이 사태 이후로 아, 이 사람들은 가치에 별 관심이 없구나, 그냥 깃발을 다르게 든 똑같은 정치인이었구나 생각하며 전 민주당에 대한 호감을 완전히 접게 됩니다.
문 대통령이 갈라치기로 지지율 관리한다는 발언도 전 처음엔 공감이 안 갔으나 다음의 페이스북 글을 보고 아 진짜일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습니까?
여기에 더하여 진료 공백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커지면서 비난과 폭언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합니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가중된 업무부담, 감정노동까지 시달려야 하는 간호사분들을 생각하니 매우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군 복무 중 이 글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갈라치기가 진짜일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요.
부동산 관련된 건 지금도 오답이 반복되고 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혹자는 코로나 유동성 때문에 올랐다고 하시는데, 코로나 터지기 이전부터 부동산은 문제였으니 궤변이라는 걸 그 분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거쳐 저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완전히 접게 됩니다.
그렇다고 국민의 힘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글 초입엔 제가 모든 20대를 대표하진 않는다고 했지만, 아마 꽤 많은 수가 저와 같은 경로로 반민주당에 접어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페미니즘 관련된 항목을 뺐는데도 이 정도입니다. 페미니즘을 제외하고도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사라진 걸 설명할 수 있거든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와 비슷한 나이대인 유저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20대 관점에서 어떻게 느끼셨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신기한 점은 당시에 그렇게 민주당이 조국장관에 대해서 실드를 쳤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과 대립하게 되니까 같은 내용에 대해서 입장이 정 반대로 바뀌어서
조국 후보의 과거 판결문 가져와서 범죄 맞지 않냐고 공격하더군요.
2012년도에 NLL토론보면서 일베충들 어찌나 욕했던지 추억이네요..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합니다.
정당 또는 정치가가 나타나기를,
더불어 정치 혐오에 오랜동안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50대 무당층 아저씨로부터-
왜그러나 했는데 한 팀이 아니었더라고요.
역사랄까 족보랄까를 알긴 해야 겠더라고요.
우리는 무엇 때문에 박근혜 탄핵집회 나가고
압도적 지지로 문재인 대통령 밀어줬는지...
비판하면 돌아오는건 일베 타령 뿐입니다...ㅋ
안희정 같은 케이스도 암만 봐도 걍 불륜이지 무슨 성범죄냐 싶긴 한데 깜냥이 아니니 넘어가고.. 그중에 핑계없이 잘못한 사람은 오거돈 뿐인듯 하네요. 오거돈이 진짜 잘못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