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때 어머니와 정치관련 공감대를 확인했던 따끈君입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085893CLIEN
이 글의 본문 아랫쪽에 명시했듯이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6950557CLIEN
어머니는 다른건 몰라도 확고한 박정희 대통령 팬이십니다.
하지만 노무현, 노회찬을 안타까워 하시며 503은 지 아비 얼굴에 먹칠한 X 이라며 욕을 하시고 문재인은 세상에 그런 대통령 없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기도 하죠. (그리고 루니 얘기 나오면... 육두문자를 꺼내시는...)
어머니께서 긴 장마에 지치셨는지 비가 그치자마자 "오랜만에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가 보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어제(일)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당신께서 기억하는 2003년? 즈음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 됐다고 놀라시더군요.
지금은 생가 주변이 수원 백씨 산음공파 종친회 건물 외엔 생가 시설 및 공원으로 조성돼 있는데, 당시엔 마을이어서 주변에 민가가 있었다고 하네요.
생가의 경우, 전엔 허리 숙이고 들어갈 정도로 낮은 초가집이었는데 지금은 지붕을 엄청 높여놓았고, 외양간도 없었는데 새로 만들어놨다 하시더군요.
생가 바로 앞 "민족중흥관"에는 돔 형태로 360도 영상을 재생하는 시설이 있고 운 좋게 시간이 맞아 홍보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 박정희 기념관이다 보니 상상하던 그대로의 내용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조금 나와서 "역사자료관"에 가니 1960~70년대 수장품들을 많이 전시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대략 한 시간 반 정도를 돌아본 뒤, 드라이브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 포항 찍고 동해안길 따라 해변 구경하며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해 지자마자 내륙으로 꺾어 집에 돌아왔습니다.
어머니의 총평은 이렇습니다.
"있는 대로 보여주기만 해도 충분한데 너무 심하게 미화시켜 놓았다. 특히 (360도 돔에서 본) 홍보영상은 낯간지러웠다. 크게 실망했다."
뭐 그래도 오랜만에 나들이 갔다 와서 기분은 좋으신 듯 하더군요. ㅎㅎ
담번엔 봉하마을 가자고 하시네요.
그시대 살던 사람들에게는 먹고살수있게 해준 사람이라 좋게볼수밖에 없는 거같습니다.
세금과 물가가 너무 올라서 못살겠다고 지방에서 시위하고 난리 난걸 김재규가 달래야 한다고 했고 차지철이 그냥 밀어버리자고 했는데 박정희가 차지철 편들어 그러라고 했죠.
박정희는 김재규덕에 이미지세탁한거죠.
다만 박정희의 맨 얼굴과 현대사에 끼친 악행을 고개 돌리지 않고 제대로 바라보는 사람이 적다는 게 우리 세대가 느끼는 비극인 거죠.
스탈린의 딸이 자기 아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정치적 망명 후 서방 세계로 갔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박근혜는 박정희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으려고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죠.
인간 박근혜를 불쌍히 여길 수는 있어도 박정희의 씨앗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박근혜는 정치판에 있어서는 안 될 인간이었죠.
박정희의 망령이 아직도 노년층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고 그 후과를 박근혜가 따먹고 있는 현실이니까요.